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온라인 주문 5건 중 1건은 챗GPT에서 우리를 찾은 손님입니다."
1975년에 문을 연 스페인 알메리아의 가족 꽃집, 페르사 플로레스의 호세 페레스 산체스가 미국 매체 프랙티컬 이커머스에 보낸 메일 내용이에요. 챗GPT 주문을 방문 수가 아니라 주문과 매출 비중으로 공개한 실명 가게입니다.
얼마나 튀는 숫자일까요. 독일 대학 연구진이 쇼핑몰 973곳의 1년치를 분석했을 땐 챗GPT 몫이 전체 유입의 0.2%도 안 됐습니다.
2025년 7월까지의 방문 기준이라 그대로 비교할 순 없지만요.
9월 21%, 최적화는 10월 중순
페르사가 공개한 집계를 보면 챗GPT 주문 비중은 7월 4%, 8월 12%, 9월 21%였습니다. 10월은 27일까지 23%고요.
온라인 매출에서 차지한 몫도 9월 18%, 10월 27일까지 26%로 함께 공개했습니다.
가게가 챗GPT 노출을 손보기 시작한 건 10월 중순이었어요. 9월의 21%까지는 챗GPT를 겨냥한 작업이 하나도 없던 숫자인 셈이죠.
개업식을 장사 잘된 뒤에 연 격입니다.
이 손님들은 전부 첫 구매였고, 평균 주문 금액은 다른 온라인 주문과 비슷했습니다. 7월부터 왜 늘었는지는 가게도 밝히지 않았는데요.
빠진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주문 건수예요. 회사가 쇼피파이 기록으로 직접 낸 비중이고, 건수와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건수를 밝힌 다른 꽃집을 옆에 놓아 봤어요. 미국 포틀랜드 크베트카 플라워의 공동대표가 자기 가게 블로그에 적은 숫자입니다.
챗GPT 주문은 7월 1건, 8월 4건, 9월 6건이었고, 9월엔 주문 9건 중 1건쯤이었다고 해요. 9월 25일에 올린 글이라 9월은 다 찬 달이 아닙니다.
한 달 6건이면 아직 축하 화환 받을 규모는 아니죠. 그래도 세어 본 가게만 이 숫자를 압니다.
리퍼러에 찍힌 건 8건 중 1건
페르사가 이 손님을 찾아낸 곳은 방문자 통계가 아니라 주문 기록입니다.
쇼피파이는 주문마다 구매 전 첫 방문과 마지막 방문의 출처, 처음 들어온 페이지, 날짜를 남겨요. 페르사는 둘 중 하나라도 챗GPT나 오픈AI에서 왔으면 챗GPT 주문으로 셌습니다.
이 주문들의 링크엔 전부 utm_source=chatgpt.com이 붙어 있었어요. 챗GPT가 스스로 붙이는 꼬리표입니다.
반면 리퍼러(직전에 머문 사이트 주소)에도 챗GPT가 찍힌 건 8건 중 1건쯤이었죠. 페레스 산체스는 리퍼러만 보는 가게라면 이 유입 대부분을 놓친다고 적었습니다.
리퍼러가 비면 분석 도구는 그 방문을 '직접 유입'이나 '알 수 없음'으로 적기도 합니다. 페르사에서도 이런 표시가 챗GPT 방문을 가리고 있었다고 해요.
직접 세어 보면 10월 초중순이 꺼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검색 전문 매체 서치 엔진 라운드테이블이 챗GPT 링크에서 꼬리표와 리퍼러가 함께 빠졌다고 전했거든요.
AI 검색 분석 회사 에버튠은 이 구간을 10월 9일부터 16일까지로 적었습니다. 그 며칠 사이 방문은 직접 유입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요.
84%가 들어온 곳은 원래 있던 배달 페이지
챗GPT 손님의 84%는 도시별 배달 페이지로 처음 들어왔습니다. 구글에서 온 손님은 3분의 1 정도였고요.
사이트맵을 세어 보니 마드리드부터 작은 동네까지, 도시 이름을 단 페이지가 아흔 개를 넘습니다. 프리아스(Frías) 페이지의 자주 묻는 질문엔 "How do I send bouquets to Frías, Spain?"(프리아스로 꽃다발은 어떻게 보내나요)이 그대로 적혀 있어요.
이 페이지들은 챗GPT 유입이 늘기 전부터 있었습니다. 페레스 산체스의 설명은 간단해요.
"특정 마을로 꽃 보내는 법을 챗GPT에 물으면, 딱 그 얘기만 하는 페이지가 내놓기 쉬운 답이죠."
