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메타의 쇼핑 AI '뮤즈'를 포함한 메타 화면에서 결제까지 끝낼 수 있다고, 쇼피파이 안내문에 적힌 손님 국가 수입니다. 그 11곳에 한국이 막 올라왔어요.
지난 #94에서 아마존이 뮤즈를 막고 쇼피파이가 받아 준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그 뒤 6주 남짓의 안내문 저장본을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미국 1개국에서 사흘 뒤 3개국, 10월 하순 6개국, 지금은 11개국이죠. 바로 전날 저장본에도 한국은 없었습니다.
뮤즈가 미국에서 큰 뉴스가 된 건 돈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뮤즈가 지난해 약 700억 달러를 번 아마존 광고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어요. 에이전트는 광고보다 가격과 상품 정보를 읽는다는 이유에서요.
메타도 실적 발표에서 숫자를 꺼냈습니다. 미국·캐나다에서 1,000만 명 넘게 뮤즈를 설정했고, 주간 이용자의 25% 이상이 쇼핑에 쓰며, 평균 구매액은 200달러를 넘는다고 합니다.
입찰창 없는 메타 뮤즈 쇼핑
블프를 3주 앞두고 이런 기사를 읽으면 아마존 광고 예산부터 쳐다보게 됩니다. 일부를 옮겨야 하나 싶어서요.
그런데 옮길 곳이 없습니다. 메타는 뮤즈에 광고가 없다고 밝혔거든요. 돈을 내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도 받을 창구가 없는 드문 경우죠.
메타가 말한 돈줄은 거래 수수료입니다. 저커버그는 거래를 도운 만큼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고, 그 돈은 기업이 낼 것으로 본다고 했어요. 금액은 아직 없고, 쇼피파이 안내문에도 일반 결제 처리 수수료 외 비용은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마존도 급해 보이진 않습니다. 외부 에이전트가 광고에 타격을 주느냐는 질문에 앤디 재시 CEO의 답은 네 단어였어요. "The answer is no." 700억 달러 위협론치고는 꽤 짧은 답이죠.
광고비 대신 이름과 상품 목록
그럼 광고비로 사던 자리는 어디로 갈까요? 단서는 AI 검색 분석 회사 프로파운드(Profound)가 뮤즈 안에서 찾았다는 쇼핑 지침 파일입니다. 메타는 논평하지 않았고, 9월 말 이후 바뀌었을 수 있는 문서예요.
파일대로면 상위 5개 추천은 잘 알려진 판매자로 채우는 게 '필수(imperative)'입니다. 재판매자보다 직접 판매자를 앞세우고, 손님이 브랜드를 지목하면 그 브랜드 가게를 먼저 보여 줍니다. '잘 알려진'의 정의는 파일에 없고요.
메타의 AI 장바구니는 규칙이 더 분명합니다. 메타 카탈로그에서 에이전트 결제 표시가 붙은 상품만 대화창에서 담고 살 수 있어요.
파일 문구는 "Products without that capability have no cart, and neither does browser checkout."인데요. 그 표시가 없는 상품엔 장바구니가 없고, 브라우저 결제에도 장바구니는 없다는 뜻이에요.
다만 목록에 든다고 맨 위로 가진 않습니다. 계정 하나로 질문 50개를 돌린 프로파운드의 작은 시험에서 후보의 약 95%가 카탈로그에서 나왔는데, 최종 추천 6개 중 카탈로그 몫은 보통 2개였어요.
여기서 아마존 셀러의 계산이 갈립니다. 아마존이 막아 둔 탓에 뮤즈는 아마존에서 구매를 끝내지 못해요. 아마존 광고로 브랜드 이름을 키웠어도, 손님이 그 이름을 댔을 때 받아 줄 자기 가게가 없으면 장바구니까지 갈 길이 없습니다.
반대로 파일 규칙대로라면, 자기 가게 한 곳만 연결돼도 아마존에서 쌓은 이름이 뮤즈에서 힘을 씁니다. 아마존 광고비가 헛돈이 되는 얘기는 아닌 셈이죠.
물론 상위 5개를 잘 알려진 판매자로 채우는 게 필수라면, 이름이 덜 알려진 한국 브랜드가 낄 자리는 좁습니다.
쇼피파이 관리자 속 스위치 두 개
쇼피파이 안내문에 입점 신청서 얘기는 없습니다. 상품 공유와 직접 결제, 두 스위치 모두 자격이 되는 가게엔 기본으로 켜져 있어요. 경로는 Sales channels > Agentic이고, 그 안의 Meta AI and Muse에서 끄고 켭니다.
안내문에 적힌 조건은 명단 국가 손님에게 판매할 것, 쇼피파이 카탈로그 자격을 갖출 것, 보충 약관에 동의할 것, 이용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반품 정책을 채울 것입니다. 가게 소재지 조건은 없고, 쇼피파이 페이먼츠도 필수로 적혀 있지 않죠.
그렇다고 한국 가게가 다 통과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카탈로그 자격엔 가게 이력도 들어가거든요. 실제 손님에게 판 거래 이력이 꾸준해야 하고, 차지백(카드사를 거친 결제 취소) 비율도 낮아야 합니다. 몇 건, 몇 퍼센트인지는 안내문에 없고요.
보충 약관에 아직 동의하지 않은 가게까지 켜져 있는지는 안내문만으론 알 수 없어요. 자격이 안 되면 관리자 화면에 'Ineligible' 경고가 뜨고 누르면 이유도 나오니, 그 표시가 가장 빠른 답입니다.
K뷰티 셀러라면 세트 상품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번들 상품, 구독 전용 상품, 맞춤 제작 상품은 직접 결제에서 빠져요. 구글 애널리틱스와 커스텀 픽셀도 돌지 않으니, 성과는 쇼피파이 관리자에 'Meta'로 잡힌 주문으로 세면 됩니다.
카페24 같은 다른 플랫폼 셀러에겐 쇼피파이 Agentic 플랜이 남은 길입니다. 월 구독료 없이 상품을 카탈로그에 올리는 요금제인데, 직접 결제는 기본으로 꺼져 있어요.
명단과 출시일 사이
명단에 올랐다고 한국 손님이 내일 뮤즈로 장을 보는 건 아닙니다. 뮤즈의 한국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고, 메타가 올가을 시작한다던 메타 AI 대화창 결제 시험도 나라를 밝히지 않았어요. 한국 추가를 알린 메타 공식 발표도, 실제로 통과한 한국 가게 사례도 찾지 못했습니다. 명단은 올라왔는데 달력은 비어 있어요.
한국 셀러에게 먼저 쓸모 있는 건 일본과 미국 손님입니다. 뮤즈는 북미 밖 첫 나라로 일본에 출시됐고, 일본 손님은 이미 명단에 있어요. 일본·미국으로 배송하는 쇼피파이 가게라면 한국 출시를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블프 아마존 광고 예산은 손대지 않으셔도 됩니다. 뮤즈엔 그 돈을 받을 곳이 아직 없으니까요. 대신 내 가게 자격 확인에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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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문 저장본을 날짜순으로 늘어놓고 나라 이름을 세어 본 미나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