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이트에서 더 싸게 걸면, 아마존에서 제 상품이 덜 보일 수 있어요."
침대 시트를 팽팽하게 잡아주는 '베드 스크런치'를 만든 잭 네칼라가 블룸버그에 한 말이에요. 유럽연합이 아마존의 가격 정책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나온 증언이죠.
더 싸게 판 쪽이 조용히 밀려났어요
네칼라는 이런 식이면 아마존이 "인터넷 전체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어요.
셀러 입장에선 좀 이상하죠. 손님한테 더 싸게 준 쪽이 자리를 잃는 거니까요.
내 스마트스토어로 치면, 자사몰 값을 조금 내렸더니 스마트스토어 쪽 상품이 검색 뒤로 밀리는 셈이죠. 본품은 아마존에, 리필은 자사몰에만 판 브랜드 얘기를 읽으셨다면, 그 선택이 왜 그렇게 조심스러운 일이었는지 짐작이 가실 거예요.
그 규칙은 아마존 밖 가격표까지 봐요
아마존에는 '마켓플레이스 공정 가격 정책'이라는 게 있어요. 상품값이 "아마존 안팎에서 최근 제시된 가격보다 현저히 높은" 경우를 문제 삼는 규칙이죠.
비교 대상에 다른 쇼핑몰과 내 자사몰이 들어가요. 아마존은 과거 오퍼 가격, 다른 소매점 가격, 판매 데이터를 통계 모델로 돌려 본다고 밝히고 있죠.
걸리면 추천 오퍼, 그러니까 바이박스 자리가 사라지는데요. 오퍼 자체가 내려가거나 배송 옵션이 막히기도 하고, 중대하거나 반복되면 판매 권한까지 정지될 수 있고요.
규칙 이름은 '공정 가격'인데, 정작 '현저히'가 몇 퍼센트인지는 어디에도 안 적혀 있죠.
브뤼셀에서 셀러들한테 설문지가 왔어요
유럽 집행위원회가 아마존 입점 셀러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죠. 다른 데서 더 싸게 팔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요.
근거는 디지털시장법(DMA) 5조 3항이에요. 게이트키퍼는 셀러가 다른 플랫폼이나 자기 직판 채널에서 다른 가격·조건으로 파는 걸 막으면 안 된다는 조항이거든요.
집행위 대변인은 "가격 동등성 금지 의무 준수를 점검하기 위해 아마존 및 아마존의 기업 고객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했죠. 아마존은 "DMA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집행위의 규제 감독에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고요.
아직은 설문지가 도는 초기 단계죠. 여기서 정식 조사로 넘어가 위반이 확정되면, 그때 DMA 과징금 상한이 전 세계 연 매출의 10%가 됩니다.
런던 법정엔 이미 4,500만 명이 걸려 있어요
아마존은 가격 동등 조항을 유럽에선 2013년, 미국에선 2019년에 스스로 지웠어요.
그런데 그 뒤에도 '공정 가격 정책'과 바이박스 알고리즘이 같은 효과를 냈다는 게 영국 소비자단체 ACSO의 주장이에요. 2019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아마존 입점 셀러에게서 산 영국 소비자 4,500만 명을 대리한 집단소송이죠. 아마존이 각하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경쟁항소심판소가 받아주지 않았어요.
집행위도 올해 DMA 점검 보고서에 한 줄 적어놨죠. 일부 응답자가 "상업적 관행과 알고리즘 제재가 전통적인 동등 조항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물어왔다고요.
셀러 단톡방에서 몇 년째 "이거 우리만 느끼는 거 맞죠?" 하던 괴담이 드디어 서류 번호를 받았습니다. 괴담이 공문이 되는 데 13년 걸렸네요.
자사몰과 오픈마켓에 같이 걸어둔 상품 하나만 골라, 오늘 두 화면의 값을 나란히 띄워보세요. 값 차이가 몇 퍼센트인지 적어두면 다음 가격표를 훨씬 편하게 고를 수 있을 거예요!
— 설문지 받은 셀러 옆자리에 앉아 있던 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