"미국 시험 통과한 장난감인데, 독일에 올리려면 시험비를 또 내야 하나?"
아마존에서 장난감을 두 번째 나라로 넓히려는 셀러가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계산입니다. 답은 지금까지 거의 늘 "네"였어요.
그 계산서에 손을 댄 발표가 나왔습니다. 아마존 FBA 총괄 서니 제인(Sunny Jain) 부사장이 글로벌 판매 도구를 소개하면서, 아마존 장난감 인증을 나라별이 아니라 한 번 제출로 받는 방식을 장난감부터 열었다고 밝혔죠.
나라마다 따로 받던 성적서
배경부터 보면요. 아마존은 미국·캐나다 장난감에 Direct Validation(직접 검증)을 걸어두었습니다. 아마존이 승인한 시험·검사·인증 기관(TIC)이 성적서를 확인해 아마존에 바로 넘기는 방식이에요.
이 제도는 올해 영국과 유럽 주요국까지 넓어졌습니다. 확인을 못 받으면 리스팅이 내려갈 수 있고요.
문제는 나라마다 잣대가 다르다는 거였죠. 미국은 ASTM F963 시험에 아동용 제품 인증서(CPC), 유럽은 EN71 시험에 CE 표시, 캐나다는 영어·프랑스어 두 언어 라벨까지 봅니다.
한 시험소 안내문엔 아예 이렇게 적혀 있어요. "A single report cannot cover multiple regions(성적서 한 장으로 여러 지역을 덮을 수 없다)."
값도 가볍지 않습니다. 유럽 시험은 SKU 하나에 수백 유로, 때로는 1,000유로를 훌쩍 넘는다고 독일 컴플라이언스 업체 byrd가 정리했어요. 미국·캐나다는 성적서 유효기간이 12개월이라 해마다 다시 확인받고요.
같은 곰 인형이 국경을 넘을 때마다 건강검진을 처음부터 다시 받는 셈이었습니다.
아마존도 발표문에서 이걸 인정했죠. 셀러들이 해외로 안 나가는 "가장 큰 단 하나의 이유"가 컴플라이언스였고, 그 요건을 "제품을 이미 만든 뒤에야" 나라별로 알아내는 일이 많았다고요.
국내에선 KC 인증 한 번 받으면 쿠팡에도 스마트스토어에도 같은 번호로 올립니다. 해외에선 그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았던 거예요.
사양서 한 장, 제출 한 번
이번에 바뀐 건 세 가지입니다.
먼저, 나라별로 무엇을 시험하고 라벨을 어떻게 달고 포장을 어떻게 할지를 하나로 모은 통합 사양서가 생겼습니다. 다음으로, 시험을 한 번 제출하면 여러 나라의 인증 요건을 한꺼번에 채워요. 마지막으로, 이미 가진 인증은 인정해줘서 같은 서류를 다시 내지 않아도 됩니다.
60%는 여기서 나온 숫자입니다. 원문은 "파일럿에 참여한 초기 셀러들이 컴플라이언스 비용을 최대 60% 아꼈다고 보고한다"예요. 아마존이 직접 잰 값이 아니라 참가자가 밝힌 값을 옮긴 거죠.
광고·마케팅 매체 PPC Land는 빈칸을 셌습니다. 참가자가 몇 명인지, 60%를 무엇과 비교했는지가 발표에 없다고요. 시험 쪽 발표문에 나오는 나라 이름도 0개입니다.
감을 잡으려면 이커머스 매체 이콤크루(EcomCrew)가 든 가상 예시가 쓸 만합니다. 세 나라를 따로 준비하면 3,000달러, 묶으면 1,800달러. 이 계산이면 40% 절감이에요.
그러니 60%는 '최대'라는 말이 붙은 윗단 숫자로 읽으면 됩니다. 그래도 나라 수만큼 곱하던 시험비가 한 묶음으로 줄어든다는 방향 자체는 분명하죠.
장난감은 지금, 유아용품은 연말
시간표는 발표문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장난감은 지금, 전자제품과 유아용품은 올해 말까지, 그 밖의 카테고리는 2027년.
2027년 칸엔 문장이 하나 더 붙어 있어요. 상품을 올리기 전이 아니라 "한 개를 만들기도 전에" 요건과 비용을 알려주겠다는 겁니다. 이건 아직 약속입니다.
그리고 이 한 번 제출에 안 들어가는 게 있습니다. 11월 2일부터 미국 아마존은 장난감 같은 강화된 안전 카테고리에 매출과 상관없이 100만 달러짜리 영업배상책임보험(CGL)을 요구해요. #92에서 화장품·건기식 쪽으로 다뤘던 그 보험입니다.
시험을 한 번에 끝내도 보험 증권은 따로 챙겨야 합니다. PPC Land도 이번 발표에 보험 얘기가 한 줄도 없다는 점을 짚었어요.
책임도 그대로입니다. 이콤크루는 누가 서류를 준비하든 책임은 제조사나 수입자에게 남는다고 봤어요. 성적서의 모델명·소재·생산 공장이 실제로 파는 물건과 맞는지도 셀러가 확인할 몫이고요.
두 번째 나라의 시험 예약
그래서 판단은 이렇습니다. 이 발표로 한국 장난감 셀러의 일 순서가 하나 바뀝니다. 두 번째 나라 시험소 견적을 받기 전에, 그 장난감이 한 번 제출 대상인지부터 묻는 쪽이 더 싸게 먹힐 가능성이 커졌어요.
이미 미국 직접 검증을 통과한 장난감이면 "기존 인증은 인정한다"는 문장이 바로 걸립니다. 영국·독일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험받기 전에, 가진 서류가 어디까지 인정되는지 확인할 차례죠.
유아용품과 전자제품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올해 말 합류 예정이라, 새 나라 시험이 급하지 않다면 몇 달 기다려 한 번에 받는 선택지가 생겼어요.
가입 경로와 나라 목록은 아직 발표문에 없습니다. 셀러 지원이나 아마존 승인 시험기관에 "이 상품, 한 번 제출 파일럿 대상인가요?" 한 줄로 물으면 됩니다.
이번 호에서 다룬 글로벌 창고(GWD)가 재고를 한 곳에 모으는 얘기였다면, 이번엔 서류 차례입니다. 두 번째 나라를 미뤄뒀던 이유가 시험비였다면, 성적서 폴더를 열고 그 질문 한 줄부터 보내보세요!
— 미나킴, 장난감 시험 규격 세 가지를 한 표에 놓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