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흠집 3개 난 반품 옷, N배송에선 되팔지 버릴지 팔기 전에 정한다

한이룸 · 2026.11.02 · 읽는 시간 4분

돌아온 블라우스를 창가로 들고 가서 소매 안쪽부터 뒤집어 봅니다. 옷 파는 사람이면 다 아는 이 동작이, N배송 반품에서는 테크타카가 맡은 네이버 통합반품센터 검품대로 넘어갑니다.

지난 #86에서 다룬 '네이버가 대신 받아주는 반품' 이후에 나온 새 소식입니다. 테크타카가 N배송 FBN(네이버 직계약 풀필먼트)의 통합반품센터와 패션전문센터를 운영하기로 네이버와 계약했다고 밝혔거든요.

수거한 상품의 검수, 등급 판정, 재입고, 재판매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계약입니다. 패션전문센터는 사이즈·색상별 관리를 맡고요. 회사 설명으로는 판매자가 반품을 재고로 돌리는 시간과 응대 부담이 줄어듭니다. 다만 언제부터 돌리는지 날짜는 이번 발표에 없습니다.

옷 셀러한테 반가운 건, 판정이 센터로 가도 판정 뒤에 옷이 갈 곳은 아직 내가 고른다는 점이죠.

N배송 반품 옷, 작은 흠집 3개까지는 되팔 길이 있습니다

등급 기준은 보도엔 없지만 스마트스토어 도움말에 나와 있습니다. SKU에 리퍼(등급화)를 걸어 두면 검수 때 세 등급으로 나뉘죠.

  • 최상: 개봉 흔적이나 포장 박스 흠집만 있고 상품은 멀쩡한 경우
  • 상: 상품에 작은 흠집 1개
  • 중: 상품에 작은 흠집 3개 이하

리퍼를 안 걸면 정상과 하자로만 갈립니다. 재포장도 안 걸었다면 하자 옷은 내게 돌아오거나 폐기되고요. 같은 옷이 설정 하나로 되팔 재고가 되기도, 반송 택배가 되기도 하는 겁니다.

이 설정은 반품이 온 뒤에 고르는 게 아닙니다. 도움말은 반품을 "주문 시점, 각 SKU에 설정된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적어 뒀어요. 지금 바꿔도 그 뒤에 들어온 주문부터 적용되니, 옷이 팔리기 전에 정해 두는 일이죠.

아직 빈 곳도 있습니다. 이 기준은 전 상품 공통 문구라 옷에 맞춘 등급표가 아니에요. 패션·패브릭 전문 검품은 봉제선, 원단, 라벨을 본다고만 나와 있고요. 보풀 하나가 흠집 하나인지, 파운데이션 자국은 몇 개로 세는지는 공개 도움말에 없습니다.

리퍼로 판정된 옷은 저절로 팔리지 않습니다

정상으로 판정된 옷은 '재판매'를 골라 두면 재고로 돌아가죠. 리퍼는 다릅니다. 판정이 나면 '원피스 [등급 B]' 같은 이름과 뒤에 _B가 붙은 바코드로 SKU가 저절로 생기는데, 자동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 SKU를 판매할 상품에 연결하고, 손님이 리퍼인 줄 알게 정상품과 구분해 올리는 일은 셀러 몫이에요. 반품 박스는 안 뜯어도 되는데, 리퍼 상세페이지는 내가 씁니다.

결과 확인도 남습니다. 검품은 입고 확인 뒤 영업일 2일 안에 끝나는 게 기준이고, 3영업일 동안 확정을 안 하면 검수 상태는 설정대로 자동 확정돼요. 판정이 이상하면 검수 상세 화면의 '검수결과 문의하기'를 누르면 됩니다. 반품완료 같은 클레임 처리는 자동이 아니니 그것만 챙기면 되고요.

단가표를 받기 전에 옷값부터 갈라 봅니다

전문 검품과 리퍼 분류에는 추가 비용이 붙고 수거비와 작업비도 청구됩니다. 금액은 이번 보도에도, 공개 도움말에도 없습니다. 도움말이 가리키는 계약 단가 공지는 판매자 로그인 뒤에 있어서 저도 숫자를 확인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옷값만으로 먼저 보이는 게 있습니다. '중' 등급을 반값에 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3만 9천 원 원피스는 1만 9,500원입니다. N배송 사용료 1.5%를 빼면 약 1만 9,210원이죠. 1만 원 티셔츠는 5천 원에서 75원을 빼 4,925원입니다. 판매수수료 같은 다른 공제는 아직 안 뺀 단순 계산이라, 정산액은 이보다 적게 찍힙니다.

여기서 전문 검품비, 분류비, 다시 내보내는 출고비가 또 빠집니다. 같은 크기 옷에 같은 단가가 붙는다면, 원피스 쪽에 1만 4천 원쯤 여유가 더 있는 셈입니다. 먼저 손해로 넘어가는 쪽은 티셔츠겠죠.

티셔츠를 리퍼 없이 시작해도 된다고 보는 이유는 옷값보다 품에 있어요. 리퍼 SKU를 상품에 연결하고 정상품과 구분해 올리는 일은 옷값을 가리지 않습니다. 1만 원 티셔츠라고 리퍼 상세페이지가 저절로 짧아지진 않거든요.

게다가 리퍼 SKU는 등급별로 따로 생깁니다. 원래 SKU 하나에서 [등급 A], [등급 B], [등급 C] 세 개까지 나올 수 있는 거죠. 사이즈·색상별로 SKU를 나눈 옷이면 연결할 일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그렇게 품을 들여 한 벌에 쥐는 돈이 공제 전부터 5천 원 안쪽이에요.

리퍼를 안 걸면 등급 분류비가 안 붙고, 챙길 리퍼 SKU도 안 생깁니다. 대신 흠집 난 티셔츠는 하자로 빠져 반출이나 폐기로 가는데요. 이쪽 비용도 단가를 받아 봐야 아는 값이라, 제 결론은 '일단 리퍼 없이 시작'까지입니다.

옮기기 전에 톡톡 상담부터 보내 봅니다

FBN으로 옮길 옷 셀러라면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전 SKU를 같은 설정으로 넣지 말고, 되팔 값에 여유가 있는 옷부터 리퍼를 거는 편이 남습니다. 저가 티셔츠는 리퍼 없이 시작해도 되죠. SKU마다 따로 고를 수 있고 바꾼 뒤 주문부터 적용되니, 잘못 골라도 다음 주문부터 고치면 그만입니다.

입점하면 반품 서비스는 자동으로 붙고 이것만 따로 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N배송 FBN 톡톡 상담에 이 세 줄을 먼저 물어보면 어떨까요.

"패션·패브릭 전문 검품과 리퍼를 같이 걸면 한 벌에 얼마죠?"

"옷의 보풀과 화장품 자국은 리퍼 몇 등급으로 보나요?"

"리퍼 옷을 다시 내보낼 때 출고비는 정상품과 같은가요?"

답을 받으면 위 계산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답장 온 날, 마진이 제일 두꺼운 옷 SKU 하나부터 리퍼를 걸어 보세요!

— 김윤아 · 보풀은 몇 개로 세는지 아직도 궁금한 옷 장사 선배

← 이룸회보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