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만 이긴 딥시크, 문구는 맡기고 손님 주소는 빼요

한이룸 · 2026.10.18 · 읽는 시간 3분

딥시크 새 모델이 클로드 오퍼스 5를 앞선 시험은 11개 중 4개였어요. 나머지 7개는 오퍼스 5 점수가 더 높았고요.

중국 딥시크가 새 모델 'V4.1-Flash-1017'을 웹·앱·API에 한꺼번에 풀었습니다. 해외 매체들은 "몇몇 벤치마크에서 클로드 오퍼스 5를 이겼다"고 전했죠. 가중치까지 무료로 공개한 모델이 미국 최상위급과 한 표에 올랐으니, 뉴스가 될 만한 일이에요.

상품명·상품 설명을 수십 개씩 쓰는 입장이면 바로 궁금해지는 대목이 있죠. 이걸로 갈아타면 얼마나 아끼고, 무엇까지 맡겨도 되는지요.

4승 7패 성적표

딥시크가 허깅페이스에 올린 표를 열어 보면 그림이 조금 달라요. 앞선 4개는 전부 코딩, 그리고 AI가 여러 단계를 혼자 처리하는 '에이전트' 시험이었습니다.

코드 오류를 고치는 DeepSWE에서 77.0 대 74.0. 여러 업무 앱을 오가며 일을 끝내는 AutomationBench에선 60.5 대 50.3이 나왔죠. 반대로 지식 문제를 푸는 HLE는 42.6 대 56.3으로 오퍼스 5가 한참 앞섰고요.

다만 이 점수는 전부 딥시크가 직접 낸 숫자라, 독립 검증은 아직 없다고 더디코더가 짚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표 어디에도 '한국어 상품 설명 쓰기'는 없습니다. 수학 경시대회 1등 한 친구에게 꽃집 카드 문구를 부탁하는 느낌이랄까요. 잘 쓸 수도 있지만, 그 성적표가 대신 보증해 주진 않죠.

상품 설명 1,000개의 계산서

그래서 순위표 대신 계산기를 두드려 봤어요. 상품 하나에 지시문과 상품 정보로 1,000토큰(AI가 글을 세는 단위)을 넣고, 설명을 800토큰 받는다고 쳤습니다. 환율은 1달러 1,400원으로 잡았고요.

딥시크 공식 요금표대로 1,000개를 돌리면 약 880원이 나와요. 다만 평일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3시~7시(한국 시간)는 두 배라 약 1,760원입니다. 저녁과 주말에 돌리면 반값인 셈이죠.

같은 일을 오퍼스 5에 맡기면 약 3만 5천 원. 40배 차이예요. 그런데 클로드의 가벼운 모델 하이쿠 5.5로 계산하면 약 700원으로, 오히려 조금 쌉니다.

정리하면 상품 문구 1,000개 값은 어느 쪽을 골라도 천 원 안팎이에요. 몇백 원 차이로 모델을 고르는 건, 배달비 아끼려고 옆 동네까지 걸어가는 일에 가깝죠.

몇십 개 정도라면 돈 들 일도 없어요. 새 모델이 무료 웹 채팅에도 바로 들어갔거든요. 상세페이지 문구를 AI로 뽑는 기본 흐름은 스마트스토어에서 AI로 상세 페이지 만들기에 정리돼 있습니다.

그럼 고르는 기준으로 뭐가 남을까요. 보내는 표 안에 뭐가 들었느냐예요.

손님 이름이 든 열은 어디로 가나

딥시크 한국어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는 "저희 서버는 중화인민공화국에 위치해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어요. 입력한 내용을 기술 학습·개선에 쓸 수 있다는 문장도 함께 있죠. 설정에서 '모두를 위해 모델 개선'을 끄면 학습에선 빠집니다.

이 한국어 처리방침은 개인정보위의 시정 권고를 받은 뒤에 나왔어요. 채팅창에 입력한 내용이 다른 중국 회사로 넘어간 게 문제였거든요.

여기서 아까의 4승이 다시 눈에 들어와요. 딥시크가 10점 넘게 앞선 AutomationBench는 고객 관리 프로그램·메일함·캘린더를 오가며 기록을 고치는 시험입니다. 제일 잘한다는 일이 하필 손님 데이터가 쌓인 자리에서 벌어지는 셈이죠.

그래서 보낼지 말지는 엑셀 열 하나하나를 보고 정하면 편해요.

  • 상품등록·상세페이지용 표(상품명·소재·사이즈·색상·원산지) → 그대로 보내도 되는 표
  • 재고표(상품코드·수량만) → 이것도 괜찮아요
  • CS 문의 모음(주문자 이름·연락처·주소·주문번호) → 그 열을 지운 사본만

문의 답장 초안은 이름 없이도 충분히 나옵니다. "OO님" 자리는 붙여 넣을 때 사람이 채우면 되니까요.

다음 순위표가 뜨면

또 "OO가 클로드를 이겼다"는 소식이 오면, 이긴 시험 이름부터 보면 됩니다. 코드·자동화 종목이면 상품 문구엔 참고 점수 정도예요.

그다음엔 내 표에 손님 열이 있는지 한 번 훑으면 끝이죠. 오늘 저녁, 손님 정보 하나 없는 상품 목록 다섯 줄을 무료 웹 채팅에 붙여 첫 문구를 뽑아 보세요!

— 엑셀에서 '주소' 열부터 숨기고 시작하는 다혜

← 이룸회보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