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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AI 비서가 손님 메시지 읽는데 동의는 안 묻는다

한이룸 · 2026.11.08 · 읽는 시간 3분

1명.

카톡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가 단톡방 대화를 읽는 데 필요한 동의 숫자예요. 이 비서를 켠 이용자 한 명만 동의하면, 같은 방 다른 사람이 보낸 메시지까지 AI가 맥락을 파악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하죠.

메시지를 보낸 쪽, 그러니까 대화 상대방에게 동의를 묻는 절차는 카카오가 공개한 계획에 없어요. 동행미디어 시대가 카카오 관계자와 통화해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지난 #99에서 다혜 기자가 다룬 '카나나 상담매니저'는 카톡 채널 문의에 내가 적어 둔 답으로 응대하는 기능이었는데요. 이번 건은 결이 좀 다르죠. 개인 카톡 화면 위에서 대화 자체를 읽는 비서 얘기거든요.

라이언이 읽는 대화의 범위

카카오가 개발자 행사에서 보여 준 예시가 딱 이 구조였어요. 전날 밤 가족 단톡방에 올라온 어린이집 하원 일정을 읽고, 이동 시간과 날씨, 옷차림까지 챙겨 주는 장면이었죠.

생수 예시도 있었습니다. "생수 떨어졌네"라는 대화를 읽고, 예전에 산 제품 중 가장 싼 걸 골라 주문·결제까지 이어 가는 흐름이에요. 메시지 전송이나 결제 같은 중요한 단계는 이용자가 직접 확인한다고 했고요.

부르는 법도 간단해요. 카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면 라이언이 튀어나옵니다. 귀여운 얼굴로 단톡방 눈팅 1등을 하는 셈이죠.

가게로 옮기면 그림이 바로 그려져요. 공구방에 손님이 남긴 "저 2개요", 개인 카톡으로 온 배송지 메시지도 똑같은 '대화 맥락'이거든요. 직원이나 알바가 자기 폰에서 이 비서를 켜고 동의하면, 그 방 손님 메시지도 그 한 번의 동의로 쓰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교수·변호사는 '위반 소지', 카카오는 '노력하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책임교수는 "상대방의 실질적인 동의가 없으면 개인정보보호법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봤어요. 양진영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대화 당사자 중 한 사람이 그 대화를 쓰는 건 괜찮지만, 이건 대화를 회사에 넘기는 것"이라고 짚었고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 에이전트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권고 수준이라 지키는 건 기업 몫입니다. 위원회 관계자 표현으로는 "결국 신뢰의 문제"래요.

카카오의 답은 이랬어요. "이용자가 송수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라 대화 상대방의 메시지도 맥락 파악에 이용된다." 그러면서 기기 안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대화 원문이 서버로 가지 않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죠.

'노력'이라는 단어가 눈에 걸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카카오가 카톡에 처음 넣은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폰 안에서 도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강점으로 내세웠거든요. 이번 카나나 스페이스는 간단한 요청은 기기 안 모델이, 복잡한 일은 서버의 큰 모델이 나눠 맡는 구조로 소개됐습니다.

동의를 거둬도 한계가 하나 있더라고요. 철회하면 다음 요청부터 정보 제공이 멈추지만, 이미 넘어간 정보가 자동으로 회수되진 않는다는 설명이 나왔어요.

출시 약관에서 찾을 단어, '대화 상대방'

정해진 일정은 이래요. 12월 중 사전 신청자 일부에게 비공개 베타가 열리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내년에 이용자를 본격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동의 방식은 아직 안 나왔어요. 출시에 맞춰 나오는 이용약관과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정한다는 게 카카오 설명입니다. AI에 맡길 일에 따라 정보 활용 범위를 고르게 한다는 방침까지는 나왔고요.

채팅방을 하나씩 골라 뺄 수 있는지, 카톡 채널 관리자 채팅도 들어가는지는 아직 공식 발표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약관이 뜨는 대로 다시 확인해 볼게요.

그래서 볼 곳은 하나입니다. 약관이 뜨는 날, '대화 상대방'이라는 단어가 어느 문장에 붙어 있는지요. 손님 방을 범위에서 뺄 수 있다고 적혀 있으면, 라이언한테는 생수 주문 같은 내 일만 맡기면 되거든요.

그 전에 가게 단톡방에 "손님 방은 AI에 안 넣기" 한 줄을 정해 두는 것도 방법이죠. 직원 폰마다 따로 고민할 일이 그만큼 줄어드니까요.

베타 초대장이 오면 약관부터 열어 보세요. 라이언은 그다음에 불러도 금방 달려와요!

— 단톡방 알림보다 약관 알림을 먼저 켜 둔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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