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중고 명품 새 판매자 44%가 원래 손님인데, 내 상품은 되팔릴까

한이룸 · 2026.11.03 · 읽는 시간 3분

"이 코트, 나중에 되팔면 얼마 받을까?"

결제 버튼 앞에서 한 번쯤 해 본 계산이죠. 미국 중고 명품 위탁판매 회사 더리얼리얼의 3분기 실적에는, 사는 쪽에 있다가 파는 쪽으로 건너온 손님이 숫자로 찍혀 있어요.

이 회사 3분기 거래액은 6억 4,15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3% 늘었습니다. 디지털커머스360은 거래액과 매출 모두 분기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고, 주문 증가율 15%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값이었죠.

이번 그림은 매출 말고 판매자 쪽만 따라갑니다.

중고 명품 위탁판매 새 판매자 44%의 출발지

3분기에 새로 물건을 맡긴 판매자의 44%는 이미 이 회사 구매자였어요. 최근 12개월 판매자로 넓히면 52%가 여기서 물건을 사기도 했고요.

둘은 분모가 달라서 더하거나 빼면 안 되는 숫자예요. 구매자가 맡긴 물건이 여기서 산 바로 그 물건인지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제이 고팔 최고재무책임자는 Z세대 구매자가 2023년 이후 60% 넘게 늘었다며, 이들이 사고파는 사이를 "아주 자연스럽게" 오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라티 레베스크 CEO는 고객이 옷장을 "추적하고 관리하고 파는 자산 목록"으로 본다고 표현했죠. 제 옷장을 떠올리면 자산보다 부채가 먼저 보이지만요.

구찌 3배와 구찌 반값

그럼 되팔 값은 브랜드가 정할까요? 더리얼리얼의 2026 리세일 리포트에는 유명 가방 10종의 2016년과 지금 평균 판매가가 실려 있어요. 이걸 브랜드끼리 묶어 봤습니다.

구찌 재키는 360달러에서 1,100달러로 약 3배가 됐어요. 구찌 마몽은 1,600달러에서 853달러로 거의 반값이 됐고요.

펜디도 갈렸습니다. 바게트는 294달러에서 3,012달러로 약 10배, 피카부는 1,388달러에서 1,464달러로 제자리예요. 한집에서 첫째만 10배 뛰었으니, 명절에 모이면 좀 어색하겠어요.

리포트가 고른 10종의 평균값이고, 왜 갈렸는지는 적혀 있지 않아요. 그래서 이유는 그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손님이 찾는 방식은 나와 있어요. 레베스크 CEO는 실적 발표에서 손님들이 브랜드 말고 디자이너 이름, 특정 컬렉션, 특정 연도로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리포트에 실린 검색어도 'Prada 2018 Runway', 'Chloe Spring 2025' 같은 식이더라고요.

CEO는 명품 손님 거의 절반이 새것을 사기 전에 중고 시세를 본다고도 했어요.

무신사 유즈드 판매자 30배와 브랜드 검색창

중고로 돈을 버는 이커머스 회사 얘기는 미국에서 끝나지 않아요. 무신사 유즈드의 2026년 6월 판매자 수는 출시 첫 달인 2025년 9월의 약 30배였습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약 10배, 올라온 상품은 약 6.7배였죠. 첫 달이 작은 달이라 배수가 크게 나오는 건 감안해야 해요.

판매자가 이렇게 늘어난 이 앱의 판매 안내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검색되지 않는 브랜드는 판매불가능 상품으로 분류되어 회수 배송료를 지불하고 돌려 받거나 무게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보세 상품도 판매 불가 목록에 들어 있습니다.

되팔 값은 제가 그려 드릴 수 없는 숫자예요. 같은 구찌도 3배와 거의 반값으로 갈렸으니까요.

그런데 내 브랜드 이름이 무신사 앱에서 검색되는지는 오늘 확인할 수 있어요. 이걸로 판매 가능 판정까지 알 수는 없지만, 내 손님이 칠 이름이 나오는지는 보이죠. 앱 검색창에 내 브랜드 이름을 쳐 보세요!

정한눈 올림. 제 양말은 라벨이 닳아서 검색부터 안 돼요.

← 이룸회보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