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센터 영어 메뉴 뒤지다가 오후가 다 갔네."
아마존에 파는 셀러라면 한 번쯤 해본 혼잣말일 거예요. 그 메뉴를 안 열어도 되는 길이 공식으로 생겼습니다.
아마존이 셀러 행사 '액셀러레이트(Accelerate)'에서 아마존 셀러 AI 'Seller Assistant(셀러 어시스턴트)'를 판매자센터 밖으로 꺼냈어요. 앤트로픽의 AI 클로드(Claude), 그리고 아마존의 업무용 AI 퀵(Quick) 안에서 부르는 플러그인으로요.
헤드라인은 같이 나온 선물이 가져갔죠. 셀러 계정 주인이면 나라와 상관없이 퀵의 유료 요금제 '퀵 플러스'를 12개월 무료로 받습니다. 동료 두 명 몫까지요.
1년짜리 무료 쿠폰의 정가
퀵 플러스 정가는 1인당 월 20달러입니다. 연간 결제 기준이고, 월 결제면 25달러예요.
새로 가입한 사람에게 주는 기본 체험은 30일이고요. 셀러에겐 그 12배를 주는 셈입니다. 세 자리를 다 채우면 연간 결제 정가로 720달러어치예요.
30일 체험판을 1년으로 늘려주는 가게는 보통 1년 뒤 계산대에 자신이 있는 가게입니다. 무료가 끝난 뒤 얼마를 받는지는 발표문에 없었어요.
조건도 하나 붙었습니다. 12월 31일까지 '가입'하면 되는 혜택이라는 점이죠. 무료 1년을 언제 시작할지는 셀러가 고르는 구조입니다.
판매자센터 밖에서 열리는 내 계정
아마존에서 전 세계 판매 파트너 경험을 맡은 메리 베스 웨스트모어랜드 부사장은 긱와이어에 이렇게 말했어요. "셀러가 판매자센터에 아예 로그인할 필요가 없게 하는 게 우리 구상이었습니다. 셀러가 일하는 곳으로 가져가는 거죠."
연결 방식을 보면 빈말이 아닙니다. 아마존이 깃허브에 올린 플러그인 파일에는 아마존 서버 주소 하나가 박혀 있어요. 셀러 계정 데이터를 AI에 건네는 전용 연결점, MCP 서버(AI가 바깥 데이터를 불러오는 표준 규격)입니다.
로그인은 판매자센터 계정으로 합니다. AI가 쓸 수 있는 기능은 내 판매자센터 권한 범위까지만 열려요. 연결은 60초 남짓, 코딩은 필요 없다고 합니다.
판매자센터 권한 메뉴에는 'Manage Agents(에이전트 관리)' 칸이 새로 생겼어요. 어떤 AI를 계정에 들일지, 직원 중 누구에게 쓰게 할지 여기서 고릅니다.
메타의 AI 비서 '뮤즈'를 허가 없는 에이전트라며 막았던 아마존이, 허가받은 AI가 들어올 자리는 직접 만든 셈이죠.
셀러 쪽 수요는 이미 있었습니다. 아마존 집계로 셀러의 약 90%가 외부 AI 도구를 쓰고 있어요. 아마존 셀러이자 아틀라스 바(Atlas Bar) 창업자인 제임스 올리버는 "아마존 데이터를 AI 도구에 손으로 연결하느라 몇 시간씩 썼는데, 이제 다 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쿠팡으로 옮겨 보면, 윙 화면을 켜지 않고 평소 쓰던 AI 대화창에 "다음 주에 품절될 상품 뭐야?"라고 묻는 식이에요. 클로드는 한국어 질문도 알아듣죠.
하나만 알아두면 됩니다. 아마존은 셀러 데이터를 자기 인프라 안에 둔다고 했지만, 플러그인 설명서에는 AI 쪽에서 처리되는 내용은 그 AI의 약관을 따른다고 적혀 있어요. 클로드에서 쓴다면, 대화창에 올라온 답부터는 앤트로픽 규칙입니다.
명령어 세 개와 승인 버튼
플러그인 폴더를 열어보면 기능 11개와 명령어 3개가 들어 있습니다. 셀러가 제일 먼저 손댈 건 명령어 쪽이에요.
/sp-stockout-check: 재고 소진 속도로 품절 위험을 재고, 얼마를 언제까지 채울지 제안/sp-fix-listing: 검색에서 빠졌거나 비활성으로 꺼진 리스팅을 찾아 원인과 수정안 제시/sp-sales-drop: 매출이 떨어진 이유를 상품별로 순위 매겨 설명
고치는 일은 전부 '초안, 그다음 승인' 순서예요. 가격 규칙은 특히 깐깐합니다.
가격을 올릴지 내릴지 물으면, 그건 판매자가 정할 일이라며 조언을 안 해요. 셀러가 숫자를 직접 불러야 변경안을 만들고, "approve"라고 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설명서에는 "침묵은 승인이 아니다"라는 문장까지 있죠.
눈치 빠른 신입이라기보다, 결재 도장 없이는 볼펜도 안 드는 신입에 가깝습니다.
판매자센터 안의 셀러 어시스턴트도 같이 컸어요. 조건을 말로 적어두면, 로그아웃한 밤에도 계속 지켜보는 자동 업무(워크플로)가 생겼습니다.
아마존이 든 예시는 "상위 10개 상품 중 별점이 4점 아래로 떨어지면 알려주고 대응안을 써줘"예요. 추천만 받을지 실행까지 맡길지는 셀러가 고르고, 추가 요금은 없습니다.
쓰는 곳이 바뀌어도 기억은 따라옵니다. 가격 패턴, 재고 주기, 성장 목표를 판매자센터·퀵·클로드 어디서든 이어서 기억한다고 해요.
미국 계정과 나머지 계정의 시차
플러그인은 지금 미국 스토어 셀러 대상 베타입니다. 다른 나라는 "뒤따른다"고만 적혔어요.
아마존의 순서는 늘 비슷했습니다. 2024년 액셀러레이트에서 '프로젝트 아멜리아'라는 이름으로 일부 미국 셀러에게 베타를 열었죠. 1년 뒤엔 셀러 어시스턴트로 이름을 바꿔 미국 셀러 전원에게 무료로 풀었고요.
그래서 한국 셀러에겐 계정 위치가 곧 답입니다. 공지는 '미국 스토어의 판매자'라고만 적었고, 국적 조건은 따로 없었어요. 아마존닷컴에서 파는 계정이라면 오늘 연결해볼 수 있다는 뜻이죠.
일본이나 유럽에만 파는 계정이면 계산이 달라요. 무료 퀵은 지금 받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내 계정을 불러올 플러그인은 아직 안 왔습니다.
12월 31일 전에만 가입하면 되니, 가입 버튼은 플러그인이 내 마켓에 닿는 소식을 보고 눌러도 늦지 않아요. 그 사이엔 판매자센터 안의 셀러 어시스턴트와 자동 업무부터 써보면 됩니다. 거기엔 요금이 붙지 않으니까요.
미국에서 파는 계정이 있다면 오늘 연결하고 /sp-fix-listing 한 줄부터 쳐보세요. 검색에서 빠진 리스팅이 원인과 수정안을 달고 줄지어 올라옵니다. 연결에 1분이면 된다니, 첫 답은 커피가 식기 전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 미나킴, 보도자료보다 깃허브 폴더를 먼저 열어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