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20%, 30%.
롯데온이 온라인 쇼핑 30주년 행사 '온세상 쇼핑 페스타', 줄여서 온쇼페에 내건 숫자입니다.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동안 메가딜은 최대 84% 할인, 쿠폰팩은 매일 최대 20%, 하루 세 상품은 결제액의 30%를 포인트로 돌려줍니다.
손님에겐 반가운 숫자죠. 그런데 판매자에게 필요한 숫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그 84%와 20%를 누가 내는지입니다.
연말까지 롯데온, G마켓, 11번가가 차례로 큰 행사를 여는데요. 재고와 판촉비를 어디에 실을지는 할인율 말고 이 한 가지로 정하면 됩니다.
롯데온 온쇼페 기사에는 판매자 얘기가 한 줄도 없습니다
행사를 알린 기사 다섯 건을 나란히 놓고 읽어봤는데요. 맥, 랑콤, 에스티 로더, 빈폴 같은 '헤리티지 브랜드'가 나오고, 롯데웰푸드 과자박스와 크리스피크림도넛이 나옵니다.
롯데온 김은수 브랜드마케팅팀장의 말도 손님을 향해 있습니다. "롯데닷컴에서 롯데온으로 이어진 30년의 쇼핑 경험을 고객과 함께 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쇼핑 가능성을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했죠.
입점 판매자가 어떤 조건으로 들어가는지, 쿠폰값을 몇 대 몇으로 나누는지는 어느 기사에도 없습니다. 잔칫집 초대장에 떡값 얘기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초대장은 원래 그렇게 씁니다.
판매자 쪽 문서는 따로 있죠. 롯데온 판매자교육 센터에 올라온 2026년 4월판 프로모션 가이드는 온쇼페를 '판매자 직접 참여' 행사로 분류해 뒀습니다. 판매자 센터에서 동의 버튼을 누르면 일반 판매자도 들어가는 행사라는 뜻입니다.
할인을 누가 내는지는 신청 화면에 두 숫자로 찍힙니다
그 동의 버튼은 판매자 센터의 [마케팅/프로모션] > [행사별 합의관리] > '추천 프로모션 관리' 탭에 있습니다. 이 목록에는 프로모션마다 할인값, 최대 할인금액과 함께 분담율이 두 숫자로 나옵니다. 하나는 '이커머스', 곧 롯데온 몫이고 다른 하나는 '참여사', 곧 판매자 몫입니다.
가이드에 실린 예시 화면만 봐도 숫자가 제각각이죠. 카드 즉시할인 행사 중엔 롯데온 50%·판매자 50%인 줄이 있고, 롯데온 59%·판매자 41%인 줄이 있습니다.
월말에 여는 '72시간 라스트찬스'의 10% 중복쿠폰은 롯데온 0%, 판매자 100%로 찍혀 있는데요. 가이드 설명으로는 이 행사에서 롯데온은 카드·페이 결제 혜택을 따로 얹고, 판매자는 중복쿠폰을 내는 구조입니다.
3만 원짜리 상품에 마진이 12%, 3,600원 남는다고 치고 똑같이 3,000원 할인을 걸어보겠습니다.
- 판매자 몫 100%: 3,000원이 전부 내 돈입니다. 남는 돈 600원.
- 판매자 몫 50%: 내 돈 1,500원. 남는 돈 2,100원.
- 판매자 몫 41%: 내 돈 1,230원. 남는 돈 2,370원.
손님 눈엔 똑같은 3,000원 할인인데 내 통장에는 600원과 2,370원으로 갈립니다. 네 배 가까운 차이죠.
눈여겨볼 건 41% 줄입니다. 내 돈 1,230원으로 3,000원짜리 할인을 거는 셈이라, 혼자 쿠폰을 뿌릴 때보다 훨씬 싸게 가격 경쟁력을 삽니다. 행사는 이런 줄을 골라 타라고 있는 겁니다.
롯데온 몫이 붙는 할인을 받으려면 [판매자정보] > [계약정보관리]에서 '지원할인프로그램'에 동의해 둬야 하는데요. 가이드는 동의하지 않으면 "판매자가 부담하는 할인만 적용"된다고 적어 뒀습니다.
