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 대비 매출이 3배, 7배라는데 블프 전에 조금이라도 걸어 봐야 하나." 연말 챗GPT 광고 예산을 두고 이 고민을 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지난 #95에서 다뤘던 오픈AI의 첫 광고주 성적, 광고주 한 곳이 상시 3배·세일 주간 7배를 냈다는 발표 이후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광고비를 낸 쪽 사정이 처음 나왔어요.
모던리테일이 연말 대목을 앞둔 미국 브랜드 쪽에 챗GPT 광고 예산을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구글과 메타에서 거의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같은 기사에 '배우는 예산'은 떼어 둬야 한다는 말이 함께 실렸습니다. 그 예산의 최소 금액은 오픈AI 도움말에 원화로 적혀 있고요. 블프 전에 정할 건 들어갈지 말지가 아니라, 얼마까지 써 보고 어디서 끊을지입니다.
오픈AI 측정 협력사의 채점, "클릭값은 구글의 6배쯤"
가장 센 말은 테런스 아인혼에게서 나왔습니다. 광고 효과를 재는 회사 메저드(Measured)의 솔루션 아키텍트 부사장 겸 인사이트 총괄입니다.
메저드는 오픈AI가 챗GPT 광고의 실제 효과를 재려고 손잡은 측정 협력사 가운데 한 곳이죠.
그 회사 임원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챗GPT의 클릭당 비용은 구글의 6배쯤 됩니다." 성적 평가는 더 짧았어요. "대체로 결과가 꽤 나빴습니다."
심판으로 모셔 온 사람이 홈팀에 낮은 점수를 준 셈입니다.
시험해 볼 만큼 예산이 넉넉한 고객사도 만족할 만한 매출은 못 봤다고 합니다. 다만 기사에 고객사 이름과 금액은 없습니다. 오픈AI가 내세운 3배·7배가 잘된 광고주 한 곳의 광고비 대비 매출이었다면, 이번 클릭값 6배는 여러 고객사를 지켜본 한 사람의 어림값입니다.
이유는 이렇게 댔습니다. 광고로 잡힌 주문 대부분이 광고가 없어도 들어왔을 주문이라는 겁니다. 그의 표현으로는 "자기 매출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죠.
내 브랜드 이름을 검색하고 들어온 손님에게 광고비를 한 번 더 내는 상황과 닮았습니다.
브랜드의 크리에이터 광고를 돕는 수퍼필리에이트의 공동창업자 안데르스 빌도 같은 온도였어요. "대부분의 브랜드는 아직 메타나 검색에서 의미 있는 예산을 옮기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누가 돈을 쓰는지도 나왔습니다. 센서타워 집계로 9월 챗GPT 광고 지출 상위는 캐피털원, 익스피디아, 클라우드플레어입니다. 각각 플랫폼 전체 광고비의 4%, 3%, 2%를 냈습니다.
카드사, 여행 예약, 인터넷 인프라 회사입니다. 손님 한 명이 오래, 크게 쓰는 업종이죠. 양말이나 수분크림을 파는 곳은 아직 명단 위쪽에 없습니다.
챗GPT 광고 예산의 최소 단위, 하루 2만 5천 원
아인혼은 시기도 문제로 꼽았습니다. "지금은 1년 중 새로운 걸 가장 안 해 보는 때"라는 거죠.
그러면서도 앞으로 몇 년 이 광고가 어떻게 돌아갈지 알려면 '배우는 예산(learning budget)'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그걸 안 하거나 못 한다는 말도 붙였어요. 스스로도 "약간 진퇴양난"이라고 했습니다.
그 배우는 예산이 한국에서는 얼마부터인지 찾아봤습니다.
오픈AI 도움말 센터의 광고 관리자 이용 가능 국가 표에 한국은 '이용 가능'으로 올라 있습니다. 광고하고 결제하는 사업자가 한국에 있으면 됩니다.
캠페인 만들기 문서 맨 아래에는 통화별 최소 일예산 표가 있는데요. 달러는 25달러, 엔은 2,500엔, 원화는 25,000원입니다. 치킨 한 마리 값이죠.
