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3자.
버블쉐어가 공개한 예시 화면에서 통이미지 상세페이지 한 장을 변환한 뒤, AI가 읽을 수 있게 된 글자 수예요. 변환하기 전 숫자는 0자였고요.
지난 #88에서 다뤘던 버블쉐어 'PDP 컨버터' 이후 이 도구에 판매 채널별 결과물과 요금표가 붙었습니다. 블로터가 이 회사를 다시 다루면서 고객사 성과 숫자도 새로 나왔죠. 통이미지 상세페이지를 다시 디자인하지 않고 AI가 읽게 바꾸는 일에, 이제 '한 장 값'이 매겨진 셈이에요.
사진은 읽는 AI도, 검색할 땐 글자부터 긁어 가요
챗GPT에 사진을 올리면 글자를 척척 읽어 주죠. 그래서 "요즘 AI는 이미지도 읽는다던데?" 싶을 수 있어요.
그런데 손님 질문에 답하려고 수많은 페이지를 훑는 단계에선 사정이 다릅니다. 속도 때문에 이미지를 하나하나 열어 보지 않고 텍스트부터 모은다는 게 마케팅 솔루션 회사 그루비의 설명이에요.
이 차이가 매출에 어떻게 번지는지는 AI 검색 시대에 통이미지 상세페이지가 손해 보는 이유에서도 짚었죠.
이수아 버블쉐어 대표의 진단도 같았습니다. 화장품 업체들이 상세페이지를 "보기 좋게 통이미지로 만들어 놓는다"는 점을 걸림돌로 꼽으면서, "AI 봇이나 크롤링 봇들이 이를 읽지 못해 판단할 게 없으니 그냥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거든요.
버블쉐어 시연 화면은 "민감성 피부 수분크림 추천해줘"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요. 경쟁 크림들이 줄을 서는 동안, 예시 브랜드 옆에 처음 찍히는 표시는 '언급 없음'입니다.
광고비를 더 얹기 전에 손볼 칸은 상세페이지예요. 이미 만든 페이지에 글자가 비어 있어서 생긴 일이거든요.
버블쉐어는 긴 이미지를 성분·사용법 단위로 잘라요
PDP 컨버터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소박합니다. 긴 상세 이미지를 성분·효능·사용법·후기 같은 의미 단위로 자르고, 그 조각 사이에 AI가 읽는 글자와 이미지 설명(alt)을 끼워요. 보이는 디자인은 그대로고요.
#88에선 무료로 흉내 내는 법으로 '뽑은 글자를 상세설명 맨 아래에 붙이기'를 소개했었죠. 이번 방식은 글자를 그 내용이 담긴 이미지 바로 옆에 둔다는 점이 달라요.
지원하는 곳은 네이버 스토어·쿠팡·올리브영이에요. 결과물은 네이버 스토어용과 그 외 마켓용 두 형식으로 나오고, 결과 HTML은 자사몰에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성과 숫자도 하나 나왔습니다. 버블쉐어가 공개한 고객사 사례에선, AI 검색에 잘 인용되도록 콘텐츠를 다듬는 프로젝트(GEO) 뒤 인용률이 4배 넘게 올랐대요. AI를 타고 들어온 방문도 직전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고 하죠.
다만 고객사 이름도, 그중 PDP 컨버터 몫이 얼마인지도 밝히지 않았어요. 회사는 변환 결과를 등록 전에 검수하고, 원본 이미지에 없는 정보는 더하거나 바꾸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그래도 '저자극'이 '무자극'으로 옮겨 적히지 않았는지 같은 한 단어는 직접 보는 게 좋아요. 화장품은 표현 하나가 광고 문제로 번지기 쉽거든요.
통이미지 상세페이지 한 장, 고치는 값은 2만 원 안쪽
요금표는 홈페이지에 그대로 공개돼 있어요. PDP 컨버터는 'VIVI Action'이라는 월 구독의 크레딧으로 돌아갑니다.
- 비기너: 월 7만 2천 원, 변환 약 4건
- 플러스: 월 11만 4천 원, 변환 약 8건
- 울트라: 월 15만 6천 원, 변환 약 12건
모두 부가세 별도이고, 한 달 크레딧을 전부 변환에만 썼을 때의 추정치예요. 나눠 보면 한 장에 1만 3천~1만 8천 원 꼴입니다. 부가세를 붙여도 2만 원 안쪽이고, 동네 카페 아메리카노 네 잔쯤이죠.
비교할 숫자도 있어요. 크몽이 정리한 상세페이지 외주 견적에서 건강식품·뷰티는 35만~100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물론 새로 만드는 값과 글자만 덧대는 값은 서로 다른 일이에요. 그래도 "AI 때문에 상세페이지를 갈아엎어야 하나" 고민했다면, 갈아엎지 않는 쪽에 가격이 붙었다는 게 반가운 소식이죠. 이 대표 말대로 예전엔 "이미지에 있는 텍스트를 하나하나 추출하고 HTML로 바꾸는 작업을 사람이 직접 해야 했"으니까요.
조건도 몇 가지 붙는데요.
- AI 답변에 우리 브랜드가 몇 번 나오는지 매주 재는 'VIVI Insight'는 따로예요. 제일 작은 스타터가 월 9만 9천 원이고, 이 플랜은 챗GPT 하나만 잽니다.
- 변환만 단독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대신 1회 크롤링으로 결과물만 받고, 고친 뒤 다시 재 보는 기능은 빠져요.
- 7일 무료체험 버튼이 있지만, 체험 중에 변환이 몇 건까지 되는지는 안내가 없더라고요.
- 안 쓴 크레딧은 이용 기간이 끝나면 사라집니다.
결제 전에 메모장부터 열어 보세요
내 상세페이지가 정말 AI 눈에 비어 있는지는 공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C에서 내 상품 페이지를 열고, 상세설명 영역을 마우스로 끝까지 드래그해 복사한 뒤 메모장에 붙여 보는 거예요.
이미지는 복사되지 않으니, 메모장에 남는 게 대략 AI가 긁어 갈 수 있는 글자입니다. 거기 찍힌 게 '상세정보 펼쳐보기' 같은 버튼 글씨뿐이라면, AI가 아는 우리 크림은 버튼 몇 개짜리 물건인 셈이죠.
글자 수는 메모장이 직접 세 줍니다. 윈도우 11 메모장은 창 맨 아래 상태 표시줄에 글자 수가 숫자로 바로 뜨고, 안 보이면 '보기' 메뉴에서 상태 표시줄을 켜면 돼요. 맥이라면 네이버에 '글자수 세기'를 검색해 나오는 칸에 붙여도 되고요.
시험 대상은 매출 1등 상품 하나, 손님 문의가 제일 많이 오는 상품 하나면 됩니다. "이거 임산부도 써도 돼요?"처럼 같은 질문이 반복되는 상품일수록, 그 답이 이미지 속에만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상품이 서너 개라면 직접 해 볼 만하죠. 긴 이미지를 성분·사용법 경계에서 잘라 올리고, 조각 사이에 그 이미지에 적힌 문장을 글로 한 번 더 적으면 버블쉐어 방식을 손으로 흉내 내는 거예요. 상품이 수십 개라면 그때 한 장 2만 원 안쪽의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됩니다.
AI 때문에 상세페이지를 새로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손댈 곳은 그림 사이에 비어 있는 글자 칸이에요. 고친 뒤엔 같은 자리를 다시 드래그해서, 0에 가깝던 메모장 글자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나란히 적어 보세요!
— 상세페이지를 드래그하다 '장바구니 담기'만 건져 올릴까 봐 살짝 떨리는 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