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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만 팔던 브랜드가 타깃에 29종을 깔았습니다

한이룸 · 2026.09.22 · 읽는 시간 3

미국 타깃 매장 600여 곳에서 화장품 코너 간판 하나가 내려왔습니다. 얼타 뷰티가 5년 동안 매장 안쪽 한 칸을 빌려 쓰던 자리인데, 그 칸이 이번에 K뷰티, 그러니까 한국 화장품 매대로 바뀌었어요.

타깃은 그 자리를 직접 꾸렸습니다. 이름은 '타깃 뷰티 스튜디오'. 브랜드 90개, 상품 1,600여 개.

그중 12개가 한국 브랜드였습니다. 미국 브랜드 다음으로 많은 숫자예요.

기간 한정으로 갈아끼우던 칸이 붙박이가 됐습니다

타깃이 K뷰티를 처음 들인 건 아닙니다. 봄 진열 개편에서 이미 K뷰티 품목을 네 배로 늘렸어요. 신상품 150개, 새 브랜드 10개.

다만 그건 '새로 뜨는 것' 레이아웃 안이었습니다. 시즌이 바뀌면 진열도 바뀌는 칸이죠.

이번엔 성격이 다릅니다. 얼타가 쓰던 고정 공간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전담 뷰티 어드바이저가 상주하고,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라는 이름이 붙은 섹션이 생겼습니다.

올리브영으로 바꿔 생각하면 기획전 매대와 상시 진열대의 차이입니다. 들어가는 심사도, 빠지는 조건도 달라집니다.

8종이던 브랜드가 29종이 된 게 진짜 신호예요

성분에디터라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가 있습니다. 콜라겐 마스크 8종이 이미 타깃 전 매장에 깔려 있었어요.

스튜디오가 열리면서 이 브랜드의 진열 품목이 29종이 됐습니다. 클렌저, 토너, 앰플, 크림, 패드, 미스트까지 들어갔고요.

마스크만 팔던 시간이 조용했던 게 아니라 줄을 서 있던 시간이었던 셈입니다.

같이 들어간 밀크터치는 39종입니다. 파운데이션만 16색을 깔았어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뮤즈는 611개 점포에 68개 품목을 넣었습니다.

메미박스의 카자는 눈 화장 쪽으로 40개를 골랐고, 보에시는 아예 타깃 손님을 겨냥해 씻고, 바르고, 채우고, 마무리하는 네 단계 바디케어 라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공통점이 보입니다. 아무도 단품 하나로 들어가지 않았어요.

심사 기준이 인기에서 회전으로 옮겨갔습니다

기간 한정 코너는 히트 상품 하나면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품절이라는 말이 그대로 근거가 되죠.

상설 매대는 질문이 다릅니다. 이 칸이 몇 주에 한 번 비느냐. 손님이 다 쓰고 나서 다시 집을 게 옆에 있느냐.

모던리테일이 이번 입점 브랜드들을 취재하면서 받아 적은 말이 그걸 정확히 짚습니다. 유통을 맡은 무스카트뷰티의 대니엘라 정은 "미국 리테일러에 상품을 넣는 일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운영의 문제"라고 했어요. 필요한 건 재고 통제력과 가격 통제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닥터멜라신은 타깃을 고른 이유를 "일상 동선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고"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러 찾아오는 매장이 아니라 장 보러 온 김에 집는 매장이라는 뜻이죠.

스튜디오 안에서도 회전은 계속됩니다. '에디터스 픽', '모스트 러브드', '시즌의 주목 상품' 같은 칸이 돌아가요. 상설 매대에 들어갔다고 그 자리가 영구히 내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거리도 재봐야 합니다. 어뮤즈는 타깃 본사와 약 2년을 논의했고, 그사이 타깃 경영진이 서울 본사까지 찾아왔습니다. 2년짜리 대화의 결론이 립오일 한 개는 아니었어요. 68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비어 있는 칸은 어디냐면

미국 매스 채널 뷰티는 상반기에 392억 달러로 7% 늘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 집계예요. K뷰티 스킨케어만 떼면 1년 새 51% 성장했고요.

매대가 커지는 쪽이라 새 자리가 계속 납니다. 월마트도 메디큐브를 3,000여 곳, 더페이스샵을 1,600여 곳에 넣었어요.

그런데 타깃 온라인의 한국 뷰티 카테고리를 열어보면 이미 브랜드 45곳, 상품 552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라운드랩, 마녀공장, 넘버즈인, 아비브 같은 이름이 줄지어 있죠.

여기가 예선전입니다. 성분에디터가 그랬듯 마스크 8종으로 먼저 들어가 기록을 쌓아두면, 매대가 상설로 바뀌는 날 라인을 늘릴 근거가 생깁니다. 비슷하게 리뷰창의 단어 하나를 붙잡고 미국 매장 580곳까지 간 브랜드 이야기도 있었고요.

한국에서 몇 위였는지는 그 매대 앞에서 힘이 약합니다. 상설 칸이 세는 건 회전 속도예요. 그러니 지금 만들 건 더 센 히트 상품이 아니라 다 쓴 다음에 손이 갈 두 번째 병입니다. 8종이 29종이 된 길이 정확히 그거였습니다.

90칸 중 12칸에 이미 한국 이름이 붙었어요. 열세 번째 칸에 작은 라인 하나 들고 서볼 만합니다.

미나킴이 타깃 온라인 카테고리 552개를 훑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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