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카페는 67개, 월 평균 매출은 3,388만 원이에요."
소상공인 AI 챗봇에 "종로구 삼청동 카페 경쟁 현황 알려줘"라고 친 지 5초 만에 돌아온 문장이에요. 회원가입도, 결제창도 없었고요.
9월부터 열겠다고 예고했던 그 창구가 실제로 답을 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365 안에 붙은 대화창이에요.
"종로구 삼청동 카페 경쟁 현황 알려줘"
숫자는 네 개가 한꺼번에 왔어요. 카페 67개, 월평균 매출 3,388만 원, 하루 유동인구 41,726명, 한 달 배달 주문 29건.
같은 걸 사람한테 맡기면 얼마일까요. 크몽에서 상권·시장조사 리포트를 파는 한 전문가는 기본 5만 원, 중급 10만 원, 종합 30만 원을 받고 1~2일 걸린다고 적어뒀더라고요.
거기다 이 대화창은 로그인조차 안 받습니다. 주소창에 소상공인365를 치고 들어가면 그걸로 끝이에요.
왜 하필 대화창이었냐면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사업 때문에 받는 상담이 한 해 40만 건, 한시 사업까지 더하면 95만 건이라고 전자신문이 전했습니다.
연 95만 번 울리던 전화기를 입력창 하나로 옮겨본 거죠.
소상공인 AI 챗봇이 "답변 드리기 어려워요"라고 한 질문
욕심이 나서 바로 물었어요. "지금 신청할 수 있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이 뭐가 있어? 온라인 쇼핑몰 운영중이야."
돌아온 답은 이랬습니다. "지금 입력주신 질문은 상권분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답변 드리기 어려워요." 끝에 울상 이모티콘까지 붙어 있었고요.
지금 문이 열린 칸은 두 개예요. '우리동네 상권정보'와 '데이터로 보는 통계정보'.
하지만 정책자금·법률·세무 질문은 아직 이 대화창에 안 들어와 있어요. 그쪽은 소상공인24의 상담챗봇 '소담봇'이 자금·창업·경영·재기·전통시장으로 나눠서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반쯤 열린 상태입니다. 나머지 칸이 어디에 붙을지 미리 봐두면, 열리는 날 헤매지 않아도 되고요.
"배달주문건수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11시~오전 5시"
강남구 역삼1동 카페를 물었을 때 받은 문장이에요. 전체 주문의 19.4%가 그 시간에 몰린다고 했어요.
마포구 연남동 치킨집도 넣어봤습니다. 배달 주문이 제일 많은 연령대는 20대, 36.6%였어요.
여기서부터가 온라인으로 파는 쪽에도 걸립니다. 이 대화창이 내주는 건 요일별·시간대별·연령대별·성별 주문 비율이거든요.
광고를 몇 시에 태울지, 라이브를 몇 시에 켤지 정할 때 여태 감으로 찍던 자리에 공공 데이터 숫자 하나를 얹을 수 있게 된 거죠.
2025 연령별 타겟 리포트 같은 자료와 겹쳐 보면 더 선명해지고요.
통계 칸도 눌러봤어요. "온라인쇼핑 거래액 업종별 추이 통계 자료 찾아줘"라고 하니 국가통계포털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 메뉴를 짚어줬습니다.
숫자를 직접 뱉지는 않아요. 대신 어느 문을 열면 되는지를 알려주죠. 입점 제안서나 지원사업 신청서에 출처를 달아야 할 때, 검색창에서 날리던 20분이 사라지는 쪽입니다.
"'홍대'가 어느 행정동인지 알기 어려워요"
이 대화창은 자기가 못 하는 것부터 먼저 말해줘요. 사용법을 물으면 안 되는 질문 목록을 꺼내 놓습니다.
판단이나 추천이 필요한 질문은 안 받아요. "요즘 삼청동 카페 어때?", "창업하려면 어디가 좋아?" 같은 문장이요.
동네 별칭도 헷갈려 합니다. '홍대'나 '스카이로드'는 어느 행정동인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하고요.
"성수동 화장품 판매점 업소 수"를 물었더니 21개라고 답하면서, 성동구 성수2가1동 기준으로 잡았다고 덧붙이더라고요. 내가 생각한 동네와 다를 수 있으니 기준 동은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데이터 기준도 알아두면 편해요. 2026년 6월까지 최근 1년, 행정동 단위입니다. 지난주 매출을 물어볼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
한 번에 500자까지 쓸 수 있고, 주민등록번호는 입력 자체가 막혀 있어요. 답변 밑에는 좋아요·싫어요, 메모, 음성 재생 버튼이 붙어 있습니다.
역삼동 카페 배달이 밤 11시에 터진다는 걸 알고 나니, 그 동네에서 야근하는 사람들이 괜히 눈에 밟히더라고요.
아는 것만 말하고 모르는 건 울상 이모티콘으로 접어버리는 성격이라 오히려 믿고 쓰기 편해요. 오늘은 내 업종 이름과 동 이름을 한 줄로 붙여서 딱 한 번만 던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