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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막은 AI 손님, 자사몰은 문을 직접 고릅니다

한이룸 · 2026.10.09 · 읽는 시간 4분

월마트는 메타의 AI 비서 '뮤즈'와 제휴를 맺은 회사입니다. 그런데 뮤즈 사용자들이 월마트에서 결제를 끝내지 못했다는 불만이 올라왔어요.

월마트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일부러 막은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뮤즈가 걸린 곳은 월마트 자신의 '사람 확인' 버튼이었죠.

초대장을 보내 놓고 현관 보안 장치가 손님을 돌려보낸 셈입니다.

지난 #94에서 다뤘던 아마존의 뮤즈 차단 이후, 이런 일이 곳곳에서 쌓였습니다. 그러자 메타가 직접 나섰어요. AI 비서가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규칙, 곧 AI 에이전트 접근 표준을 만들겠다고요.

메타·시에라의 AI 에이전트 입장 규칙

메타는 기업용 상담 AI 회사 시에라와 함께 '퍼스널 에이전트 프로토콜(Personal Agent Protocol, 개인 AI 비서와 기업 사이의 접속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시에라는 세일즈포스 공동 CEO 출신 브렛 테일러가 세운 회사입니다.

참여사에는 월마트·쇼피파이·스트라이프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구조는 단순해요. AI 비서는 먼저 '손님' 자격으로 들어가 재고나 반품 정책을 묻습니다. 계정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고객이 로그인해 '보기만' 허락할지 '주문 변경까지' 허락할지 고르죠.

기업 쪽에도 선택권이 있습니다. AI 비서를 웹사이트 화면으로 받을지, API(MCP·OpenAPI 같은 연결 규격)로 받을지, 회사의 자체 상담 AI로 받을지 정하는 겁니다.

메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인 AI 비서를 돌려보내는 건 그 뒤에 있는 고객을 돌려보내는 겁니다."

다만 아직 발표 단계예요. 첫 규격 문서(v0.1)는 발표 시점에 공개 전이었고, 결제는 첫판에서 빠져 '추후 확장'으로 밀려 있습니다. 뮤즈의 한국 출시 일정도 아직 없습니다.

외부 AI 사절, 국내 플랫폼의 답

국내 대형 플랫폼은 이미 답을 냈습니다. 네이버는 뉴시스에 "외부 AI 에이전트의 네이버 내 상품 검색과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어요.

한국경제TV 보도로는 쿠팡은 외부 AI의 앱 내 결제를, 카카오는 선물하기에 외부 AI가 임의로 붙는 것을 막는 방침입니다.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됩니다. 네이버는 자체 쇼핑 AI 에이전트를 키우는 중이고, 3월 출시 때보다 이용자와 대화 수가 약 5배로 늘었다고 했죠.

그래서 스마트스토어 상품은 메타의 규칙이 완성돼도 플랫폼이 열어 줘야 AI 비서에게 닿습니다. 셀러가 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동원몰 robots.txt의 AI 크롤러 구역

직접 정할 수 있는 곳은 자사몰입니다. 그리고 벌써 정해 둔 곳들이 있어요.

동원몰의 robots.txt(검색 로봇에게 어디까지 들어와도 되는지 알려 주는 파일)를 열면 'AI crawlers'라는 구역이 따로 있습니다. GPTBot, ChatGPT-User, ClaudeBot, PerplexityBot, 메타의 봇까지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죠.

이 봇들에게 상품 상세·리뷰·카테고리·기획전 페이지는 열었습니다. 회원·마이페이지·주문 경로는 닫았고요.

메타·시에라가 말한 '손님으로는 둘러보되, 계정 일은 따로'라는 구조를 파일 한 장으로 먼저 해 둔 셈입니다.

연 자리도 맞습니다. 보안업체 휴먼 시큐리티의 자체 집계로는 뮤즈 요청의 84%가 상품·검색 페이지로 향했어요. AI 손님이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을 열어 둔 거죠.

신성통상의 굿웨어몰도 ChatGPT-User와 메타의 사용자 요청용 봇(Meta-ExternalFetcher)까지 이름을 적어 허용했습니다.

물론 이 파일에는 강제력이 없습니다. AI 검색·추천 봇은 대체로 지키지만, 뮤즈처럼 브라우저를 직접 모는 비서는 전용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았어요. 아마존이 뮤즈를 막을 때 근거로 든 것도 이용약관이었습니다.

행동하는 AI 손님을 실제로 가르는 건 보안·봇 차단 설정입니다. 월마트를 멈춘 그 버튼처럼요. 클라우드플레어도 새로 등록하는 도메인의 광고 페이지에서는 에이전트용 봇을 기본 차단하도록 기본값을 바꿨습니다.

몰 주인 대신 기본값이 정한 설정

국내 쇼핑몰 40여 곳의 robots.txt를 직접 열어 봤습니다. 카페24 기본값을 쓰는 몰 대부분은 관리자·회원 경로만 막고 나머지는 열어 둔 상태였어요. 여기까진 다행입니다.

눈에 걸린 건 따로 있었습니다. 고도몰을 쓰는 한 화장품 몰의 파일에는 'Default Bot Policy List provided by GODOMALL(고도몰이 제공한 기본 봇 정책)'이라는 주석 아래 GPTBot·ClaudeBot이 막혀 있었어요.

맨 윗줄에 '모든 봇 금지'를 걸어 둔 패션몰도 두 곳 있었습니다. 그중 한 곳은 구글·네이버 봇만 따로 열어서, AI 검색 봇은 전부 바깥이었죠.

무신사 파일에는 이런 주석이 있습니다. "명단에 없는 신규 봇은 자동으로 여기에 걸린다." 무신사는 챗GPT·클로드·퍼플렉시티의 사용자용 봇을 명단에 올려 둔 쪽이에요. 명단제는 깔끔하지만, 다음 달 나올 AI 비서는 아직 명단에 없겠죠.

표준 규격은 첫 문서도 아직 공개 전이고, 결제는 그다음 순서입니다. 그래서 국내 셀러 기준으로 지금 손댈 수 있는 건 내 몰 주소 뒤에 /robots.txt를 붙여 열어 보는 일이에요. 1분이면 됩니다.

카페24는 쇼핑몰 설정 > 기본 설정 > 검색 엔진 최적화(SEO) > 고급설정의 '검색로봇 접근 제어'에서, 고도몰은 설정 > 기본정책 > 검색엔진 최적화 설정에서 고칩니다. AI 추천에 내 상품이 어떻게 걸리는지는 AI 첫 추천을 다룬 GEO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네이버가 외부 AI를 사절한 지금, 들일 손님을 몰 주인이 직접 고를 수 있는 곳은 자사몰뿐입니다. 누가 내 몰의 설정을 정해 뒀는지 한 번 확인하고, 상품 페이지만큼은 넓게 열어 두세요!

— 미나킴, 이번 주엔 남의 쇼핑몰 robots.txt만 40장 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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