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반.
쿠팡 먹통이 이어진 시간이에요. 한글날 새벽, 자정 무렵부터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가 한꺼번에 멈췄다가 새벽 2시 반쯤 풀렸어요.
자정 넘어 열어 본 판매자센터는 로딩만 돌았어요
연휴 주문을 정리하던 도토리 언니(가상의 그래놀라 셀러예요)가 쿠팡윙을 열었어요. 화면엔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한 줄뿐이었죠.
MBC는 멈춘 앱 목록에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앱, 그리고 판매자용 '쿠팡윙'까지 적었어요.
언니는 공유기 전원부터 세 번 껐다 켰어요. 그런데 공유기를 의심한 사람은 언니만이 아니었죠.
같은 시각, 물류 캠프의 스캐너도 멈췄어요
청주의 쿠팡 배송기사 조운상 씨도 처음엔 와이파이 탓인 줄 알았대요. 배송 완료 인증이 눌리지 않았거든요. "쿠팡 말고 다른 플랫폼들은 정상 작동하는데."
물류센터에선 서버가 멈춰 상품 소분과 스캔 작업이 서 버렸어요. 일부 배송 캠프는 밀린 물량을 낮 1회차로 넘겼고요.
주간경향 기사엔 야간 배송 팀원들이 두 시간 넘게 대기 중이라는 기사님 댓글도 달렸죠.
반나절 뒤 나온 보상표엔 네 갈래가 적혔어요
쿠팡 공지는 짧았어요. "서비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쿠팡 전반적인 서비스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하였으나, 이를 해소해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해킹 같은 보안 이상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고요.
점심이 지나자 보상 내용이 기사로 쏟아졌는데요.
- 쇼핑 주문이 취소된 손님: 쿠팡캐시 5,000원(6개월간 사용)
- 쿠팡이츠 손님: 결제 뒤 취소 3,000원 쿠폰, 주문 실패 1,000원 쿠폰
- 라이더: 음식 픽업 뒤 취소되면 배달비 전액, 수락 후 매장 도착이 확인된 취소는 1,000원(다음 정산일 자동 지급)
- 쿠팡이츠 입점 점주: 수락 뒤 취소된 주문은 별도 보상(금액은 아직 비공개)
그런데 제가 읽은 보도 아홉 곳 어디에도 쿠팡윙 판매자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 새벽 출고 지연을 어떻게 셀지 안내한 기사도 아직 없고요.
페널티 조항에 붙은 조건은 '판매자의 귀책'이었어요
도토리 언니가 그길로 펼친 건 쿠팡 마켓플레이스 약관이었죠. 제6조 7항엔 이렇게 적혀 있는데요. "판매자의 귀책으로 … 기간 내에 상품이 발송되지 않았거나 … 인도되지 않은 경우에는, 회사는 판매자에게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조건은 '판매자의 귀책'이에요. 그리고 그 새벽 일은 쿠팡이 직접 '서비스 업그레이드 과정의 오류'라고 공지했죠.
판매자에게 알릴 내용은 쿠팡윙 공지사항에 적어도 1주일 올릴 수 있다고 쿠팡 서비스 이용약관(사업자용) 제4조에 나와 있어요. 그래서 장애 기간 주문 안내가 나온다면, 지켜볼 곳은 윙 공지사항 한 군데예요.
언니는 쿠팡 공지 문구를 캡처해서 그날 주문 목록 옆에 저장해 뒀어요. 그 두 시간 반이 내 탓이 아니었다는 기록이에요. 이번 주엔 윙 공지사항을 하루 한 번씩만 열어 보세요!
— 공유기 전원 버튼 세 번 누르고 온 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