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이 끝나면 다시보기 파일이 하나 남죠. 세 시간짜리를 마지막으로 연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구글이 제미나이의 AI 영상 분석 방식을 바꿨어요.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훑는 대신, AI가 필요한 구간만 골라서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토큰 사용량이 최대 88% 줄었다고 해요.
열어볼 일 없던 그 다시보기 폴더가, 오늘부터 꺼내 쓸 소재가 됐습니다.
AI 영상 분석이 세 시간짜리를 받아주게 됐어요
지금까지 AI는 영상을 1초에 한 장씩 사진으로 잘라서 봤어요. 구글 개발자 문서 기준으로 저화질이 초당 약 100토큰, 고화질이 300토큰입니다.
1시간이면 36만 토큰이에요. 모델이 한 번에 받는 양이 100만 토큰이니까, 저화질로 넣어도 세 시간이 턱걸이였고 화질을 올리면 한 시간이 끝이었죠.
그래서 긴 방송은 화질을 낮추거나 토막을 내야 했습니다. 어느 쪽이든 손이 많이 갔죠.
바뀐 방식은 이래요. AI가 소리와 자막으로 먼저 전체를 훑고, 볼 만한 구간에서만 화면을 열어 봅니다.
한 시간짜리 영상으로 잰 결과 39만 7,600 토큰이 4만 7,700 토큰으로 줄었습니다. 정확도는 오히려 조금 올랐고요.
값이 부담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제미나이 플래시 계열 값이 많이 내려온 덕에, 공표 단가로 계산해보면 세 시간 방송 한 편 훑는 데 천 원이 안 들어요.
받아쓰기로는 절대 안 나오는 3초
방송 내용을 글자로 옮기는 일은 원래도 됐습니다. 값도 이미 많이 내려갔고요.
그런데 전사본을 열어보면 "자, 여기 보시면요"만 적혀 있습니다. 정작 뭘 보여줬는지는 안 남아요.
라이브에서 물건이 팔리는 순간은 대체로 말이 아니라 화면이거든요. 운동화를 뒤집어 밑창을 카메라에 들이댄 3초, 텀블러에 물을 붓고 거꾸로 흔든 5초.
영상 분석은 그 장면을 봅니다. 그리고 몇 분 몇 초인지 집어줘요.
그래서 뭘 꺼내나요
세 가지가 바로 손에 잡힙니다.
첫째는 광고 소재예요. "제품을 직접 손에 들고 보여준 구간을 MM:SS로 다 뽑아줘"라고 시키면 목록이 나옵니다. 그 구간만 잘라내면 숏폼 원본이고요.
크몽 영상 편집 견적 가이드를 보면 기본 컷 편집이 5만 원, 자막과 배경음악까지 넣으면 20만 원 선입니다. 편집비가 사라지진 않아요. 다만 "세 시간 중에 어디를 쓸까"를 고르는 일이 앞에서 끝나 있죠. 여기에 이커머스용 AI 영상 편집 도구까지 붙이면 손이 더 줄어듭니다.
둘째는 상세페이지입니다. 방송 중에 채팅이 몰렸던 시간대를 떠올려서 그 앞뒤 구간을 물어보면 돼요. 그때 한 설명이 상세페이지 맨 위에 없다면, 그게 빠져 있는 정보입니다.
셋째는 손님이 올린 영상이에요. 공개된 유튜브 영상은 주소만 붙여 넣으면 들어갑니다. 언박싱 영상에서 손이 멈칫하는 지점을 찾아달라고 하면 조립 순서가 헷갈리는 자리, 뚜껑이 잘 안 열리는 자리가 나와요.
그 자리가 대체로 CS 문의로 들어오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오늘 5분이면 되는 것
구글 AI 스튜디오는 카드 등록 없이 무료로 씁니다. 영상 파일을 올리거나(무료 계정은 2GB까지) 공개 유튜브 주소를 붙이고 물어보면 끝이에요.
프롬프트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영상에서 제품을 직접 보여주는 구간을 MM:SS로 모두 찾아줘. 각 구간에서 뭘 어떻게 보여줬는지 한 줄씩 적어줘."
저도 어제 예전 방송으로 해봤는데요. 제일 잘 나온 구간이 하필 대본 놓치고 딴소리하던 데였지 뭐예요.
여기까지는 아직이에요
5분 안쪽 짧은 영상은 예전 방식이 더 정확합니다. 긴 영상을 위해 나온 기능이니까요.
비공개나 일부공개로 올린 유튜브 영상은 주소로는 안 들어갑니다. 다시보기를 비공개로 올려두셨다면 파일로 올리는 쪽이 빨라요.
필요한 구간만 골라 보는 스위치는 아직 개발자용 설정값이에요. 제미나이 앱과 유튜브 화면에는 순차적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무료로 쓰면 올린 자료가 구글 제품 개선에 쓰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아요. 아직 안 내놓은 신제품 촬영본은 무료 계정 말고 다른 데서 다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라이브 한 번 하려면 준비에 며칠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찍은 세 시간이 폴더 안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제일 오래된 영상 하나만 올려보세요. 안 쓰고 지나간 3초가 거기 있을지도 몰라요!
김다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