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할인을 걸면 쿠팡에 올려 둔 같은 상품에도 쿠폰이 붙습니다. 쿠팡 판매가는 그대로인데 손님 결제가만 내려가 있죠. 쿠팡의 가격 맞춤형 쿠폰이 다른 쇼핑몰 가격을 보고 자동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바로 이 쿠폰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쿠폰 때문에 셀러들이 네이버 같은 다른 쇼핑몰의 할인행사를 피하게 됐는지, 그래서 경쟁이 막혔는지를 본다고 합니다.
지난 #96·#97에서는 국회가 같은 쿠폰을 두고 "그 돈 누가 냈느냐"고 물은 장면을 다뤘습니다. 이번에 질문이 하나 더 생긴 건데요. 11월 첫 주 행사를 앞둔 셀러에게는 반가운 질문입니다.
쿠팡 쿠폰은 셀러보다 먼저 네이버 가격을 압니다
가격 맞춤형 쿠폰은 쿠팡 판매가가 네이버 같은 다른 온라인몰보다 비쌀 때 자동으로 발행됩니다. 손님이 실제로 내는 돈을 최저가 수준까지 낮춰 주는 쿠폰이죠.
셀러 입장에서 순서대로 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내 돈을 들여 네이버에 할인을 겁니다. 그러면 쿠팡이 그 가격을 읽고 쿠폰을 붙이죠. 단골 단톡방에 할인 공지를 올리기도 전에 쿠팡 쿠폰이 먼저 알아채는 셈입니다.
공정위가 문제로 보는 건 그다음입니다. 다른 쇼핑몰에서 업체가 자기 돈으로 할인행사를 해도 쿠팡 가격이 자동으로 따라 내려가면, 업체 부담이 늘어 행사에 안 들어가게 된다는 겁니다.
쟁점은 이게 공정거래법에서 말하는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하느냐입니다. 공정위는 납품업체만이 아니라 입점 판매자에게도 이 쿠폰 비용을 부당하게 떠넘겼는지 함께 확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쿠폰에 두 번째 질문이 붙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박성훈 의원은 숫자를 들고 나왔습니다. 쿠팡에 물건을 넘기는 직매입 납품업체 기준으로, 정가 1만 원짜리 상품에 이 쿠폰이 붙으면 정산액이 4,364원이 된다는 계산이었죠. 기존 방식보다 약 463원 적은 금액입니다. 네이버·SSG닷컴·G마켓·11번가는 할인비를 누가 냈는지 자료를 냈지만, 쿠팡은 내지 않았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주성원 쿠팡 총괄부사장의 답은 짧았습니다. "가격 맞춤형 쿠폰은 전적으로 쿠팡이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이고, "매입가 역시 한 번 결정된 이후에는 변경되지 않는다"고요.
국회는 쿠폰값을 누가 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번에 공정위는 그 쿠폰이 셀러가 다른 쇼핑몰에서 하는 행사를 막았는지를 봅니다. 두 질문을 같이 놓고 보면 셀러 계산은 오히려 쉬워집니다.
쿠팡 설명이 맞다면 셀러 쪽 숫자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쿠팡에 물건을 넘기는 직매입 납품업체라면, 쿠폰이 붙어도 한 번 정한 매입가가 그대로여야 합니다. 윙에 직접 올려 파는 입점 판매자라면, 쿠폰값을 쿠팡이 내니 개당 정산액이 쿠폰 붙기 전과 같아야 하고요.
쿠팡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법 위반인지는 공정위 결론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쿠폰값은 쿠팡이 낸다"는 답은 이미 국회 기록에 남아 있죠.
11월 첫 주엔 두 행사가 같은 주에 열립니다
네이버 넾다세일은 11월 8일까지 이어지고, 1만 3천여 개 스토어가 들어왔습니다. 쿠팡 와우 멤버스데이는 11월 2일부터 8일까지 37만 개가 넘는 상품을 걸고 열리고요.
두 채널에 같은 상품을 올린 셀러라면, 네이버에 건 할인 때문에 쿠팡에 쿠폰이 붙는 일을 이 주에 직접 겪을 수 있습니다. 확인은 세 번이면 되죠.
행사 전에는 쿠팡 담당 MD나 윙 판매자 문의 창구에 두 가지를 물어 답을 글로 받아 둡니다. 멤버스데이 쿠폰 가운데 내가 부담하는 몫이 있는지, 정산 기준이 할인 전 가격인지 할인 후 가격인지입니다.
행사 중에는 네이버 행사가와 쿠팡 쿠폰 적용가를 같은 시각에 캡처해 둡니다. 쿠폰이 왜 붙었는지가 화면에 그대로 남거든요.
행사가 끝나면 그 주 판매분이 찍힌 정산서를 열어 개당 정산액을 10월 것과 나란히 놓아 보세요. 내가 쿠팡에 따로 건 할인이 없었다면, 쿠팡 설명대로 두 숫자는 같아야 합니다. 직매입 납품업체라면 정산서 대신 발주서의 매입 단가를 같은 방식으로 견줘 보세요.
쿠팡 가격이 같이 내려갈까 봐 네이버 할인 신청 버튼 앞에서 망설인 적이 있다면, 올해 11월은 사정이 다릅니다. 쿠팡은 그 쿠폰값을 자기가 낸다고 국회에서 말했고, 공정위는 셀러들이 왜 망설이게 됐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식 기록이 셀러에게 유리한 쪽으로 남아 있는 드문 시기이니, 네이버 할인은 계획대로 걸고 확인은 쿠팡 정산서로 해보세요!
— 김윤아 · 두 채널 가격표를 같은 시각에 캡처해 두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