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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네이버 새벽배송은 회원만 받습니다

한이룸 · 2026.09.13 · 읽는 시간 3

같은 상품을 담았는데 배송 안내가 둘로 갈립니다. 한 사람 화면에는 "내일 새벽 도착", 다른 사람 화면에는 "내일 도착"이 뜹니다.

네이버 새벽배송이 11월 말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전용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상품도 같고 판매자도 같은데, 받는 사람이 회원이냐 아니냐로 배송 방식이 나뉩니다.

입점 판매자들에게는 이미 사전 안내가 돌았습니다. 오전 11시 전 주문에 붙는 오늘배송은 그대로고요. 회원인지 보는 건 새벽 시간대뿐입니다.

"멤버십 회원만 새벽에 받습니다"

새벽배송 자리에 상품을 올리려면 거쳐야 할 단계가 하나 더 있습니다.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물류사 창고에 재고를 넣고, 7월에 오픈베타로 열린 N배송 FBN을 써야 새벽배송과 일요배송이 켜집니다.

대상 품목도 생필품에서 신선식품·건강식품·유아동으로 넓어졌습니다. 별도 물류 계약이나 시스템 연동 없이 재고와 배송, 반품을 한 화면에서 보는 구조고요.

대신 창고에 재고를 맡기면 비용은 쓴 만큼 붙습니다. 입고비, 보관료, 출고비가 따로따로 찍히죠. 쿠팡 창고에 맡긴 재고를 얼마로 쳐주는지 따져봤던 것과 같은 종류의 계산입니다.

그래서 이 소식을 처음 들으면 셈이 이렇게 섭니다. 창고비는 그대로인데 새벽배송 표시를 볼 손님만 줄어든다.

"그럼 내 손님이 줄어드는 거 아닌가요"

숫자는 반대쪽을 가리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료 배송·반품 혜택 강화 이후 멤버십 이용자의 구매 빈도가 약 29% 증가했고, 전체 거래에서 멤버십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넘었다."

네이버에서 일어나는 거래 열 건 중 일곱 건이 이미 멤버십 회원 주문이라는 뜻입니다. 새벽배송을 회원 전용으로 돌려도 돈이 오가는 자리는 거의 그대로 남습니다.

그리고 안 오는 손님은 원래 새벽에도 안 삽니다.

N배송 자체도 커지는 중입니다. 6월 스마트스토어 N배송 거래액은 1년 전보다 76% 늘었고,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었습니다. 네이버는 이 비중을 올해 25%, 내년 35%, 3년 안에 5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했고요.

앱 크기로는 아직 쿠팡이 한참 앞섭니다. 5월 기준 월 사용자가 쿠팡 3,440만 명,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875만 명입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쇼핑앱 신규 설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438만 건으로 쿠팡 250만 건을 앞질렀습니다.

"이 상품, 같은 사람이 또 삽니까"

여기서 진짜로 바뀌는 건 배송 속도가 아니라 창고에 넣을 상품을 고르는 기준입니다.

지금까지 NFA에 태울 상품은 대체로 '많이 팔리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노출이 넓게 깔리니 잘 나가는 상품을 올리면 됐죠.

새벽배송이 멤버십 안에서만 돌기 시작하면 기준이 '또 사는 것'으로 옮겨갑니다. 구매 빈도가 29% 높다는 건 같은 사람이 여러 번 돌아온다는 뜻이고, 새벽배송은 그 손님의 두 번째, 세 번째 주문에서 힘을 씁니다.

새벽배송 대상이 신선식품과 건강식품, 유아동 상품으로 넓어진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전부 한 번 사고 끝나는 물건이 아니죠.

1인 스토어에는 이쪽이 오히려 편합니다. 품목 수백 개를 굴리는 곳은 어느 SKU(상품 단위)에 재고를 태울지부터 회의를 해야 하지만, 작은 스토어는 잘 도는 품목 하나만 넣으면 됩니다.

"며칠 만에 또 오나요"

11월 말까지 두 달 넘게 남았습니다. 그 사이에 볼 숫자는 매출 순위가 아닙니다.

스마트스토어센터 통계의 판매분석에서 최근 석 달을 열어놓고, 같은 손님이 두 번 이상 산 상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간격이 며칠인지만 보면 됩니다. 재구매 간격이 30일 안쪽으로 도는 품목이 있다면 그게 새벽배송 자리에 앉힐 후보입니다.

반대로 두 달에 한 번 나가는 상품을 창고에 넣어두면 새벽배송 표시 대신 보관료 영수증이 쌓입니다. 이건 회원제와 상관없이 원래 그랬고요.

물류 견적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센터에서 '풀필먼트 신청'을 누르고 물류사를 고르면 받아볼 수 있습니다. 계약부터 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내 상품 하나가 한 달에 몇 번 도는지 세어보면, 넣을지 말지는 의외로 금방 갈립니다.

— 김윤아 (11월 말에 다시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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