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이 저희 에너지 비용을 떠안는 일은 없게 하겠습니다."
오픈AI가 데이터센터 전기요금을 직접 내겠다며 새로 낸 약속서 속 문장이에요. 미국 중간선거 이틀 뒤에 나왔죠.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선 AI주가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나스닥은 하루 만에 5.52%, 엔비디아는 9.26% 내렸고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빠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냈대요.
데이터센터 주민투표 41건 중 40건
이번 선거 때 데이터센터를 두고 10개 주에서 지역 주민투표가 41건 열렸는데요. 그중 40건에서 주민들이 제한하는 쪽에 표를 줬습니다.
반대 이유로 많이 꼽힌 게 전기 고지서와 물 사용이었죠. 캘리포니아 앨햄브라에선 데이터센터 금지안이 약 82 대 18로 통과됐고요. 오픈AI 약속서는 딱 그 전기 고지서를 겨냥했습니다.
오픈AI 약속의 범위
약속서 이름은 '국가 커뮤니티 협약'이에요.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컴퓨트 캠퍼스'라고 부르겠대요. 입학식은 없습니다.
문서에서 확인된 약속은 셋입니다.
- 오픈AI가 직접 소유·운영할 새 캠퍼스의 전기요금과 송전 설비 비용 전액 부담
- 공사가 밀리거나 취소돼도 다른 전기 사용자가 비용을 떠안지 않게 하는 사전 금융 보증
- 공무원 비밀유지계약(NDA) 요구 중단, 부지별 전기·물 사용량 공개
빈 곳도 있는데요. 약속을 어기면 어떤 벌칙이 있는지는 안 적혀 있어요. 금액도 없죠. 오라클 같은 파트너가 지어 소유한 시설까지 포함되는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약속, 올해 처음도 아니에요. 1월 스타게이트 계획, 3월 백악관 전기요금 서약에 이어 세 번째죠. 이번엔 캠퍼스마다 지역 맞춤 협약을 따로 쓰고, 해마다 진행 상황을 공개하겠다는 게 더해졌어요.
챗GPT·API 요금에 관한 문장 0줄
챗GPT로 상세페이지 문구를 뽑는 분이라면 궁금한 건 하나겠죠. "그 전기값, 결국 내 구독료에 얹히나요?" API에 상품 설명 수백 건을 한꺼번에 맡기는 분이라면 질문이 하나 더 붙고요. "건당 단가도 오르나요?"
8쪽짜리 약속서를 끝까지 넘겨 봤습니다. 'API'라는 단어는 0번 나와요. '챗GPT'는 딱 한 번인데, 그 자리가 마지막 장 "표지 그림은 챗GPT로 만들었다"는 크레딧 줄이더라고요.
이 소식을 다룬 해외 매체 기사에도 요금 얘기는 없었습니다. 올린다는 발표도, 안 올린다는 약속도 아직 없어요. 이번 약속이 겨냥한 건 어디까지나 미국 동네의 전기 고지서죠.
그러니 이번 뉴스로 내 AI 요금표가 움직인 건 없어요. 주가 그래프는 롤러코스터를 탔어도요. 요금이 바뀌는지는 주가 차트 말고 오픈AI 요금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즐겨찾기 하나만 걸어 두세요!
— 8쪽 마지막 장, 크레딧 줄까지 읽고 온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