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이 클로드의 채팅 창과 작업 창을 한 화면으로 합쳤어요. 그 안에서 같이 열린 게 클로드 문서(Docs)와 클로드 슬라이드(Slides)입니다.
이 둘이 내놓는 건 대화 속 답변이 아니라 파일이죠. 파워포인트(pptx)와 워드(docx), 받아서 그대로 메일에 붙일 수 있는 물건입니다.
탭을 고르던 일이 없어졌어요
코워크는 원래 긴 작업을 맡기는 별도 공간이었어요. 미리보기로 나온 지 여덟 달 만에 이름을 접고 채팅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회사가 밝힌 이유가 꽤 솔직해요. 사람들이 둘 다 쓰긴 하는데, 답답해한 대목은 "이 일을 어디서 해야 하나"를 정하는 순간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드 고르는 칸이 사라졌어요. 짧은 질문이면 바로 답하고, 반나절짜리 일이면 붙잡고 작업한 뒤 결과를 넘겨줍니다.
탭 두리번거리던 시간이 제품이 아니라 스트레스였다는 걸, 만든 쪽이 먼저 인정한 셈이네요.
쓰는 곳은 대화창인데, 나오는 건 파일이에요
클로드 슬라이드는 대화 안에서 장표를 만들고 고치고, 거기서 바로 발표까지 됩니다. 다 됐으면 파워포인트(pptx)나 PDF로 내려받아요.
클로드 문서는 섹션을 같이 잡아가며 씁니다. 중간에 댓글로 "여기 근거 한 줄 더"라고 남길 수 있고, 워드(docx)나 구글 문서로 내보내지죠.
결과물은 링크로 넘길 수 있어요. 폰으로 진행 상황을 보다가 이어서 고치는 것도 됩니다.
거기다 반복 일정도 걸립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리포트 한 부, 이런 식으로요.
기본값은 클로드가 먼저 물어보고 움직이는 쪽이에요. 알아서 진행하고 중간중간 확인만 받는 모드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따로 떨어져 있던 클로드 디자인도 같은 대화 안으로 들어왔어요.
지갑 얘기부터 하면 프로·맥스가 먼저예요
새 화면은 프로·맥스 구독자부터 웹·데스크톱·모바일에 몇 주에 걸쳐 들어갑니다. 클로드 문서와 클로드 슬라이드에는 아직 베타 딱지가 붙어 있어요.
팀 요금제와 무료 계정은 그다음 순번입니다. 기업 계정은 화면이 바뀌기 30일 전에 미리 알려준다고 합니다.
요금은 공식 페이지 기준 프로가 월 20달러, 연 결제로 묶으면 월 17달러예요. 맥스는 100달러부터고, 한국은 앤스로픽이 공개한 서비스 지원 국가 목록에 들어 있어서 가입과 결제가 막혀 있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무료 계정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보이죠. 그런데 파일 자체는 이미 무료 계정에서도 나와요.
앤스로픽 도움말에는 파일 만들기와 편집이 무료를 포함한 모든 요금제에서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엑셀·파워포인트·워드·PDF에 파이썬 스크립트와 차트 이미지까지, 파일당 30MB까지예요.
켜는 곳은 설정 안의 기능(Capabilities) 목록이에요. '코드 실행 및 파일 생성' 스위치를 올리면 됩니다.
다른 점은 편집기 하나예요. 무료 계정엔 대화 옆에서 같이 다듬는 문서·슬라이드 화면이 아직 없어서, 받아서 파워포인트로 고치게 됩니다. 손맛은 덜하지만 제출할 파일은 똑같이 손에 들어와요.
먼저 손이 비는 쪽은 제안서예요
크몽 가격 가이드를 보면 PPT·제안서 디자인은 장당 1~2만 원에서 시작하고, 평균 단가가 장당 2만 원입니다. 한 부 통으로는 평균 20만 원, 많게는 48만 원까지 찍혀요.
스토리를 새로 짜야 하는 덱이면 장당 4만 원 이상을 잡는 게 보통이죠.
이 돈이 나가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편집숍·백화점 MD 미팅 자료, 지원사업 신청서, 도매 거래처에 보내는 브랜드 소개서.
재료는 이미 갖고 계신 겁니다. 스마트스토어 정산 엑셀, 리뷰 텍스트, 상세페이지에 써둔 문구면 충분하죠.
"지난 1년 정산 엑셀 붙일게요. 월별 매출이랑 재구매율 뽑아서 입점 제안서 8장으로 만들어 주세요. 파워포인트로 받을게요." 이 정도 문장이면 초안이 한 번에 나옵니다.
물론 그대로 내면 안 되죠. 앤스로픽이 직접 걸어둔 경고도 있어요. 외부 파일이나 웹페이지에 숨겨둔 지시에 클로드가 끌려갈 수 있다는 내용이라, 출처 모르는 자료를 통째로 물리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숫자는 사람이 한 번 더 셉니다. 제출 직전에 매출과 비율만 원본과 대조해도 대부분 걸러져요.
그러면 남는 일은 뭘 넣을지 고르는 쪽입니다. 8장 중 어떤 숫자를 첫 장에 둘지는 그 가게를 아는 사람만 정할 수 있거든요.
이번에 사라진 건 슬라이드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걸 어디서 하지" 하고 화면을 두리번거리던 시간이에요. 저는 그 시간에 표지 폰트만 세 번 바꿔본 적이 있어서 좀 뜨끔했습니다.
오늘은 설정 들어가서 파일 만들기 스위치부터 올려두세요. 제안서가 급한 날, 시작 버튼이 이미 켜져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