일예산은 하루 한도가 아니라 7일 평균입니다. 하루에는 그 두 배인 5만 원까지 나갈 수 있고,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 주 합계는 일곱 배인 17만 5천 원을 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주일짜리 시험의 최대 비용은 17만 5천 원입니다. 한 주 안에서는 깜빡해도 그 이상 나가지 않아요.
오픈AI도 처음이면 일예산으로 시작해 노출과 성과를 본 뒤 총예산을 걸라고 권합니다. 같은 도움말에는 업종별·캠페인별 기준 성적이 아직 없다는 문장도 있습니다. 합격선은 광고주가 직접 정하라는 얘기로 읽힙니다.
그 돈으로 클릭은 몇 번 올까요. 셀프서비스를 열 때 오픈AI가 권한 시작 입찰가는 미국 기준 클릭당 3~5달러였습니다. 요즘 환율로 4천 원에서 6천 7백 원쯤입니다.
하루 2만 5천 원이면 클릭 네 번에서 여섯 번, 일주일 치를 다 써도 마흔 번 남짓이죠. 한국 계정의 실제 클릭값은 광고 관리자 화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만, 시험이 얼마나 작은지는 가늠이 됩니다.
아인혼이 말한 진퇴양난은 4분기 매출 목표에서 큰돈을 떼야 하는 회사의 사정입니다. 일주일 17만 5천 원을 떼는 가게라면 얘기가 한결 가벼워지죠.
켜기 전에 적어 둘 숫자 두 개
비싸고 성적이 약한 광고를 시험하려면 끄는 기준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숫자 두 개면 됩니다.
첫째는 버틸 수 있는 클릭 수입니다. 주문 한 건에 남는 돈을 클릭값으로 나눈 숫자예요.
3만 원짜리 상품에서 한 건에 9천 원이 남는다고 해 보겠습니다. 클릭값이 5천 원이면 클릭 두 번 안에 한 건이 팔려야 본전입니다. 30만 원짜리에서 9만 원이 남는다면 열여덟 번까지 버팁니다.
그래서 시험에 올릴 건 가게에서 한 건 마진이 가장 큰 상품 하나입니다. 일주일 뒤 클릭 수를 주문 수로 나눈 값이 버틸 수 있는 클릭 수보다 크면 끄면 됩니다.
계산만 해 보고 올해는 안 건다는 결론이 나와도 괜찮습니다. 그건 0원으로 얻은 답이니까요.
둘째는 새 손님 주문 수입니다. 아인혼이 짚은 '보조금' 문제를 거르는 숫자죠.
광고 관리자에는 고객 명단을 올려 광고 대상에서 빼는 '제외' 설정이 있습니다. 명단을 넣어 타깃으로 삼으려면 매칭된 사용자가 2만 5천 명을 넘어야 하지만, 제외는 그보다 작은 명단으로도 된다고 도움말에 적혀 있어요.
기존 구매자 명단을 제외에 넣어 두면, 어차피 살 손님의 클릭에 나가는 돈이 줄어듭니다. 고객 정보를 올리는 일이니 이용 요건과 동의 범위는 먼저 확인하고요. 그 상태에서 일주일 동안 첫 구매 주문이 몇 건 나와야 계속할지 미리 적어 두는 겁니다.
끄는 날은 토요일 밤이 깔끔합니다. 예산 주가 토요일에 끝나니까요. 블프 주간에 얼마를 걸지는 그 성적표를 보고 정하면 됩니다.
광고를 꺼도 챗GPT에 남는 방법이 있습니다. 빌은 브랜드들이 광고 없이 AI 추천 맨 위에 오르는 법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어요. 그쪽에는 클릭값이 붙지 않습니다. 기본기는 AI 첫 추천에 오르는 GEO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올 블프 매출은 지금 돈이 되는 채널에 맡기는 게 맞습니다. 국내로 치면 네이버 검색광고와 메타 예산은 그대로 두는 거죠.
큰 회사들이 망설이는 그 시험을, 치킨 일곱 마리 값으로 먼저 치러 보세요!
미나킴 드림. 본전 계산은 챗GPT 말고 휴대폰 계산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