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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말투 학습이 열렸는데 읽을 글이 없어요

한이룸 · 2026.09.13 · 읽는 시간 3

"자주 쓰는 표현. 유난히 특이한 마무리 인사. 대소문자 쓰는 버릇."

오픈AI가 챗GPT 말투 학습 기능을 알리면서 적은 문장이에요. 챗GPT 워크가 이런 것까지 알아채서, 다음에 쓰는 글에 그대로 얹어 준다고 합니다.

켜는 곳은 설정의 개인화 메뉴 안 '글쓰기 스타일(Writing style)'. 조건은 유료 계정이고, 웹에서 먼저 열렸어요. 무료 계정은 아직 목록에 없습니다.

그런데 켜자마자 화면이 되묻습니다. 어느 앱에서 배울까요?

말투 학습의 재료는 대화창이 아니라 메일함

여기가 이 기능의 진짜 조건이에요. 챗GPT 대화창에 그동안 친 글은 재료로 쓰지 않습니다. 연결한 앱 안에 있는, 내가 직접 쓴 글만 읽어요.

연결 목록은 지메일과 아웃룩, 구글 드라이브와 셰어포인트와 노션, 슬랙과 팀즈. 메일·문서·메신저 세 갈래죠.

권한은 읽기 전용이고, 연결을 끊거나 만들어진 문체 프로필을 통째로 지우는 것도 설정에서 됩니다.

그러니까 이 기능이 먼저 확인하는 건 그동안 쓴 글이 어디에 쌓여 있냐는 거예요. 내 문장이 처음으로 재료 대접을 받는 셈이죠.

제일 잘 쓴 문장이 갇혀 있는 곳

문제는 국내에서 장사하는 쪽의 좋은 문장이 하필 AI가 못 읽는 자리에 있다는 거예요.

밤 열한 시에 톡톡으로 달아준 답변 있잖아요. "이 니트는 30도 이하 손세탁만 해주세요, 건조기는 절대 안 돼요" 같은 한 줄. 이건 판매자센터 안에만 남아 있습니다.

반응이 제일 좋았던 상세페이지 카피는 더해요. 대부분 JPG 이미지 안에 글자가 박혀 있어서, AI 눈에는 한 글자도 안 보입니다.

거기다 국내 창구는 지메일이나 슬랙이 아니라 네이버·쿠팡 판매자센터죠. 연결 목록에 없는 곳이에요.

그래서 이번 기능은 자기 문장을 텍스트로 모아둔 쪽에서 먼저 힘을 씁니다.

무료 계정에서 만드는 문장 폴더

다행히 앞 단계는 공짜로 됩니다. 챗GPT 프로젝트가 무료 계정에도 열려 있거든요. 파일은 무료 5개, 플러스 25개, 프로·비즈니스 40개까지 올라갑니다.

오늘 밤에 할 일은 복사·붙여넣기가 전부예요. 문서 두 장이면 시작됩니다.

한 장엔 직접 친 CS 답변을 서른 개쯤 모아요. 환불, 배송 지연, 사이즈 문의를 섞어야 말투가 한쪽으로 안 쏠립니다.

다른 한 장엔 상세페이지에서 반응 좋았던 문장을 이미지에서 눈으로 옮겨 적어요. 손은 좀 가는데, 한 번 해두면 카피라이팅 프레임워크에 넣을 때도 계속 재료로 쓰입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지침에 한 줄만 적어두면 돼요. "이 폴더 안의 말투로만 써 줘." 유료 기능이 내려오기 전에도 비슷한 효과를 봅니다.

카피 견적이 실제로 움직이는 칸

크몽 안내를 보면 간단한 문구 작성이 5만 원대, 상품 상세페이지와 랜딩 카피가 15만 원대, 브랜드 스토리까지 묶으면 25만 원 이상이에요.

말투 학습이 이 숫자를 0으로 만들진 않습니다. 대신 초안을 두어 번 주고받던 앞 구간이 줄어요. 외주 표준도 초안 2회에 최종 수정 1회니까, 왕복이 한 번만 빠져도 체감이 큽니다.

남는 일은 고르는 쪽이고요. 작은 모델이 제일 비싼 AI를 이겼다는 쇼피파이 사례에서도 승부를 가른 건 모델 크기가 아니라 회사가 쌓아둔 업무 기록이었죠.

한 가지 웃긴 함정도 있어요. 작년부터 메일을 죄다 AI한테 맡겨온 사람이라면, 이 기능은 AI가 쓴 글을 다시 배웁니다. 자기 글씨체를 자기가 따라 쓰는 셈이에요.

그러니 폴더에 넣을 문장은 손으로 눌러 쓴 것부터 골라보면 좋겠어요. 밤 열한 시에 혼자 다듬던 그 답변이, 드디어 값을 받는 자리에 섭니다!

— 다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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