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팀은 메뉴도 가격도 건드리지 않았어요. 서울시 소상공인 매출 프로젝트에서 청년 97팀이 약 석 달을 쏟은 결과가 나왔는데, 상위 세 팀의 제안에 가게 정보 고치기가 다 들어 있었습니다.
서울시·서울AI재단·서울신용보증재단이 함께 연 프로젝트예요. 청년 한 팀과 서울 점포 한 곳을 짝지어 데이터 분석·AI 활용 교육과 멘토링을 붙였죠. 그중 10팀이 상금 3천만 원을 나눠 받았고, 대상 몫은 1천만 원이었습니다.
메뉴도 가격도 본사 몫인 가게
여기 나오는 대추 씨와 콩이 씨는 꼬미가 그린 가상 인물이에요.
"메뉴를 바꾸자고요? 그건 제 맘대로 못 해요." 프랜차이즈 식당을 하는 대추 씨가 노트북을 든 콩이 씨를 막아섭니다.
실제 대상 팀 Ztudio가 맡은 강서구 외식업 점포 '소담촌'도 프랜차이즈였죠. 가격과 메뉴는 점포가 바꾸기 어려우니, 팀은 점포가 손댈 수 있는 쪽을 봤습니다.
점주의 감과 어긋난 데이터
"우리 집은 점심 손님이 먹여 살려요." 대추 씨 말에 콩이 씨가 표를 보다 고개를 갸웃합니다.
점주 말과 숫자가 어긋나는 일은 실제 프로젝트에서도 있었어요. 그럴 땐 청년들이 현장을 다시 확인했대요.
쓸 만한 데이터가 모자라거나 플랫폼마다 흩어진 가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기록 방식을 직접 만들어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AI 배우러 왔다가 장부 양식까지 짠 셈이에요.
소상공인 매출 대회 상위 3팀에 겹친 말
상을 받은 위쪽 세 팀의 제안을 나란히 놓아 봤어요.
- 대상 Ztudio(소담촌): 온라인 점포정보 정비, 지역 기반 콘텐츠, 기존·잠재 고객 관리
- 최우수 이멀전시(강북구 초원축산): 온라인 점포정보 정비, 점포 특성을 살린 콘텐츠, 검색에서 방문으로 잇는 정보
- 최우수 송이마을방범대(용산구 웅파이 숙대입구점): 체험단, 점심 할인, 메뉴정보 강화, 영업 정보 정비, SNS 콘텐츠 관리도구
업종도 동네도 다른데 가게 정보 고치기가 셋 다 들어 있습니다. 송이마을방범대는 POS 매출과 배달 정산자료, 리뷰 468건까지 뒤진 끝에 낸 목록이고요.
왜 거기였을까요? Ztudio와 이멀전시가 따라간 건 손님의 동선이었어요. 검색으로 가게를 발견해 실제로 찾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본 거죠. 대형 유통점과 경쟁하는 초원축산을 두고 이멀전시는 가격 경쟁보다 온라인 정보와 고객 접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매출은 얼마나 올랐을까요? 공개된 숫자는 아직 없습니다. 보도된 심사 항목 다섯 개도 문제 정의, 원인 분석, 전략 적합성, 실행계획, 보고서 전달력이었어요. 효과는 점포에서 해 본 다음에야 확인되겠죠.
검색창에 친 내 가게 이름
대추 씨가 마침내 폰을 꺼냅니다. 자기 가게를 검색했더니 화면엔 지난달에 쉰다고 올린 공지가 그대로 떠 있습니다.
"메뉴는 못 바꿔도, 이건 지금 고칠 수 있겠는데요?" 본사 결재가 필요 없는 일이라 대추 씨 손이 빨라졌어요.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도 청년들 역량이 "점포에서 바로 시도할 수 있는 해법"으로 이어져서 뜻깊다고 했어요. 내 스마트스토어로 치면 손님이 결제 전에 찾는 배송 출발일과 교환 안내가 그런 자리죠.
오늘은 손님이 칠 법한 말로 내 가게를 검색해 보고, 틀린 정보 하나만 고쳐 보세요!
— 동네 분식집 쉬는 날을 헛걸음으로 외운 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