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열고 왼쪽 메뉴에서 '플러그인'을 고른 다음 'gmarket'을 검색하면 연동됩니다.
그다음부터는 "한우 좋아하는 부모님께 드릴 20만원대 추석 선물세트 추천해줘" 같은 문장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어요. 지마켓이 챗GPT 안에 연 쇼핑 전용 플러그인이고, 국내 오픈마켓 중에서는 처음입니다.
디지털·가전, 패션·뷰티, 마트·식품, 리빙·레저까지 붙었습니다. 상품을 고르면 지마켓 구매 페이지로 넘어가고요.
지마켓이 처음이라는데,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챗GPT 안에 전용 앱을 처음 올린 곳은 카페24였습니다. 올해 2월이었죠.
카페24는 고객사 상품 정보가 복잡한 신청 절차나 추가 비용 없이 자동으로 그 앱에 연동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가 상품을 고르면 주문서 작성 페이지로 바로 넘어갑니다.
메이크샵도 상품 정보를 AI가 읽기 좋은 형태로 내보내는 기능을 기본 설정에 넣었습니다. 챗GPT 플러그인 심사까지 통과했고, 이용자 동의 절차를 붙여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죠.
거기다 배달 쪽은 요기요가, 편의점 쪽은 GS리테일이 먼저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대형 오픈마켓이 문을 열기 반년 전에, 자사몰 솔루션을 쓰는 작은 판매자들 상품이 이미 챗GPT 안에 올라가 있었던 겁니다. 새 채널은 보통 큰 곳부터 열리는데, 이번엔 동네 가게가 먼저였어요.
물론 카페24 고객사가 전부 동네 가게는 아닙니다. 다만 신청도 추가 비용도 없이 자동으로 붙는 방식이라, 광고 예산 한 푼 없는 자사몰도 같은 줄에 올라탔어요.
챗GPT에 매대는 폈는데, 계산대가 없습니다
지마켓·네이버·카카오 모두 결제까지 이어지는 방향을 말하지만, 아직 결제 기능을 붙인 곳은 없습니다. 지디넷코리아가 세 곳을 나란히 놓고 확인한 내용이에요.
셋의 성격도 조금씩 다릅니다. 지마켓과 네이버는 자사 상품만 보여주고, 카카오는 다른 플랫폼에서 파는 상품까지 보여줘요.
해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픈AI는 챗GPT 안에서 바로 결제하는 기능을 먼저 붙였다가 되돌렸죠. 초기 버전이 원하는 만큼의 유연성을 주지 못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었고, 대신 판매자가 자기 결제 화면을 쓰도록 열어줬습니다.
오픈AI가 힘을 싣겠다고 한 쪽은 '상품 발견'이었어요. 손님이 챗GPT 안에서 상품을 처음 만나는 자리요.
결제가 비어 있다는 건, 아직 아무도 이 채널에서 매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갈리는 건 딱 하나예요. 대화 안에서 내 상품 이름이 불리느냐.
챗GPT 손님은 "한우선물세트"라고 치지 않아요
검색창 손님은 두 단어를 칩니다. 챗GPT 손님은 조건을 네 개쯤 한 문장에 담아서 오죠. 심지어 남의 부모님 취향까지 들고 옵니다.
지마켓이 예시로 든 문장이 딱 그랬어요.
그러면 걸리는 건 그 조건들이 상품 정보 안에 말로 적혀 있는 상품입니다. '부모님 선물용', '20만원대', '냉장 배송' 같은 표현이요.
이건 광고비로 살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대신 하루면 정리되는 종류의 일이라, 혼자 하는 판매자도 큰 회사와 조건이 같죠. 챗GPT 안으로 들어가는 상품 카탈로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미리 봐두면 감이 잡힙니다.
내 상품 이름이 불리는지는 오늘 저녁에 압니다
챗GPT를 열고, 손님이 칠 법한 문장을 그대로 쳐보세요. "땀 많이 나는 사람이 신을 러닝 양말 뭐가 좋아?" 이런 식으로요.
카페24나 메이크샵으로 자사몰을 하고 있다면 이미 연결돼 있을 수 있고, 지마켓에 상품이 있다면 플러그인 쪽에서 불릴 수 있습니다.
안 나온다면 손볼 곳은 두 군데뿐이에요. 상품명 끝에 '부모님 선물용'을 붙이고, 상세설명 맨 윗줄에 '20만원대·냉장 배송·주문 다음 날 출고'처럼 손님이 말로 물어볼 조건을 적어둡니다.
나온다면 챗GPT에 내 제품이 나오면 좋겠다던 얘기가 이미 현실이 된 겁니다.
국내 챗GPT 주간 이용자는 1년 새 35% 늘었다고 오픈AI 코리아가 밝혔습니다. 결제 칸까지 채워지면 이 자리는 지금처럼 한산하지 않을 거고요.
반년 먼저 들어간 쪽이 동네 가게였다는 건, 아직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에 한 번 열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