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네이버 쇼핑 앱에 "캠핑 가는데 내일까지 도착하는 전골 밀키트 추천해줘"라고 칩니다. 그러면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가 상품 몇 개를 골라 "오늘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내일 새벽에 받을 수 있다"고 답하죠. 네이버가 에이전트에 실시간 배송 정보를 붙이면서 직접 보여준 예시입니다.
지난 #96에서 이 추천 자리는 도착 날짜가 가른다고 썼습니다. 그 뒤로 첫 성적표가 나왔는데요. 디지털데일리 보도를 보면 8월 에이전트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3월보다 약 4배입니다.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 목록엔 광고가 없습니다
3월은 베타가 막 열린 달이라 출발선이 낮은 숫자이긴 합니다. 같은 기간 월간 이용자와 하루 대화 수도 각각 약 5배가 됐고요. 그래도 셀러 입장에서 눈여겨볼 사실은 따로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금 쇼핑 에이전트에 광고 상품을 띄우지 않습니다. 여기서 팔린 주문엔 일반 판매수수료만 붙고 추가 수수료도 없죠. 광고 입찰가를 아무리 올려도 이 목록엔 못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
"AI는 사람처럼 광고를 보고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강정수 블루닷AI 연구센터장이 이데일리에 한 말입니다. 배너 앞에서 멈칫하는 일도 없습니다. 애초에 눈이 없으니까요.
이 목록은 앞으로 더 커질 쪽입니다. 지금은 추천만 받고 결제는 상품 페이지로 넘어가 사람이 직접 하는데요. 네이버는 연내 일부 상품군부터 에이전트 안에서 결제까지 시범 적용할 계획입니다.
물론 통합검색의 AI 브리핑엔 이미 상품 광고가 붙었습니다. 에이전트가 계속 광고 없는 자리로 남는다는 보장은 없죠. 그러니 광고 없이 열려 있는 지금 들어가 보는 게 이득입니다.
2만 원 텀블러 한 개, 광고 주문과 '내일 도착' 주문
11월 광고 예산을 짜는 중이라면 표를 하나만 더 그려보면 됩니다. 2만 원짜리 보온 텀블러로 예를 들어보죠. 아래 숫자는 예시라, 내 광고 리포트 숫자로 바꿔 넣으면 됩니다.
광고 리포트의 ROAS(광고비 대비 매출)가 500%라면, 2만 원어치 팔 때 광고비 4,000원이 나간 셈입니다. 이 4,000원은 광고를 끄는 날 같이 사라지는 돈이고요.
같은 텀블러를 N배송으로 돌리면 사용료 1.5%, 300원이 붙습니다. 여기에 창고 물류비가 더해지는 대신 지금 내가 내는 택배비와 포장비는 빠지죠. 그래서 비교식은 간단합니다.
창고 물류비가 지금 내 택배·포장비보다 3,700원 넘게 비싸지 않다면, 한 건을 파는 데 드는 돈은 배송 약속 쪽이 덜 듭니다.
다만 둘은 성격이 다릅니다. 광고는 돈을 내면 자리가 바로 나오죠. '내일 도착'은 추천을 보장하진 않지만, 한번 걸어두면 AI 추천에도 네이버배송 필터에도 광고를 끈 날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잘 팔리는 한 품목 몫만 먼저 옮겨보면 됩니다.
0원부터 1.5%까지, 도착 약속의 가격표
도착 약속에도 등급이 있죠. 네이버가 물류사 재고와 마감 시간 데이터로 도착일을 직접 계산하고 검증하는 건 N배송 상품입니다. 에이전트가 그 밖의 상품 도착일까지 어디까지 읽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요.
그래서 가장 확실한 쪽은 N배송입니다. 사용료 1.5%에 물류비는 스마트스토어센터에 로그인하면 요율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벽배송도 올해 12월 31일까지는 일반배송 단가로 계산해 준다고 하네요.
직접 배송하면서 도착보장을 다는 N판매자배송은 신청이 무료입니다. 대신 문턱이 높은 편인데요. 최근 2주 오늘출발 주문 1,000건, 발송률 98.5%, 주문 마감 15시 이후를 맞춰야 합니다.
그 아래 오늘출발 설정은 비용이 0원입니다. 마감 시각을 오전 6시부터 밤 11시 30분 사이에서 고를 수 있으니, 택배 집하 시간과 맞춰 한두 시간 늦출 수 있는지부터 보면 됩니다. 에이전트가 이 마감 시각까지 손님에게 읽어 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검색 결과에 붙는 '오늘출발' 표시를 챙기는 용도로만 셈하면 됩니다.
11월 11일까지 남은 영업일
달력은 생각보다 빠듯합니다. N배송 창고(FBN) 신청은 처리에만 평균 7영업일이 걸립니다. 오늘 신청해도 11월 초에야 끝나고, 그다음이 첫 입고죠.
그래서 11월 광고비를 다 확정하기 전에 이 표부터 그리는 게 순서입니다. 광고비 한 달 치에서 한 품목 몫만 떼어 그 상품을 '내일 도착'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원래대로 광고를 돌리면 됩니다. 12월 정산서에 두 줄이 나란히 찍히면, 내년 예산은 그 차액에서 출발하면 되죠.
광고 단가 싸움에서 밀리던 작은 스토어일수록 반가운 계산입니다. 잘 팔리는 한 품목만 골라 이번 주에 신청 버튼까지 눌러보세요!
— 김윤아 · 광고 리포트 옆에 택배 집하 시간표를 붙여 두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