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가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챕터11을 신청했어요. 그런데 회사 사이트에서는 오늘도 사진이 팔리고 있습니다.
시안 사진 위 회색 워터마크로 다들 아는 그 회사죠. 2022년 뉴욕증시에 재상장했고, 계획대로라면 연말엔 게티 가문과 코크 에쿼티 디벨롭먼트가 지분 100%를 갖는 비상장사가 돼요. 기존 주주 몫은 0이고요.
그래서 기사 제목마다 'AI에 밀렸다'는 말이 먼저 붙었는데요. 장부를 열어 보니 이야기가 조금 달랐어요.
파산 알림을 본 도담 씨가 상세페이지부터 열었어요
만화 속 셀러 도담 씨의 텀블러 상세페이지엔 아이스톡에서 크레딧으로 산 카페 사진이 세 장 들어가 있습니다.
"설마 이것도 내려야 하나?" 손가락이 삭제 버튼 위에서 멈췄죠. 지우기 전에 게티 장부부터 같이 볼게요.
장사는 남는데 이자가 더 나갔어요
올해 2분기 게티의 영업이익은 3,240만 달러였는데요. 같은 분기 이자비용은 5,730만 달러였습니다.
내 스마트스토어로 치면 한 달 장사로 324만 원을 남겼는데 대출 이자로 573만 원이 빠져나간 셈이에요.
빚이 무거워진 데엔 셔터스톡 합병도 얽혀 있어요. 37억 달러짜리 합병이었는데, 영국 경쟁당국이 셔터스톡의 보도사진 사업을 팔라는 조건을 걸었고 게티가 받지 않으면서 올여름 깨졌거든요. 미국사진작가협회(ASMP)가 공시를 정리해 보니 이 합병에 들어간 현금만 1억 800만 달러였더라고요.
AI도 장부에 있긴 해요. 크레이그 피터스 CEO는 싼값을 찾는 손님 쪽 판매가 생성형 AI 영향으로 약해졌다고 했죠. 그런데 같은 분기 1년 단위 구독 매출 비중은 53.5%에서 58.8%로 올랐습니다.
챕터11은 셔터를 내리는 절차가 아니었어요
챕터11은 가게 문을 연 채로 법원 감독 아래 빚을 다시 짜는 절차인데요. 한국으로 치면 기업회생에 가깝습니다.
게티는 채권자들과 미리 합의안을 만들어 들고 갔어요. 무담보 채권 2억 7,000만 달러는 소각하고, 담보 대출은 이자를 낮추고 만기를 미루기로 했죠. 게티 가문과 코크 쪽은 최대 5억 3,300만 달러를 새로 넣고요.
피터스 CEO는 "게티이미지는 평소처럼 운영하며 전 세계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레딧으로 산 카페 사진은 오늘도 출근했어요
회사 보도자료엔 "고객과 콘텐츠 기고자에게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파산 전문 매체 옥터스가 정리한 회생계획 요약을 보면, 기존 계약과 라이선스는 전부 그대로 넘겨받는 구조고요.
사진작가들에게 밀린 대금 약 1,920만 달러를 먼저 줄 수 있게 해 달라는 신청도 첫날 같이 냈습니다.
아이스톡 FAQ에는 원래부터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정액제 기간에 다운로드하기만 했다면 파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는 만료되지 않습니다." 크레딧으로 산 파일도 처음 한 번 결제하면 기한 없이 쓸 수 있고요.
물론 계획안 최종 승인 심리는 12월에 남아 있어요. 계정의 다운로드 내역을 캡처해 두면 든든하죠.
도담 씨는 삭제 버튼에서 손을 뗐어요. 빚 다이어트는 게티가 하고, 카페 사진 세 장은 오늘도 상세페이지에서 제 몫을 하는 중이에요!
— 시안 워터마크 박힌 사진을 아직도 바탕화면에 둔 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