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싸게 샀는데 정산서가 얇아졌어요
"어? 이번 달 정산금이 왜 이래요?"
쿠팡에 물건을 넣는 납품사들 사이에서 이 말이 돌았어요. 상품 정가는 그대로인데 손님 결제창에만 할인쿠폰이 붙었거든요.
조선일보 취재에서 여러 납품사가 "정산액이 5% 안팎 더 줄어든다"고 했어요. 한 곳은 "내부적으로 손해율이 계산돼 있을 정도"라고 말했고요.
값을 깎는 방법이 두 가지였거든요
원래 쓰던 방식은 판매가 자체를 내리는 거예요. 정가가 내려가니까 부가세도 수수료도 같이 내려가요.
새로 붙은 쿠폰 방식은 달라요. 정가는 그대로 두고 결제액만 낮추니까, 부가세와 수수료는 원래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지죠. 쿠폰은 손님 화면에만 붙었는데 값은 창고 쪽에서 빠지는 셈이에요.
쿠팡 입장은 분명해요. "할인 쿠폰 발행으로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은 쿠팡이 부담한다"는 거예요.
조사관들이 현관에서 그냥 돌아갔어요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폰값을 누가 냈는지 보려고 자양동 본사를 찾아갔는데요. 쿠팡이 "현장조사는 7일 전에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았어요.
조사관들은 닷새를 기다리다 결국 빈손으로 철수했어요. 공정위 조사가 이렇게 문 앞에서 끝난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거기다 쿠팡은 조사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법원에 소송까지 냈어요. 초인종만 실컷 눌린 셈이죠.
그런데 여드레 만에 다른 문으로 들어왔어요
공정위가 이번엔 사전 통지 규정이 걸리지 않는 공정거래법 혐의를 들고 갔어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쪽이에요.
조사관 30여 명이 들어갔고 2016년부터 10년 치 자료를 요구했어요. 이번엔 쿠팡도 문을 열었고, 조사는 일주일 넘게 이어졌죠.
공정위원장은 "대규모유통업법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법익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는데, 이를 무너뜨리려고 법 기술을 부린 것"이라고 했어요.
같은 주에 국회는 정산 시계를 당겼어요
국회 정무위원회가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을 의결했어요. 대금 지급기한을 직매입은 60일에서 35일로, 오픈마켓 같은 온라인 중개거래는 40일에서 20일로 줄이는 내용이에요.
월 1회 정산하는 경우엔 매입 마감일부터 20일 안에 줘야 해요. 아직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가 남아 있고요.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계기였죠.
물론 반대도 있어요.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정산기한의 일률적 단축이 유통 생태계의 회복과 상생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재검토를 요구했어요.
말로 오가던 게 종이에 적히는 중이에요
쿠폰값을 누가 냈는지는 그동안 계약서 밖에서 오가던 말이에요. 이제 조사 기록과 법정 서류에 답이 적히게 됐고요. 얼마 전 쿠팡이 창고 재고 보상 한도를 숫자로 공개했을 때처럼, 흐릿하던 조건이 하나씩 문서가 되는 중이에요.
정산 시계까지 당겨지면 오픈마켓 판매 대금이 지금의 절반 기간 만에 들어와요. 추석 매입 대금을 굴리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 숫자죠.
그러니 오늘은 딱 하나만 해보세요. 내 계약서에 쿠폰·판촉비를 누가 얼마나 부담한다고 적혀 있는지 찾아보는 거예요. 다음 협상 테이블에서 그 한 줄이 제일 힘이 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