이번 온쇼페에 실제로 찍힌 분담율은 로그인한 판매자 센터에서만 보입니다. 예시는 예시일 뿐이니, 내 화면의 두 숫자를 직접 읽는 게 먼저죠.
신청은 행사 기사보다 먼저 닫힙니다
분담율을 읽었으면 다음은 마감입니다. 롯데온은 이걸 '합의 마감일'이라고 부릅니다.
올해 4월에도 온쇼페가 열렸습니다. 판매자교육 센터의 4월 프로모션 달력을 보면 행사는 4월 6일에 시작했는데, 합의 마감은 3월 30일 오후 2시였죠. 꼭 일주일 전입니다.
행사 기사는 보통 시작 직전에 나옵니다. 기사를 보고 "나도 들어가 볼까" 하면 그 문은 이미 닫혀 있기 쉽습니다. 정산 알림은 1초 만에 열면서 행사 공지는 일주일씩 묵히는 게 사람이죠.
가이드에는 조건이 두 가지 더 적혀 있습니다. 지원할인프로그램 동의는 합의 마감 하루 전까지 끝나 있어야 하고, '그룹 동의'를 한 번 누르면 철회할 때까지 매달 자동으로 참여됩니다. 세부 조건은 매월 달라지고, 이미 시작된 행사는 중간에 빠질 수 없는데요.
그래서 처음엔 프로모션을 하나씩 고르는 '개별 동의'가 편합니다. 개별 동의는 다음 달로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아서, 분담율이 마음에 드는 줄만 골라 탈 수 있죠.
이번 온쇼페 합의가 이미 닫혔더라도 판매자 센터 달력은 열어볼 만합니다. 4월 달력에선 온쇼페가 끝난 뒤에도 월말 라스트찬스 합의가 21일 오후 2시까지 열려 있었습니다. 큰 행사를 놓쳐도 같은 달에 기회가 한 번 더 있었던 셈입니다.
11월 G마켓과 11번가도 같은 두 줄로 읽으면 됩니다
11월엔 G마켓 빅스마일데이와 11번가 그랜드십일절이 기다립니다. 올해 판매자 모집은 두 곳 모두 아직 보도자료로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작년 11월 조건을 '누가 내나'와 '언제 닫히나' 두 줄로만 옮겨 봅니다.
G마켓은 작년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연 행사에서 할인쿠폰 비용을 전액 부담했습니다. 판매자와 나눠 내던 할인 분담금을 없앤 거죠. 모집은 10월 24일에 닫혔습니다.
다만 '참여 기준가'를 맞춘 상품이 행사에 자동으로 들어가는 방식이었는데요. 쿠폰은 G마켓이 내도, 기준가까지 값을 내리는 건 판매자 몫으로 남습니다.
11번가도 같은 기간에 행사를 열었습니다. 2만 원 이상 사면 2,000원을 깎아주는 전용 장바구니 쿠폰 비용을 "최대 100%" 지원한다고 밝혔고, 모집 마감은 10월 27일이었죠. '최대'가 붙었으니 내 상품이 몇 %를 지원받는지는 공고문에서 확인할 대목입니다.
작년엔 두 곳 모두 10월 중순에 모집을 알렸고, 마감까지는 두 주가 채 안 됐죠. 올해 공지도 이달 안에 뜰 가능성이 높으니, 지금 3,000원 계산식에 내 상품 숫자를 미리 넣어두면 공지가 뜬 날 바로 답이 나옵니다.
연말 행사 세 곳을 다 탈 필요는 없습니다. 플랫폼이 할인값을 제일 많이 내주는 행사 하나에 재고와 판촉비를 실으면 되죠. 그 숫자는 판매자 센터 신청 화면과 모집 공고문에 다 적혀 있는데요. 공지가 뜨는 날, '누가 몇 %'라고 적힌 줄을 계산식 옆에 옮겨 적어보세요!
— 김윤아 · 할인율 옆에 '누가 냅니까'를 받아 적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