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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8개국 재고, 나라는 팔린 뒤에 정합니다

한이룸 · 2026.09.28 · 읽는 시간 4분

"미국에 400개, 일본에 300개, 독일에 200개. 일본 쪽이 안 팔리면 저건 어디로 가지?"

해외 판매를 처음 준비할 때 제일 오래 붙잡는 계산입니다. 아마존이 이 계산을 창고 안으로 옮기는 아마존 글로벌 창고 서비스 GWD(Global Warehousing and Distribution)를 발표했어요.

공장 근처 아마존 시설 한 곳에 생산분을 통째로 넣으면, 연말까지 8개국 손님에게 닿게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아마존 FBA 전 세계 총괄인 서니 제인 부사장이 직접 쓴 발표문에 실렸죠.

어느 나라로 갈지는 주문이 붙은 뒤에 정해집니다

발표문에서 제일 중요한 문장은 이겁니다. "재고는 그 나라에 실제 수요가 생길 때만 움직인다."

지금까지는 순서가 반대였어요. 나라별로 몇 박스씩 미리 쪼개서 각 나라 창고로 따로 보내야 했습니다.

GWD에선 재고가 한 덩어리로 공장 근처에 머뭅니다. 어느 나라에서 주문이 붙기 시작하면 그 나라 몫만 떼어 현지 FBA 창고로 넘어가요.

스마트스토어 색상 옵션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빨강 30개, 파랑 30개로 따로 잡아두던 재고를 공용 60개로 두고, 팔리는 색에서 빼 쓰는 구조예요. 파랑만 잘 나가도 빨강이 창고 구석에서 늙어갈 일이 줄어듭니다.

아마존이 이걸 만든 이유는 숫자에 있습니다. 두 나라 이상에 상품을 올린 셀러는 30%뿐인데, 이들의 매출이 한 나라만 파는 셀러보다 평균 70% 많다는 게 아마존 집계예요.

제인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해외 진출을 "나라마다 새 사업을 하나씩 차리는 일"이라고 불렀습니다. 처음 이 서비스를 중국 셀러들에게 소개할 때는 쓰는 법도 말했죠. 재고는 한곳에 모아두고, 작은 묶음을 여러 시장에 보내 수요를 시험해보라고요.

발표문에 실린 사례는 캐나다의 정리용품 회사 모랄브(MORALVE)입니다. 미국에서 캐나다·영국·독일로 판매를 넓혔는데요. 공동창업자 모 쿠하일은 "나라별 요건을 파악하고 아마존 물류로 여러 나라에 재고를 옮길 수 있어서, 해외 확장에 따르던 복잡함이 많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8개국 중 지금 열린 나라는 미국 하나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거리를 재봐야 합니다. 발표문에 현재형과 미래형이 섞여 있거든요.

지금 연결된 목적지는 미국 하나입니다. 영국·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캐나다 7개국은 "연말까지" 붙는다고만 적혀 있어요. 어느 나라가 먼저 열리는지는 발표문 어디에도 없습니다.

'보관비 최대 45% 절감'도 조건과 같이 읽어야 합니다. 8개국이 다 연결된 뒤를 설명하는 문장 안에 있는 숫자고, 비교 대상은 미국 안의 아마존 대량 보관 서비스인 AWD예요. FBA 창고로 재고를 채워 넣는 속도는 최대 5일 빨라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당분간 GWD는 8개국 공용 창고라기보다 미국행 대기실에 가깝습니다. 대기실치고는 자릿값이 싼 편이지만요.

입고 시설 목록은 아직 한 줄입니다

마지막으로 볼 건 '공장 근처'가 어디냐입니다. 발표문은 셀러 공장 근처의 아마존 시설이라고만 썼는데, 실제로 문을 연 곳은 중국 선전 한 곳이에요.

선전 시설은 올봄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재고를 보충하는 경로만 운영해왔습니다. 다음 후보로 거론된 곳도 중국 양쯔강 삼각주, 베트남 같은 제조 거점이죠. 한국 이름은 아직 어느 계획에도 없습니다.

국내 셀러 기준으로 풀면 이렇습니다. 한국 공장에서 만든 화장품을 선전까지 보내 넣는 경로는 발표문에 나오지 않아요. 반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FBA로 바로 보내던 물건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중국 공장에서 받는 물건이면 올해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선전 GWD의 무료 보관 공고는 대상을 "미국 스토어에서 팔면서 중국에서 상품을 들여오는 셀러"로 적었습니다. 문구에 셀러 국적 조건은 없고, 물건이 어디서 출발하느냐가 기준이에요. 실제 가입 가능 여부는 판매자센터의 AWD 화면에서 배송 요청을 만들어 보면 확인됩니다.

7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 선전 시설에 들어온 물량은 30일간 보관비를 받지 않습니다. 그 뒤로는 입고 박스당 0.2달러, 출고 박스당 0.3달러, 수출 신고는 입고 한 건에 50달러가 붙어요. 바다 운송비는 아마존 글로벌 물류(AGL)로 따로 청구되고요.

조건도 두 가지 있습니다. 보세 창고라서 수출 신고를 마친 재고는 중국 안으로 되돌릴 수 없고, 보관은 최장 12개월까지예요. 안 팔린 물건을 공장으로 도로 가져오는 선택지는 없다는 뜻이죠.

박스를 작게 나눌 수 있게 된 쪽이 먼저 움직입니다

GWD를 '한 번에 8개국 진출' 버튼으로 읽으면 올해는 조금 이릅니다. 하지만 '보낼 나라를 팔린 다음에 정하는 창고'로 읽으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셀러에겐 이미 열린 방법이에요. 첫 물량을 몇 개씩 나눌지 점치던 일이 창고 몫으로 넘어갔으니까요.

한국 공장 물건이라면 같은 발표문에 실린 수요 화면이 먼저입니다. 아마존은 미국·유럽·일본에서 내 상품 수요와 나라별 손익, 남은 절차를 한 화면에 보여주는 첫 버전을 이번 가을 내놨다고 했어요.

다음 나라가 연결되는 날, 어디로 먼저 보낼지 이미 알고 있는 셀러가 제일 빨리 움직입니다. 이번 주 판매자센터에서 그 수요 화면을 열어, 내 상품 수요가 제일 큰 나라 하나부터 짚어보세요!

— 미나킴, 발표문의 미래형 동사에만 밑줄을 그어가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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