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앱 맨 아래 가운데에 클립 탭이 있습니다. 네이버 클립에서 영상을 넘기다 보면 화면 아래쪽에 상품 스티커가 붙은 것들이 섞여 나옵니다.
그 스티커를 눌러 실제로 산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네이버가 처음으로 숫자를 꺼냈습니다. 8월 클립의 쇼핑 전환 매출이 1년 전 같은 달의 5.8배였다는 내용인데요. 머니투데이가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재생수 대신 영수증
같은 기간 재생수는 73%, 시청시간은 50% 늘었습니다. 두 숫자도 나쁘지 않죠. 그런데 네이버가 앞세운 건 전환 매출 쪽이었습니다.
어느 숫자를 먼저 꺼내는지를 보면 그 서비스가 뭘로 평가받고 싶은지가 보이죠. 조회수 자랑하던 숏폼 서비스가 영수증을 들고 나온 셈입니다.
쇼핑커넥트 태그 발행량도 같은 기간 15.7배로 늘었습니다. 영상에 상품을 붙이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죠. 다만 절대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니, 지금 확인된 건 방향과 기울기까지입니다.
네이버 클립 쇼핑 태그가 붙는 자리
8월 클립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1,200만 명 수준입니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매일 들어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자리에 입찰이 없다는 점입니다. 검색광고처럼 클릭 한 번마다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아니거든요.
네이버가 센 전환 매출은 두 갈래를 합친 숫자입니다. 하나는 쇼핑 태그, 영상에 스마트스토어 상품 링크를 스티커로 붙이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쇼핑커넥트 태그, 크리에이터가 링크를 달고 팔린 만큼만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이고요.
앞쪽은 판매자가 직접 올린 영상에도 같은 스티커를 붙일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돈은 촬영에 쓴 시간뿐이고요. 뒤쪽은 팔려야 나가는 돈이라, 한 건도 안 팔린 달의 청구서가 0원입니다.
수수료는 구매확정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링크를 눌러 들어온 손님이 24시간 안에 사면 실적으로 잡히고, 같은 스토어의 다른 상품을 사도 간접 실적으로 1.8%가 붙습니다. 직접 실적 수수료율은 3%부터 50%까지 셀러가 직접 적어 넣죠.
340만 개 옆에 서는 조건
다만 지금은 상품이 모자란 판이 아닙니다. 쇼핑커넥트에 걸린 상품은 340만 개를 넘겼고, 참여 크리에이터는 19만 명대입니다. 베타를 열던 때와 비교하면 상품은 9배, 크리에이터는 15배로 늘었습니다.
크리에이터 한 명이 고를 수 있는 상품이 열여덟 개꼴이라는 얘기죠. 수수료율만 세게 적어둔다고 골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기준이 하나 더 붙는데요. 15초짜리 영상으로 보여줄 장면이 있는 상품이냐입니다. 옷이면 실제로 입었을 때 떨어지는 핏, 식품이면 자른 단면, 소형가전이면 설치하는 손이 그런 장면입니다.
상세페이지에 "고급스러운 소재"라고만 적혀 있으면 찍을 게 없죠. 거꾸로 그 장면 사진이 이미 상세페이지에 들어 있는 상품은, 크리에이터 입장에선 콘티가 반쯤 나와 있는 상품입니다.
피드가 더 넓어지는 중
네이버TV가 이달 말 문을 닫고, 그 채널들의 영상이 클립으로 넘어옵니다. 클립은 최장 7시간짜리 영상까지 받기 시작했고요.
영상이 몰리면 보러 오는 사람도 같이 늘어납니다. 클립은 4050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건강식품이나 생활가전처럼 그 연령대가 주력인 카테고리면 계산이 더 잘 맞습니다.
지켜볼 숫자는 하나입니다. 네이버가 다음 분기에도 이 전환 매출을 따로 떼어 말하는지 보세요. 한 번 공개한 지표를 두 번 공개하면, 그건 네이버가 그 숫자를 키우기로 했다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가 뜨기 전에 상품 두어 개를 미리 세워둔 쪽이 훨씬 편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