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상품컷 한 장을 끌어다 놓으면, 그 사진이 AI 손을 거쳤는지 답이 돌아와요. 구글이 AI 이미지 확인 도구 'SynthID 검사기'(synthid.com)를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었습니다.
SynthID는 구글이 AI로 만든 그림·영상·소리 속에 눈에 안 보이게 새기는 표식이에요. 지금까지 이 검사기는 기자·연구자처럼 신청한 사람만 쓸 수 있었죠.
#96에서 보라 기자가 다룬 건 챗GPT 글에 숨는 워터마크였어요. 이번엔 사진·영상 쪽이고, 같은 표식을 쓰는 회사도 늘었습니다. 오픈AI·엔비디아·카카오가 합류했고, 애플도 '곧' 들어온다고 했거든요.
셀러에게 쓸모는 하나예요. 외주로 받은 사진이나 직접 만든 배너를 스토어에 올리기 전에, 내가 먼저 넣어볼 수 있다는 것이죠.
"디자이너님, 혹시 AI 쓰셨어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올여름부터 AI로 만들거나 바꾼 상품 이미지에 그 사실을 표시하라고 하고 있어요. 안 지키면 쇼핑 검색에서 빠지는 클린프로그램 대상이 될 수 있고요.
막히는 건 외주로 받은 사진이에요. 디자이너가 배경을 AI로 갈았는지 그림자만 손봤는지, 받는 쪽에선 알 길이 없었죠. 물어보면 실례 같고, 안 물어보면 클린프로그램이 대신 물어봅니다.
MTN이 전한 판매자 반응도 바로 이 지점이었어요. "AI 덕분에 작업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다시 예전 방식으로 해야 하나 싶다." 직접 찍은 사진을 일부만 AI로 보정하면 표시 대상이냐는 문의도 이어졌다고 해요.
네이버가 AI 상품컷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배경은 공짜였던 AI 상품컷에, 청구서가 도착했습니다에 정리돼 있어요.
"SynthID가 감지됐습니다"라면 AI 표시를 붙여요
표식이 있는 파일을 넣으면 이 문장이 뜨고, "만들었거나 손봤다(made or edited)"는 설명이 붙습니다. 그 뒤로 더 고쳐졌을 수 있다는 단서도 같이 달리고요.
눈여겨볼 단어는 '손봤다'예요. 검사기는 배경 하나 바꾼 사진과 처음부터 AI로 그린 사진을 따로 나누지 않아요. 네이버 기준도 '생성하거나 변형한' 이미지를 같은 표시 대상으로 묶고 있죠.
그래서 '감지됨'이 뜬 컷은 오래 고민할 이유가 줄어요. 상세페이지에 AI 표시를 붙이는 쪽으로 정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직접 만든 광고 배너도 마찬가지예요. 오픈AI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챗GPT와 API로 만든 이미지에 이 표식을 넣고 있어요. 제미나이에서 화면 구석의 보이는 워터마크를 껐더라도, 안 보이는 표식은 그대로 남아 있고요.
"상품컷 원본 파일로 한 번 더 보내주세요"
구글은 결과가 정확하려면 가장 화질 좋은 파일을 넣으라고 안내해요. 메신저로 오가며 눌린 사본보다 납품 폴더의 원본을 넣는 게 먼저예요.
검사는 한 사람당 하루 약 10번입니다. 상세페이지 40컷을 다 넣으면 나흘이 걸리니까, 대표이미지와 메인 배너부터 넣으면 돼요.
아직 공개 안 한 신상 사진이라 망설여질 수도 있죠. 올린 파일은 결과가 나오면 지워지고, 횟수 계산용 디지털 서명만 24시간 남는다고 해요.
화면은 영어뿐인데, 할 일은 단순해요. 구글·오픈AI·애플 계정 중 하나로 로그인해서 파일을 올리면 끝이에요. JPG·PNG·WEBP 사진에 MP4·MOV 영상까지 받습니다.
"감지되지 않았습니다"는 사람 손이라는 뜻이 아니에요
검사기 안내문에는 이런 문장이 있어요. "This is not a general AI detector." 이 표식을 쓰는 회사의 AI만 잡는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안 잡히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 합류 명단에 없는 회사의 AI: 미드저니는 명단에 없고, 메타·마이크로소프트는 자기 방식의 표식을 써요.
- 내 컴퓨터에서 돌리는 무료 공개 모델: 표식 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 애플: '곧' 합류라고만 했고, 날짜는 아직 없어요.
- 카카오: 하반기부터 자사 이미지·영상 모델 '카나나'에 표식을 넣겠다고 발표한 단계예요.
드물게 표식 없는 파일이 잘못 감지될 수 있다는 단서도 안내문에 적혀 있고요.
그러니 검사기는 납품 검수의 절반이에요. 나머지 절반은 외주 메일에 붙이는 질문 한 줄이죠. "이번 컷에 쓰신 AI 도구가 있으면 이름만 적어주세요." 매번 따로 묻는 게 아니라 납품 양식의 한 줄이 되니까, 묻는 쪽도 답하는 쪽도 덜 어색해요.
'이거 AI 맞아?'는 지금까지 감으로 답하던 질문이었어요. 이제 셀러 책상에서도 파일 하나로 절반은 답이 나옵니다. 다음 납품 메일이 오면 첨부 파일을 열기 전에 synthid.com 탭부터 띄워두세요!
— 외주 메일 양식에 질문 한 줄 끼워 둔 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