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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보낸 사진 1,000장 읽는 값이 100원 됐어요

한이룸 · 2026.08.28 · 읽는 시간 4

밤 10시, 네이버 톡톡에 사진 세 장이 연달아 들어와요. "받았는데 이거 원래 이런 색이에요?" 글로 온 문의는 챗봇이나 자동응답이 1차로 받아주는데, 사진이 붙은 문의는 다르죠. 사람이 하나하나 열어서 봐야 했어요.

이 '사진 열어보는 값'이 글 몇 줄 값으로 내려왔습니다.

사진 한 장이 글 몇 줄 값이 됐어요

딥시크가 사진을 읽는 AI 모델을 API로 냈어요. API(쉽게 말하면, 앱 화면 없이 프로그램끼리 주고받는 창구)로만 나온 실험 버전이라 이름도 길어요. V4 플래시 비전 Exp.

시장 반응은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에 근접했다"는 성능 얘기로 몰렸는데요. 직접 하시는 입장이면 볼 곳은 성능표가 아니라 요금표예요.

사진 한 장을 넣으면 최대 384토큰으로 계산해요. 토큰(쉽게 말하면, AI가 글자를 세는 단위)으로 384면 짧은 문단 하나쯤이죠. 사진이라고 웃돈을 받지 않고, 글과 똑같은 단가로 셈합니다.

그래서 얼마냐면, 사진 1,000장을 읽히는 데 입력값이 100원 남짓이에요. 5,000픽셀짜리 큰 사진을 넣어도, 800픽셀짜리를 넣어도 같은 값이고요. AI가 써주는 답변 글까지 얹어도 장당 1원 안팎입니다.

거기다 시간대 할인이 있어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오후 3시부터 7시가 비싼 시간이고 나머지는 반값이에요. 점심 먹는 사이에 돌리면 반값이라는 얘기죠. 주말은 온종일 반값이고요.

그럼 운영하는 가게의 어디를 건드리냐면요

CS예요. 정확히는 사진이 붙은 문의의 '첫 단계'요.

크몽에서 CS 대행을 알아보면 월 100건에 35만 원, 건당 3,500원 정도 해요. 물론 이건 사람이 답까지 해주는 값이라 같은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3,500원 안에는 '문의를 열어보고 무슨 문의인지 나누는 일'이 들어 있죠.

그 첫 단계만 떼어내면 이렇게 돼요. 밤새 들어온 사진 문의를 AI가 읽고 "불량 의심 / 오배송 / 사이즈 문의 / 사용법 문의"로 나눠 놓는 거예요. 아침에 열면 불량 의심 건부터 보면 되죠.

포토 리뷰도 마찬가지예요. 리뷰 사진 3,000장에서 "포장 상태 찍은 컷이 몇 장, 착용컷이 몇 장, 손상 사진이 몇 장"인지 세는 데 입력값이 350원이에요. 사람이 하면 하루가 가는 일이 커피 한 잔 값 아래로 떨어진 셈이죠.

상세페이지 검수도 되고요. 경쟁 상품 상세페이지 스크린샷을 넣고 "구성이 어떤 순서인지" 물어보면 구도는 잘 잡아요.

근데 이 AI, 1995년 모니터로 봐요

여기서부터가 '아직 못 믿을 부분'이에요.

이 모델은 어떤 사진을 넣어도 800×800 픽셀쯤으로 줄여서 봐요. 그래서 384토큰이 넘지 않는 거고요. 직접 써본 해외 리뷰에서는 "1995년 컴퓨터 화면보다 못한 해상도"라고 적었더라고요.

그러니까 작은 글씨는 못 읽어요. 송장 번호, 영수증, 성분표 같은 건 자꾸 틀리거나, 못 읽은 부분을 표시하지 않고 조용히 지어내요. 상세페이지 통이미지를 세로로 길게 통째로 넣으면 글씨가 다 뭉개지고요. 잘라서 넣으면 조각마다 새로 384토큰을 쓰니까 그나마 살아요.

"이거 불량이죠?" 하면 "네" 할 수 있어요

한 가지 더 있어요. 이게 제일 중요한데요.

해외 리뷰어가 영국 웰스 대성당 사진에 '솔즈베리 대성당'이라는 엉뚱한 이름표를 붙여서 물었더니, 이 모델이 "맞다"고 했대요. 이름표 검증 12문제 중 6개만 맞혔고요. 리뷰어의 한 줄이 딱 셀러 얘기였어요. "건네준 이름표를 그대로 확인해주는 모델은 고객 지원에서 정확히 돈이 새는 지점이다."

운영하시는 가게로 치면 이런 거예요. 손님이 "이거 불량 맞죠?" 하고 사진을 보냈을 때, AI한테 "불량이야?"라고 물으면 "네"라고 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죠. 저도 써보다가 제 책상 사진에 "깨끗하죠?" 하고 물어볼 뻔했어요. 답은 뻔하니까요.

그래서 규칙은 하나예요. 분류는 시키고, 판정은 시키지 마세요. "이 사진은 어떤 종류의 문의야?"는 되고, "이거 불량이야?"는 아직 사람 눈이에요.

코드 못 써도 오늘 만져보는 법

딥시크 챗 앱에는 이 모델이 없어요. API 전용이라서요. 그래서 세 갈래예요.

첫째, 여러 AI 모델을 골라 쓰는 채팅 서비스(라이팅메이트 같은 곳)에서 모델 이름을 검색해 고르고 사진을 올리면 바로 써져요. 구독형이라 몇 장 테스트하기엔 이게 제일 빨라요.

둘째, 코드는 챗GPT한테 시키면 돼요. "딥시크 API로 폴더 안 사진을 읽고 문의 유형별로 엑셀에 정리하는 프로그램 짜줘"라고 하면 초안이 나옵니다. 가입은 카드 없이 되고, 만 원어치 충전하면 사진 1만 장은 너끈해요.

셋째는 그냥 기다리는 거예요. 실험 딱지가 붙은 모델이라 정식 버전에서 해상도가 올라갈 수도 있거든요. 그럼 송장까지 읽히겠죠.

사진 문의는 지금까지 '글 문의보다 한 단계 귀찮은 것'이었잖아요. 그 한 단계가 값으로 치면 0.1원이 됐어요.

주말에 밀린 포토 리뷰 100장만 넣어보세요. 어떤 사진이 제일 많은지 세어보는 데 100원도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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