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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 상품 추천 칸이 열렸는데 10곳만 있어요

한이룸 · 2026.09.13 · 읽는 시간 3

"발리 여행 가는데 뭐 살까?"

카카오톡 채팅창에 이렇게 물으면 면세품이 줄줄이 뜹니다. 신세계면세점이 카카오툴즈에 자기 상담 창구를 하나 낸 거예요.

앱을 깔 필요도, 로그인할 필요도 없어요. 채팅탭 맨 위 챗GPT를 누르고, 오른쪽 위 Kakao Tools에서 신세계면세점을 더하면 끝입니다.

쇼핑 툴이 답하는 목록에 영업시간이 있어요

이 툴이 대답해 주는 건 네 가지예요. 여행지에 맞는 상품 추천, 인기 상품과 판매 랭킹, 지금 돌아가는 프로모션, 그리고 지점 위치와 영업시간.

앞의 셋까지는 쇼핑몰 얘기죠. 그런데 마지막 하나가 결이 다릅니다. 영업시간은 진열대에 붙는 정보가 아니라, 카운터에서 사람이 대답해 주던 거거든요.

상품 카드를 누르면 신세계면세점 상세 페이지로 넘어가서 가격과 재고를 봅니다. 결제는 여전히 자기 몰에서 일어나요.

그러니까 이 창이 제일 먼저 흔드는 칸은 CS입니다. 손님이 채팅으로 묻던 걸 AI가 대신 받아주는 자리니까요.

카카오툴즈에 먼저 들어간 10곳의 공통점

외부 파트너는 이번에 일곱 곳이 더해져 열 곳이 됐습니다. 쇼핑은 다이소몰·LF몰·신세계면세점·룩스루 네 곳, 금융은 신한카드, 여행은 하나투어, 공간은 직방과 스페이스클라우드, 게임은 OP.GG, 생활은 청연이에요.

카카오 안쪽 서비스와 계열사까지 합치면 채팅창에 붙은 도구가 스물여덟 개입니다.

유용하 카카오 AI 커넥트 성과리더는 "이번 두 번째 협업으로 게임 콘텐츠부터 공간, 생활, 금융, 여행, 쇼핑까지 카카오툴즈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다"고 했어요.

명단을 보면 규모 순이 아닙니다. 룩스루는 유아동·패밀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에요. 다이소몰 옆에 나란히 붙었죠.

열 곳을 묶는 조건은 하나예요. AI가 물었을 때 바로 답이 튀어나오는 창구를 이미 갖고 있었다는 것. 여행지별 추천도, 오늘의 랭킹도, 매장 영업시간도 원래 자기 서버에 있던 값이에요.

초대장 말고 문이 하나 더 있어요

파트너 열 곳은 카카오가 골랐습니다. 그런데 통로 자체는 따로 열려 있어요.

플레이MCP라는 카카오 플랫폼인데,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자기 도구를 등록할 수 있고 무료입니다. MCP는 AI가 바깥 서비스에 말을 걸 때 쓰는 공용 규격이에요. 콘센트 모양을 통일해 둔 것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돌던 개발 공모전이 마침 결승에 왔어요. 개인 개발자·스타트업·대학생 누구나 참가했고, 본선에 오른 스무 팀 서비스가 9월 16일부터 카톡 '툴챌린지' 메뉴에 올라갑니다.

이용자 투표는 9월 28일까지, 시상식은 10월 23일이에요. 총상금 2,700만 원에 대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까지 붙습니다.

대기업 열 곳 옆에 대학생 팀이 만든 도구가 나란히 놓이는 화면이 며칠 뒤에 열리는 셈이죠. 채팅창이 진열대 노릇을 하는 흐름은 상품 카탈로그가 챗GPT 안으로 들어간 이야기에서 한 번 짚은 적이 있는데, 국내판은 이렇게 굴러가는 중이에요.

신청 창구는 없지만 관찰 창구는 열려 있어요

오픈마켓 셀러 계정으로 여기 입점을 넣는 창구는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은 구경입니다.

카톡 채팅탭 상단 챗GPT를 누르고, 오른쪽 위 Kakao Tools에서 다이소몰이나 LF몰을 추가해 봅니다. 그리고 내 카테고리 손님이 칠 법한 문장을 그대로 쳐보는 거예요. "자취방 욕실에 뭐 사면 정리돼?" 이런 문장이요.

답이 돌아오면 항목만 받아 적으면 됩니다. 추천 이유, 순위, 진행 중인 행사, 재고, 매장 정보. 이게 기계가 읽어갈 대답의 규격이에요.

거기다 재료는 이미 손에 있습니다. 톡톡이나 채널톡 문의함을 열어 최근 질문 스무 개를 훑어보면, 그 답을 전부 직접 쳐두셨을 거예요. 흩어져 있을 뿐이죠.

그걸 한 장짜리 표로 모아두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이자 제일 빠른 준비입니다. 문이 열릴 때 급하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거든요.

면세점은 이제 손님 여행 계획까지 듣고 있습니다. 그 시간에 저희 이모는 떡집 카톡으로 "오늘 여세요?"를 받으시죠. 앞치마에 손 닦고 "네, 여섯 시까지요" 하고 답하시는 게 하루에 열 번쯤이에요. 그 열 번의 답은 아직 이모 머릿속에만 있습니다.

주말에 문의함 스무 줄만 표로 옮겨두면, 다음 소식이 왔을 때 준비물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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