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틱톡샵 100위 47자리는 지난달 판매로 주인이 바뀝니다

한이룸 · 2026.10.12 · 읽는 시간 4분

"지금 들어가 봐야 늦은 거 아닐까. 먼저 온 가게들이 리뷰도 팔로워도 다 쌓아 놨을 텐데."

미국 틱톡샵 얘기가 나오면 꼭 따라붙는 걱정입니다. 그런데 미국 틱톡샵 셀러 15만 1,747곳을 추적한 마켓플레이스 펄스의 새 보고서는 반대쪽 숫자를 내놨어요.

지난 #92에서 다뤘던 '아마존 상위 셀러는 틱톡샵 상위권에 거의 없다'는 집계 이후, 같은 곳이 상품 450만 개까지 묶어 낸 전체판입니다.

최근 한 달 가장 많이 판 가게 100곳 중 47곳이, 누적 순위로는 100위 밖에 있던 가게였습니다.

미국 틱톡샵 100위 명단 두 장

보고서는 100위 명단을 두 장 뽑았습니다. 한 장은 최근 30일 판매 순위, 다른 한 장은 가게를 연 날부터 쌓인 누적 순위예요.

두 장을 겹쳐 보니 47곳이 달랐습니다. 새로 들어온 가게가 47곳, 밀려난 가게도 47곳이죠.

밀려난 쪽의 최근 순위가 눈에 띕니다. 중간값이 342위였고, 아홉 곳은 1,000위 밖, 한 곳은 14,943위까지 내려가 있었어요.

누적 100위면 15만 곳 가운데 손꼽히게 많이 판 가게입니다. 그런 가게가 지난달엔 1만 4천 등을 한 거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걸려 있어도 이번 달 순위는 새로 받는 셈입니다.

마켓플레이스 펄스는 자신들이 추적하는 어떤 마켓플레이스보다 이곳 순위표가 빨리 뒤집힌다고 적었습니다.

아마존은 방향이 반대예요. 같은 곳의 집계로 아마존 상위 1만 셀러 중 68.6%는 1년 전에도 그 안에 있었습니다.

리뷰 수천 개가 쌓인 1등 상품 밑에 새 상품을 올려 본 사람이라면 이 차이를 압니다. 쌓아 둔 것이 순위를 받쳐 주는 곳이 있고, 매달 다시 매기는 곳이 있는 거니까요.

물론 들뜰 숫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새로 들어온 47곳의 누적 순위 중간값은 292위였어요. 1,000위 밖에서 한 번에 올라온 가게는 다섯 곳뿐이고, 대부분은 바로 아래 100~300위에 있던 가게입니다.

꼭대기 열 곳은 더 단단합니다. 칼로데이터의 월 매출 순위를 1월과 9월로 맞대 보면 상위 10곳 중 7곳이 그대로였어요.

잘 파는 가게의 수도 그대로입니다. 최근 30일로만 계산해도 774곳이 전체 판매의 절반을 가져가요. 수는 같은데 그 안의 이름이 바뀌는 구조죠.

그래서 이 숫자를 '무명 가게가 한 달 만에 1등'으로 읽으면 과장입니다. 제가 읽은 건 이쪽이에요. 100위 바로 아래까지 온 가게에게 먼저 온 가게의 누적 실적은 걸림돌이 못 됩니다.

차트 맨 앞에 찍힌 한국 화장품

보고서 소개 페이지에는 본문 몇 장이 미리보기 이미지로 걸려 있습니다. 그중 한 장이 셀러들의 틱톡샵 순위와 아마존 순위를 가로세로에 놓은 점 그래프예요.

틱톡샵 쪽으로 가장 앞에 찍힌 점에 이름표가 붙어 있습니다. Dr. Melaxin, 한국 회사 브랜드501의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멜락신이죠.

눈금으로 읽으면 틱톡샵 30일 판매 수량은 2위 언저리, 아마존 순위는 100위 언저리입니다.

이 브랜드의 월 매출 순위를 따라가 보면 빨리 뒤집히는 순위표가 그대로 보입니다. 칼로데이터 집계로 지난해 11월 4위, 12월과 올해 1월 1위, 9월엔 954만 달러(약 128억 원)로 4위였어요.

9월 1위는 일곱 달째 자리를 지킨 메디큐브입니다. 미국 틱톡샵 월 매출 상위 4곳 중 두 곳이 한국 화장품인 거죠.

닥터멜락신을 그 자리에 올린 건 팔로워 많은 계정이 아니었습니다. 영상 분석 업체 싱클리가 이 브랜드의 매출 상위 영상 48편을 뜯어봤는데, 가장 많이 판 크리에이터 세 명의 팔로워가 2만 5천~8만 3천 명이었어요.

팔로워 2만 5,400명인 계정은 영상 한 편으로 91만 달러(약 12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1등 크리에이터는 영상 다섯 편으로 190만 달러를 팔았고요.

한국 사업자등록증으로 여는 가게

가게를 여는 서류는 한국 것으로 됩니다. 한국엔 틱톡샵이 없지만, 틱톡은 한국 사업자등록증과 한국 여권, 한국 주소, 가상계좌로 미국 틱톡샵에 입점하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어요.

배송은 미국 현지 물류를 써야 합니다. 아마존 FBA 창고에 재고가 있다면 그 재고를 연동해 내보낼 수 있고요.

어떤 물건이 맞는지도 보고서에 나옵니다. 상위 10만 개 상품 매출의 52%가 뷰티, 의류, 건강 제품이고, 상위 1,000개로 좁히면 66%까지 올라가요. 잘 팔린 상품의 가격 중간값은 약 40달러, 5만 원대입니다.

마켓플레이스 펄스가 앞서 내놓은 기준은 한 줄입니다. 크리에이터가 15초 안에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가. 세럼, 보정 레깅스, 그린 파우더는 통과고 교체용 HDMI 케이블은 탈락이라고 했어요.

영상에서 변화가 보이는 물건이 먼저 팔리는 건 틱톡에서 터진 동결건조 캔디 때도 같았습니다.

'늦었느냐'는 틱톡샵에선 잘 안 맞는 질문입니다. 순위를 매달 다시 매기는 곳에서 먼저 온 가게가 쥔 건 지난달까지의 판매 기록이고, 그 기록이 이번 달 순위를 지켜 주지는 않아요.

물어볼 건 두 가지입니다. 15초 안에 효과가 보이는 5만 원대 물건이 있는지, 매달 영상을 낼 손이 있는지. 둘 다 있다면 지금 열어도 늦은 가게가 아닙니다. 첫 달 순위부터 받아 보세요!

미나킴 씀. 점 그래프 눈금은 미리보기 이미지를 네 배로 키워 읽었습니다.

← 이룸회보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