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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옆 모자를 AI가 골랐더니 참여 10% 늘었다

한이룸 · 2026.10.27 · 읽는 시간 4분

미국 스포츠 굿즈 쇼핑몰 파나틱스에서 다저스 유니폼 상세페이지를 열면, 그 아래 같은 팀 모자와 양말이 한 벌로 묶여 떠요. 오픈AI와 함께 새로 짠 AI 코디 추천 '샵 더 룩(Shop the Look)'입니다.

파나틱스는 NFL·NBA·MLB·NHL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회사예요. 파는 상품이 150만 종을 넘고, 매주 1,000개 넘게 새로 올라온다고 하죠. 이 정도 규모의 회사가 추천을 고르는 방식을 다시 짰고, 오픈AI가 직접 고객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같은 한 벌 자리, 고르는 방식이 규칙 매칭으로 바뀌었어요

흔한 쇼핑몰 추천은 대개 이렇죠. 유니폼을 보면 다른 유니폼이 줄줄이 따라와요.

저도 맨투맨 하나 사려다 맨투맨 네 장을 더 추천받은 적이 있는데요. 몸은 하나거든요.

샵 더 룩이 던지는 질문은 '이거 입고 경기장 갈 때 뭐가 더 필요하지?'예요. 유니폼 옆에 모자, 양말, 액세서리를 지금 재고가 있는 것만으로 맞춰 보여 주죠.

'샵 더 룩'이라는 이름은 파나틱스에 전부터 있었어요. 이번 시험의 비교 상대도 그 예전 버전이었고요. 오픈AI와 새로 짠 건 한 벌을 고르는 방식, 그러니까 진열 규칙으로 묶는 AI 매칭입니다.

내 스마트스토어로 치면, 상세페이지 맨 아래 '비슷한 상품' 자리에 '같이 쓰면 좋은 두 가지'가 들어가는 셈이죠. 건드리는 운영 항목은 세트 구성, 그리고 상세페이지 하단입니다.

다저스 팬한테 자이언츠 모자는 안 돼요

그럼 AI는 수많은 모자 가운데 뭘 골라 붙일까요. 파나틱스 커머스의 최고제품책임자 저스틴 차이가 CNBC 인터뷰에서 한 말이 답에 가깝습니다.

"다저스 팬 중에 자이언츠 상품이랑 짝지어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한국으로 치면 LG 트윈스 팬 장바구니에 두산 응원봉을 얹는 일이죠. 색이 아무리 잘 어울려도 그 추천은 실패예요.

그래서 파나틱스는 AI에게 자유를 다 주지 않았어요. 팀 정보와 재고 정보를 붙인 상품 데이터 위에서 오픈AI 모델이 고르고, 파나틱스가 정한 진열 규칙이 서로 맞는 것만 남깁니다. 묶음은 카탈로그가 바뀌는 대로 매일 새로 짜이죠.

오픈AI 쪽 산업 담당 로즈메리 디아라곤은 이걸 '더 결정적인 매칭'으로 옮겨 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짐작으로 맞추는 대신, 규칙대로 딱 떨어지게 묶는다는 뜻이죠.

공개된 숫자는 참여 10%, 그거 하나예요

결과로 나온 숫자는 하나입니다. MLB 상품 약 3만 개에 걸어 본 시험에서, 예전 샵 더 룩보다 참여가 10% 높았다는 것이요. 추천을 처음 붙여서 생긴 차이는 아니에요. 같은 추천 자리에서 고르는 방식을 바꾼 결과죠.

참여(engagement)가 클릭인지, 머문 시간인지, 장바구니인지는 밝히지 않았어요. 시험 기간과 비교 그룹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토큰포스트가 짚었죠. 매출이나 객단가 숫자는 아직 한 줄도 없습니다.

저스틴 차이는 한 벌 추천이 손님에게 "더 확신을 준다"고 했는데요. 그 확신이 결제까지 갔는지는 다음 발표를 기다려야 해요. 그래서 이 사례는 매출 약속보다는, 한 벌을 고르는 규칙을 손볼 이유 하나로 챙겨 두는 편이 맞습니다.

첫 시험은 상품 50개, 하루도 안 걸렸어요

반가운 숫자는 오히려 여기 있어요. 두 회사 엔지니어는 코덱스(오픈AI의 코딩용 AI)로 상품 정보를 보강하고, 어울리는 상품을 찾고, 결과를 평가하는 도구를 만들었는데요. 첫 시험 대상은 상품 50개였고, 하루가 채 안 걸렸습니다.

파나틱스 담당자들이 그 묶음을 직접 보고 의견을 줬고, 며칠 고친 끝에 같은 주에 첫 버전을 통과시켰어요. 150만 종을 파는 회사도 시작은 50개를 사람 눈으로 검사하는 일이었던 거죠.

상품 50개면 작은 스토어 하나의 전체 목록쯤이에요. 직접 하시는 입장이면 코덱스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상품명·색·용도·재고가 담긴 엑셀을 챗GPT 같은 대화형 AI에 올리고, 규칙 세 줄을 먼저 적어 주면 돼요.

1. 품절이거나 재고 5개 미만인 상품은 묶지 마.
2. 대표 상품 하나에 같이 쓰면 좋은 상품 두 개만 골라.
3. 소형견 하네스에 대형견용 리드줄은 붙이지 마.

세 번째 줄이 우리 가게의 '다저스·자이언츠' 규칙이에요. 업종마다 절대 섞이면 안 되는 조합이 하나씩은 있으니, 그걸 그대로 적으면 됩니다.

나온 묶음은 파나틱스처럼 사람이 한 번 훑어요. 통과한 한 벌은 스마트스토어 '추가상품'으로 걸어 한 번에 담기게 하거나, 상세페이지 맨 아래 '같이 쓰면' 이미지 한 장으로 붙이면 되죠.

물론 재고가 바뀌면 묶음도 같이 낡아요. 파나틱스는 매일 다시 짜지만, 작은 가게라면 입고하는 날 엑셀을 다시 올려 한 번 돌리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10%보다 오래 남을 건 '절대 안 묶는' 규칙이에요

파나틱스의 10%는 아직 작은 숫자고, 매출은 비어 있어요. 그래도 굿즈를 이만큼 파는 회사가 상품 페이지 맨 아래를 '한 벌'로 채우고, 그 한 벌을 더 잘 맞추려고 오픈AI까지 불렀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그 한 벌을 가른 기준은 '이건 절대 같이 안 묶는다'는 규칙이었죠. 그런 규칙은 가게를 제일 잘 아는 사람 머릿속에 이미 들어 있어요.

이번 주엔 제일 잘 나가는 상품 하나에 같이 쓰면 좋은 두 개를 붙여, 우리 가게의 첫 한 벌을 만들어 보세요!

— 응원봉을 어느 팀 걸로 살지 아직 고르는 중인 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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