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한 장 때문에 문 앞에서 돌아섰어요
"작년 거래액이 얼마라고요?"
사과 상자를 안은 산지 아주머니가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앞에서 멈췄어요. 판매자로 등록하려면 넘어야 할 조건이 하나 있었거든요. 전년도 거래규모 10억 원 이상.
원래는 20억 원이었죠. 한 번 10억 원으로 내려왔고, 1년 유예를 두고 품질관리 체계를 손보는 중이었고요.
다음 달부터 그 조건이 통째로 지워져요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 결정했어요. 판매자 가입요건이던 '전년도 거래규모 10억 원 이상'을 10월 1일부터 없애기로 했거든요.
20억, 10억, 그리고 0이에요. 앞으로는 거래규모와 상관없이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죠.
규모가 작은 산지조직이랑 유통인한테 새 판로를 열어주려는 거래요.
대신 49명이 산지로 흩어졌어요
들어오기는 쉬워졌는데 안쪽은 오히려 촘촘해졌어요. aT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협력체계를 만들고 품질관리사 49명을 위촉했거든요.
그분들이 지금 판매자 700여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품질관리 현황을 보고 있죠. 상품정보 입력 표준 가이드라인도 나눠주고요. 수준을 평가해 검증된 판매자한테는 따로 인증을 붙일 계획이래요.
화면으로만 사고파는 곳이라 상자 안이 안 보이죠. 그래서 사람이 대신 가서 열어봐요.
태블릿을 켜자 매대가 한 줄 늘어났어요
주황 앞치마를 두른 셀러가 태블릿을 켰어요. 여기서 사과를 떼다 자기 스토어에 올리는 쪽이거든요. 화면에 뜬 매대 목록이 3,804곳에서 5,272곳으로 길어져 있었어요.
이 시장,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넘겼어요. 하루 평균 거래액도 18억 4천만 원에서 32억 6천만 원이 됐고요.
여기에 '10억이 안 되던 곳'이 한꺼번에 합류해요.
구매자로 등록하려면 현장실사를 거쳐요
여기서 살 때 내는 판매수수료는 없어요. 구매대금은 30일 무이자 여신이고요.
대신 아무나 등록하진 못하죠. 대상은 중도매인, 그리고 유통업체·식자재업체·가공업체 같은 직접구매자. 사업자등록증 같은 서류를 내면 서류심사를 하고, 그다음 현장실사까지 나오죠. 구매자 서류를 받는 곳은 시장을 운영하는 aT고요.
판매자 쪽 10억 조건은 10월 1일에 사라지죠. 새로 들어가는 판매자도 가입 신청은 같은 aT 창구에서 하고요. 구매자 쪽 심사는 그대로라, 지금 챙길 건 사업자등록증 한 장이에요.
서류 준비는 오늘도 시작할 수 있으니, 서랍부터 한 번 열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