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낀 한국어 낭독을 엔비디아의 새 노이즈 제거 AI에 넣었더니, 받아쓰기 정확도가 87.2%에서 97.9%로 올라왔어요. 돈은 안 냈고, 20초 안팎 걸렸습니다.
같은 시험에서 깔아 둔 음악은 통째로 사라졌고요. 상품 영상 소리를 고치려는 입장이면 이 두 줄을 같이 봐야 합니다.
도구 이름은 RE-USE입니다. 말소리만 남기고 소음과 울림을 걷어 내는 AI 모델인데, 덩치가 26배·52배 큰 경쟁 모델보다 받아쓰기 정확도가 높았다고 엔비디아 자체 시험표에 적혀 있어요.
여기서 아낄 수 있는 돈은 소리를 맡기는 값과 다시 찍는 값이에요. 크몽의 한 노이즈 제거 상품은 10분 이내 영상이 5만 원에 이틀이고, 한 제품 시연 촬영 상품은 10초짜리가 25만 원인데 구도를 바꿔 다시 찍으면 촬영비가 더 붙더라고요.
그러니 다시 찍거나 맡기기 전에 공짜로 한번 돌려 볼 만합니다. 말이 주인공인 영상에 한해서요.
"RE-USE면 다 같은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한집에 사는 동명이인인데, 장사해도 되는 쪽은 한 명뿐이거든요.
먼저 나온 nvidia/RE-USE는 비상업 라이선스에 "연구·개발 전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뒤에 나온 NVIDIA-NemotronLabs-RE-USE 모델 카드에는 OpenMDW(상업 이용을 막지 않는 공개 라이선스)와 "상업 이용 준비 완료"가 적혀 있고요.
시험용 화면도 둘이죠. 제가 검색했을 땐 옛 카드가 먼저 떴으니, 주소에 NemotronLabs가 들어간 데모인지 보고 올리면 됩니다.
새 라이선스 본문엔 모델로 만든 결과물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나옵니다. 영상 속 남의 음악이나 목소리 권리까지 풀어 주는 건 아니고요.
데모 화면과 모델 카드 어디에도 올린 파일을 언제 지우는지는 안 적혀 있어요. 고객 통화나 공개 전 신상품 영상은 빼고 시험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한국어도 알아들어요?"
학습 데이터 목록엔 영어·독일어·스페인어·프랑스어·중국어만 언어가 적혀 있어요. 한국어는 없고, 내부 자료 하나는 언어 표기가 없습니다.
카드엔 언어를 가리지 않는다고 나오지만 한국어 점수표는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돌려 봤죠.
재료는 무료 오디오북 리브리복스의 한국어 낭독 25초입니다. 여기에 환풍기 비슷한 소음, 방 울림, 음악을 컴퓨터로 섞었어요. 휴대폰으로 창고에서 찍은 진짜 녹음은 아니라는 얘기죠.
채점은 받아쓰기 AI에 맡겨, 깨끗한 원본의 받아쓰기와 글자를 맞춰 봤습니다.
- 소음만 섞은 파일: 처음부터 100%로 읽혔고 고친 뒤엔 98.9%입니다. 웅웅거리던 소리는 말 없는 구간에서 거의 사라졌어요.
- 울림에 약한 소음을 더한 파일: 87.2%가 97.9%로 올랐습니다.
울림 파일을 그냥 넣으면 받아쓰기가 현진건의 짧은 소설 모음집을 '짱 소설 공지'라고 적었거든요. 짱이긴 하죠. 고친 뒤엔 '짧은 소설 모음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심신'을 '흠신'으로 적는 실수는 고친 쪽에서만 나왔어요. 받아쓰기가 잘 읽는다고 귀에 듣기 좋다는 뜻도 아니고요. 제 시험엔 사람 귀 평가가 빠져 있으니, 그 판정은 내 녹음을 내 귀로 듣는 수밖에 없습니다.
"깔아 둔 음악은 어디 갔어요?"
음악을 섞은 파일은 말 없는 구간의 소리 크기가 -31dB에서 -108dB로 떨어졌습니다. 없는 소리나 마찬가지인 숫자죠. 목소리 크기 흐름은 원본과 거의 같았고요.
상품 소리도 넣어 봤어요. 뚜껑 딸깍, 믹서기, 지퍼 소리를 컴퓨터로 흉내 내 합성 음성 텀블러 멘트 뒤에 붙였더니, 멘트만 남고 셋 다 사라졌습니다.
이 시험은 데모가 막힌 뒤라 같은 모델 파일을 그래픽카드 없이 제 컴퓨터로 돌렸는데, 9초 소리에 7분 37초가 걸렸어요. 컴퓨터한테 미안해져서, 데모를 쓰시는 게 낫겠더라고요.
엔비디아 카드에도 겹쳐 말하면 주 화자만 남긴다고 나오고, 웃음을 살리려면 전용판을 쓰라고 따로 안내합니다.
정리하면 이 지우개는 말소리만 남기는 도구예요. 혼자 설명하는 사용법 영상이 잘 맞고, 둘이 주고받는 리뷰나 타건음·언박싱처럼 소리가 곧 상품인 영상은 안 맞습니다.
음악을 섞은 파일은 받아쓰기 점수를 못 매겼습니다. 채점용 AI가 고친 파일의 첫 구절만 적고 끝났거든요. 그러니 말소리는 귀로 먼저 확인하고, 배경음악은 고친 뒤 편집 앱에서 다시 깔면 돼요.
"그럼 5만 원은 언제 써요?"
데모는 로그인 없이 세 번 돌리니 네 번째부터 막혔어요. 허깅페이스 문서 기준 하루 그래픽카드 사용 한도가 비로그인 2분, 무료 계정 5분입니다. 그러니 제일 아까운 클립부터 넣는 게 좋습니다.
길이는 30초 안쪽으로 잘라요. 카드가 30초 넘는 파일은 나눠서 처리하라고 안내하거든요. 제 시험 파일은 26.5초로 문제없이 돌아갔습니다.
데모엔 영상 파일을 받는 탭도 있는데, 제 시험은 소리 파일로만 했어요. 결과도 소리 파일로 나옵니다. 편집 앱에서 원래 소리를 끄고 얹으면 되고, 제 시험에선 길이가 원본과 똑같아서 입 모양이 밀릴 걱정은 덜었어요.
판단은 이렇습니다. 목소리가 주인공인데 소음이나 울림 때문에 다시 찍으려던 영상이라면, 5만 원 결제 전에 공짜 시험이 먼저예요. 귀로 듣고 괜찮으면 그 돈이 그대로 남고, 어색하면 사람 손에 맡겨도 잃는 건 몇 분뿐이니까요.
폴더 어딘가에 소리 때문에 묵혀 둔 영상 하나 있으시죠? 오늘은 그중 30초만 잘라 올려 보세요!
— 소설 제목을 '짱 소설 공지'로 외워 버린 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