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커머스 성적표에서 시장 평균을 넘긴 회사는 손에 꼽혔어요.
그런데 그 평균선부터가 두 개였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상반기 온라인쇼핑 성장률 9.6%, 그리고 물건만 따로 뽑은 11.3%요.
뉴스 제목에 걸린 건 앞의 숫자예요. 성적표에 대야 할 건 뒤의 숫자고요.
한눈에 1 — 9.6% 안에는 항공권이랑 배달음식이 섞여 있어요
상반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5조7,371억원이었어요. 1년 전보다 9.6% 커진 숫자죠.
여기서 여행·교통이나 음식배달, e쿠폰 같은 서비스를 빼고 택배로 나가는 실물상품만 세면 100조3,080억원이에요. 이쪽 증가율은 11.3%고요.
선이 두 개 그어진 셈이에요. 물건을 파신다면 기준선은 아래쪽 9.6%가 아니라 위쪽 11.3%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1년 치 성장률은 4.9%였어요. 올해 상반기는 그 두 배 가까운 속도로 뛴 거죠.
한눈에 2 — 상반기 온라인쇼핑 성장률은 달마다 5.9%에서 13.3%까지 흔들렸어요
월별로 떼어 보면 1월 8.6%, 2월 5.9%, 3월 13.3%, 4월 10.0%, 5월 10.3%, 6월 10.7%였습니다. 7월엔 7.3%로 내려왔고요.
한 달 치만 보면 2월엔 괜히 억울하고 3월엔 괜히 우쭐해져요. 그래서 반년을 묶은 선에 대는 거예요.
3월은 월 거래액이 처음 25조원을 넘은 달이었는데요(25조5,770억원), 그 달을 밀어 올린 건 여행·교통과 자동차, 통신기기였어요. 내가 안 파는 품목이 시장 평균을 끌어올리는 달도 있다는 얘기죠.
한눈에 3 — 그 선을 넘은 이름은 손에 꼽혔어요
선 위부터 볼게요. 컬리는 상반기 거래액이 2조2,000억원으로 27.0% 늘었죠. 매출은 1조4,805억원(27.7% 증가), 영업이익은 516억원이고요.
네이버는 2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15.5% 늘었고, 상반기 중개수수료 매출이 9,538억원으로 36.6% 뛰었습니다.
선 아래도 보실게요. 쿠팡 프로덕트커머스는 상반기 매출 146억100만달러로 2.8% 증가. SSG닷컴 6,331억원(10.5% 감소), 11번가 1,901억원(15.2% 감소), 롯데온 534억원(2.7% 감소)이에요.
다만 회사마다 내놓은 자가 달라요. 컬리는 거래액, 네이버는 수수료 매출, 쿠팡은 달러 매출이거든요. 나란히 놓긴 했지만 같은 자로 잰 표는 아니라는 건 알고 보시면 좋겠어요.
하나만 더요. 선 위에 선 컬리 안에서도 제일 빨리 큰 칸은 셀러가 직접 배송하는 3P였어요. 2분기 3P 거래액이 1년 새 32.1% 늘었는데, 회사 전체 거래액 증가율 25.1%보다 높습니다.
평균이라는 말은 참 친절한데, 어느 반 평균인지는 안 알려주더라고요. 물건 파는 쪽 올해 상반기 평균은 11.3%예요.
내 숫자를 여기 한 번 대보면 선방인지 제자리인지가 바로 갈립니다. 계산기는 안 꺼내셔도 돼요, 두 자리 숫자 하나면 끝나니까요!
— 반 평균부터 다시 구해 본 정한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