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한 명 부르면 협찬비부터 나가는데, 팔릴지는 올려 봐야 안다."
인디 뷰티 브랜드라면 신상품 낼 때마다 한 번쯤 해 본 계산입니다. 올리브영이 이 계산의 순서를 조금 바꿔 놓았습니다.
고객이 상품 링크를 퍼뜨리고 수익을 받는 '올리브영 쇼핑 큐레이터'에, 입점 브랜드가 수수료를 더 얹을 수 있는 '부스트 프로그램'을 넣었거든요. 한스경제가 단독으로 전한 내용인데, 올리브영은 이 기준을 큐레이터 이용 약관 조항으로 적어 넣었습니다.
기본 몫은 지금처럼 올리브영이 내고, 브랜드는 그 위에 얹는 만큼만 내면 되고요.
"기본 7%는 저희가 냅니다"
쇼핑 큐레이터는 2025년 8월에 시작했습니다. 큐레이터가 올린 링크를 누르고 24시간 안에 그 상품을 사면 판매 금액의 7%, 링크로 들어와 다른 상품을 사면 3%가 큐레이터 몫입니다.
출시 때 올리브영은 이 수익금을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랜드는 돈을 안 내는 대신, 큐레이터가 내 상품을 골라 주기만 기다려야 했죠.
부스트는 그 기다림에 브랜드 몫을 끼워 넣습니다. 브랜드가 '부스트 수수료율'을 직접 정하면, 큐레이터는 올리브영 기본 리워드에 이걸 합친 '최종 리워드율'로 정산받습니다. 한스경제 보도로는 지금 활동하는 큐레이터가 약 7만 명입니다.
"그럼 얼마를 얹으면 되죠?"
2만 원짜리 앰플 하나로 단순하게 계산해 보겠습니다. 큐레이터 링크로 바로 팔리면 올리브영이 1,400원(7%)을 냅니다.
여기에 브랜드가 부스트를 3%로 걸면 600원이 붙습니다. 큐레이터 입장에선 2,000원, 10%짜리 링크가 되는데요. 브랜드 지갑에서 나간 돈은 600원입니다.
같은 10%를 네이버 쇼핑 커넥트에서 주려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쇼핑 커넥트는 판매자가 수익 쉐어 비율을 정하고, 그 돈을 판매자가 다 냅니다. 2,000원이 고스란히 내 마진에서 빠지죠.
판매 수수료는 채널마다 달라서 계산에서 뺐고요. 같은 10% 링크를 만드는 데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만 놓고 보면, 100개 팔릴 때 6만 원과 20만 원, 14만 원 차이입니다.
큐레이터도 사람이라, 같은 진정 크림이면 리워드가 높은 링크부터 복사하게 돼 있습니다. 올리브영 7% 위에 600원만 얹으면 3%포인트가 붙은 10%짜리 링크가 된다는 게 이번 장치의 쓸모죠.
"안 팔리면요?"
부스트 수수료는 구매가 확정된 건에만 나갑니다. 링크가 아무리 많이 돌아도 사 간 사람이 없으면 브랜드가 낼 돈도 없습니다.
협찬비는 먼저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돈입니다. 부스트는 결과가 나온 뒤에 계산서가 오는 돈이고요. 마케팅 예산이 빠듯한 브랜드일수록 이 순서가 반갑습니다.
약관으로 적었다는 점도 여기서 의미가 생깁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리워드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급하기 위해 약관에 관련 기준을 새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랜드가 얹은 돈이 큐레이터에게 어떻게 계산돼 가는지가 말이 아니라 규칙으로 남는다는 뜻이죠.
다만 브랜드 쪽 계산법은 아직 보도에 나오지 않았는데요. 부스트 비용이 정산금에서 빠지는지 따로 청구되는지, 최소 요율이나 운영 기간이 있는지는 담당 MD에게 먼저 물어보면 됩니다.
"그럼 언제 켜요?"
올리브영이 직접 꼽은 시점은 신상품 출시와 성수기 프로모션입니다. 1년 내내 틀어 두는 장치라기보다, 밀고 싶은 주에만 올리는 볼륨 버튼에 가깝죠.
가장 가까운 성수기는 12월 올영세일입니다. 올영세일은 3·6·9·12월, 1년에 네 번 열리죠. 세일 2~3주 전에 부스트를 걸어 두면 큐레이터가 써 보고 콘텐츠를 올릴 시간이 생깁니다.
얹을 요율은 위에서부터 정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주력 상품 한 개의 마진표를 펴 놓고 "한 개 팔릴 때 600원이면 아깝지 않다" 싶은 선에서 거꾸로 잡으면 됩니다. 그 숫자가 곧 이번 시즌 내 부스트 수수료율이 되는 거죠.
12월 올영세일 달력을 넘기기 전에, 주력 상품 하나의 마진표부터 꺼내 3%를 얹어 보세요!
— 김윤아 · 협찬 견적서보다 반품률 표를 먼저 펴 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