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계정의 대화방이 같은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체크포인트리서치가 챗GPT에서 찾아낸 구멍을 이렇게 설명했죠. 챗GPT 지메일 연동을 걸어 둔 계정 이야기고, 보안뉴스가 국내에 옮긴 표현이고요. 실제로 털린 사고가 아니라, 연구진이 만들어 보인 시연입니다.
시연 속 피해자 화면은 조용했어요. 질문 하나 던졌고, 멀쩡한 답변이 떴고요. 그 사이에 연결해 둔 지메일이 남의 계정으로 건너갔죠.
비밀번호는 그대로였는데 메일이 움직였어요
시연은 이렇게 돌아갔어요. 피해자가 챗GPT에 질문을 하면 '생각하기' 모드가 두 갈래로 갈라지거든요.
한 갈래는 평범한 답을 씁니다. 다른 갈래는 챗GPT가 코드를 돌릴 때 들르는 내부 저장소로 가서, 공격자가 미리 남겨둔 명령을 읽어와요.
그 명령을 피해자의 앱 권한으로 실행하고, 결과를 같은 자리에 두고 나와요. 이게 전부 평범한 대화 한 턴 안에서 끝났죠.
꺼낼 수 있던 게 메일만도 아니었고요. 대화 기록 전체, 올려둔 파일, 구글 드라이브·팀즈·깃허브처럼 그 세션이 이미 들어갈 수 있던 곳까지였어요.
숨은 명령이 앉아 있던 자리는 메일이 아니에요
여기가 이번 건에서 제일 뜻밖이던 대목입니다. 명령이 숨어 있던 곳은 받은 메일 본문이 아니라 대화 공유 링크, 그리고 남이 만들어 뿌린 맞춤형 GPT의 지시문이었어요.
셀러 쪽으로 옮겨볼게요. 단톡방이나 커뮤니티에 "상세페이지 뽑아주는 GPT"라며 링크가 돌잖아요. 그걸 여는 계정에 주문·CS 메일함이 붙어 있으면, 열어보는 순간 내 권한을 잠깐 빌려주는 셈이었죠.
다행히 이미 닫힌 문이에요. 오픈AI는 통로 노릇을 하던 내부 서비스를 폐기했고, 서버 쪽 조치라 따로 업데이트할 건 없습니다. 체크포인트도 조치가 끝난 뒤에 공개했고요.
그래서 오늘 열어볼 칸은 셋이에요
그럼 이제 할 일이 없을까요? 그건 아니에요. 경로는 막혔어도 지메일을 어디까지 열어뒀는지는 여전히 제 설정 안에 있거든요.
메일함을 AI에 맡길 때 어디까지 알려주게 되는지는 에이전트가 이메일을 대신 쓰려면,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야 할까에서 다룬 적 있죠. 여기선 스위치만 볼게요.
먼저 챗GPT 설정 안의 '앱' 메뉴입니다. 계정에 따라 '커넥터'로 보이기도 하죠. 연결 목록을 열고 안 쓰는 건 해제하세요. 오픈AI 안내를 보면 앱을 연결할 때 내용을 색인한 사본이 만들어지고, 연결을 끊으면 그 사본은 30일 이내에 지워져요. 끊는 즉시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구글 계정 쪽은 따로 끊어야 합니다. myaccount.google.com/connections 에서 '타사 앱 및 서비스'를 열고 챗GPT 권한을 회수해요. 한쪽만 끊으면 반만 끊긴 거죠.
마지막은 설정 → 데이터 제어 → 공유한 링크 → 관리예요. 예전에 뿌려둔 대화 링크가 몇 개나 살아 있는지 여기 다 나옵니다. 안 쓰는 건 지우면 되고요.
습관 하나만 더 얹을게요. 출처를 모르는 공유 링크나 남이 만든 맞춤 GPT는, 메일함이 안 붙은 계정에서 열면 마음이 훨씬 편하죠.
세 칸 도는 데 5분이면 충분해요. 저도 하는 김에 제 걸 열어봤는데, 한참 전에 뿌려둔 공유 링크가 아직 멀쩡히 살아 있더라고요. 자랑할 만한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메일함 맡겨서 얻은 편의는 그대로 두고, 여분 열쇠만 몇 개 돌려받는 거예요. 첫 칸만 열어봐도 절반은 한 셈이니 오늘 한번 눌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