프랙티컬 이커머스도 챗GPT가 손님 질문을 답이 있는 페이지에 짝지어 준 것으로 봅니다.
실제 주문도 그렇게 생겼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스페인어로 주문한 해바라기와 초콜릿이 바야돌리드 지방의 한 마을로 갔으니까요.
하나 덜어 낼 게 있습니다. 챗GPT 주문의 절반 남짓이 스페인 밖 결제라는 대목인데요.
페르사가 쇼피파이 기록으로 낸 해외 결제 집계를 보면 최근 12개월 온라인 주문 전체도 2건 중 1건이 해외 결제입니다.
챗GPT가 해외 손님을 새로 데려왔다기보다, 먼 곳에서 꽃을 보내는 사람이 원래 많은 가게죠. 모르는 동네로 물건을 보낼 때 물어볼 게 많은 상품일수록 이 사례에 가깝고, 모든 상품에서 5분의 1을 기대할 근거는 없습니다.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 세어지는 범위
한국 자사몰에도 이 손님은 와 있습니다. 카페24가 집계한 올해 2분기 D2C 쇼핑몰의 챗GPT 경유 방문이 62만 건이었어요.
구글 애널리틱스(GA4)를 달아 둔 자사몰이면 오늘 셀 수 있습니다. 획득 > 트래픽 획득에서 세션 소스/매체를 고르고 'gpt'를 검색하면 돼요.
유입 표인데도 쓸 수 있는 건 GA4가 링크에 UTM 꼬리표가 있으면 출처를 그 값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리퍼러만 읽는 표였다면 페르사처럼 대부분 놓쳤겠죠.
구매 이벤트가 연결돼 있으면 같은 표에 총수익까지 나옵니다. 세션 기준이라 나중에 다시 들어와 산 주문은 빠질 수 있으니 최소치로 보면 되고요.
주문 단위로 내려가려면 탐색 분석의 자유 형식 보고서에 거래 ID를 놓고, 세션 소스/매체와 신규 사용자 소스/매체를 옆에 붙이면 됩니다. 페르사가 쇼피파이에서 본 첫 방문·마지막 방문에 가장 가까운 화면입니다.
카페24를 쓴다면 AI별 구매 건수와 매출을 보여 주는 'AI 유입 도메인' 화면도 있습니다(애널리틱스 프리미엄·카페24 PRO 고객 대상). 두 도구는 세는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GA4 숫자와 한 번 맞춰 보세요.
스마트스토어는 사정이 다릅니다. 네이버 도움말을 보면 방문 리포트의 '사용자 정의' 경로는 판매자가 링크에 직접 붙인 nt_source와 nt_medium(네이버 전용 꼬리표)으로 갈립니다.
챗GPT가 붙이는 건 utm_source라 이 경로로는 셀 수 없어요. 대신 같은 리포트의 '네이버 외부' 경로는 리퍼러 도메인별로 표시되고, 판매금액도 마지막 방문 경로에 붙습니다.
데이터분석 > 방문 분석 > 방문 리포트에서 chatgpt.com 줄을 찾아보면 됩니다. 다만 리퍼러가 남은 방문만 들어오는 줄이라, 페르사처럼 리퍼러가 8건 중 1건쯤이면 대부분 안 보이겠죠.
주문 쪽도 비슷해요. 판매관리의 유입경로 기준은 네이버 밖에서 온 유입과 주소 직접 입력을 '네이버쇼핑 외'로 묶습니다.
거기다 스마트스토어의 robots.txt(검색 로봇 출입 규칙)엔 챗GPT 검색 로봇 OAI-SearchBot에 Disallow: /가 적혀 있습니다. 페르사 사이트엔 Allow: /고요.
답변에 링크가 아예 안 뜬다는 뜻은 아니지만, 도시 페이지처럼 내용을 읽혀 답이 되는 길은 좁죠.
그래서 스마트스토어만 운영한다면 chatgpt.com 줄을 한 번 찾아보는 데서 시작하면 됩니다. 최적화 견적은 그 줄에 판매금액이 찍힌 뒤에 따져도 되고요.
견적서보다 주문 기록이 먼저
자사몰이 있는데 AI 검색 최적화 견적을 고민 중이라면, 순서는 주문 기록이 먼저입니다.
숫자가 작으면 견적서 값을 아낀 거고, 숫자가 나오면 손님이 들어온 페이지까지 같이 나오니까요. 페르사도 손님 질문에 답하던 그 페이지를 새로 짓지 않았습니다.
내 가게에도 벌써 와 있는 손님이 있을지 모르니, 한번 세어 보세요!
— 프리아스행 꽃다발 FAQ를 끝까지 읽어 본 미나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