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손님 대부분은 안 쓰는데 장바구니는 9배예요

한이룸 · 2026.09.11 · 읽는 시간 2

미국에 러그만 파는 자사몰이 하나 있어요. 여기가 초여름에 사이트 안으로 AI 쇼핑 어시스턴트를 하나 들였어요.

이름은 러그스다이렉트. 디지털커머스360이 매기는 북미 온라인 쇼핑몰 순위 622위예요. 대기업은 아닌데 구멍가게도 아닌, 딱 그 사이쯤 되는 몰이에요.

붙인 AI 이름은 '애스크 클레오'. 자매 브랜드인 조명몰 라이토피아가 한 달 먼저 달았고요. 그리고 석 달쯤 지난 성적표가 나왔는데, 숫자가 좀 셌어요.

클레오한테 말 건 손님은 장바구니에 9배를 담았어요

이 회사 최고상품책임자 셰런 가우치가 밝힌 수치예요. 클레오를 쓴 손님의 장바구니 담기 비율이 안 쓴 손님보다 8~9배 높았대요. 러그몰이든 조명몰이든 결과는 똑같았죠.

근데 여기 조건이 하나 붙어요. 가우치가 먼저 짚었어요. "대부분의 손님은 여전히 기존 검색을 씁니다. 담기 비율은 높지만 모수가 작아요."

그러니까 아직 소수가 만든 숫자예요. 이건 같이 알고 가는 게 맞아요.

손님들이 물어본 건 매장 직원한테 할 법한 것들이었어요

기사에 손님들이 던진 질문 목록이 그대로 실렸죠. 소재가 뭐냐, 두께가 얼마냐, 우리 집 치수에 맞냐, 밝기 조절 되냐, 천장 높이엔 어떤 게 맞냐, 색온도가 몇이냐.

검색창에 "거실 러그"를 치는 대신 "천장 높은 거실인데 어떤 조명이 어울려요?"라고 묻는 거죠. 리바이스가 상세페이지에 AI 스타일리스트를 붙였던 이야기랑 비슷한 자리예요.

가우치가 덧붙인 한 줄이 재밌어요. "질문을 많이 할수록 지표가 더 올라갑니다."

자사몰에 앉힌 AI가 먹은 건 새로 쓴 글이 아니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제일 궁금했죠. 학습에 뭘 넣었냐면요, 이미 갖고 있던 콘텐츠 라이브러리랑 블로그 글, 상품 스펙이래요.

새로 쓴 게 아니라 창고에 쌓여 있던 걸 꺼내 먹인 거예요. 걸린 기간은 4~6주였고요.

만든 곳은 컨스트럭터라는 검색 회사예요. 세포라·갭·REI 같은 데도 쓰는 곳인데, 이 회사가 봄에 낸 자료를 보면 상세페이지용 AI를 붙인 고객사들의 장바구니 담기가 평균 52% 올랐다고 해요. 8~9배는 이 몰 하나의 숫자, 52%는 여러 몰의 평균치예요.

밖에서 온 AI 손님은 10명 중 1명도 안 됐어요

같은 기사에 이 숫자도 나란히 나와요. 챗GPT·클로드·퍼플렉시티에서 두 몰로 넘어온 방문은 전체의 10% 미만이에요.

가우치도 이렇게 말했어요. "AI 플랫폼에서 오는 트래픽이 늘고는 있는데, 충분하진 않아요."

밖에서 손님을 데려오는 쪽은 아직 10%도 안 되는데, 몰 안에 앉힌 쪽에서 8~9배가 나온 거예요. 문 앞에서 호객할 사람을 구하는 사이에 매장 직원 한 명이 조용히 일한 셈이죠.

내 스마트스토어로 치면 검색창이랑 상품 문의 자리 두 곳이에요. 두께·소재·치수처럼 매번 똑같이 들어오는 질문, 답은 이미 어딘가에 적혀 있을 거예요. 그거 한군데로 모아두는 것부터가 재료 준비래요.

이미 써둔 상품 설명부터 한번 훑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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