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센터의 '기획전 관리' 메뉴가 11월 25일에 사라집니다. 대신 들어오는 것이 네이버 스토어 콘텐츠입니다. 이미지·영상·상품·쿠폰을 한 장에 묶는 페이지로, 10월 14일 도입이 예고됐습니다.
전자신문은 이 소식을 '발견형 쇼핑' 경쟁이라는 제목으로 전했습니다. 그런데 발견되려면 손님이 일단 내 가게에 와 있어야 합니다. 새 페이지가 걸리는 자리가 전부 가게 안이거든요.
그러니 이 페이지에 새 손님을 불러주길 기대하면 어긋납니다. 이미 들어온 손님에게 물건을 하나 더 보여주는 페이지로 쓰면 값을 합니다.
네이버 스토어 콘텐츠는 내 가게 안에 걸립니다
스토어 콘텐츠는 할인 행사, 신상품 소개, 사용법 같은 내용을 한 페이지로 만드는 기능입니다. 이미지·동영상·상품·쿠폰·이벤트·쇼핑라이브를 골라 조합합니다. 처음 만드는 판매자를 위해 프로모션·스토리·가이드 템플릿도 나옵니다.
네이버가 공개한 예시 화면은 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션 행사 페이지입니다. 맨 위에 행사 사진이 깔리고, 그 아래에서 '종료까지' 남은 시간이 일·시간·분·초로 줄어듭니다. 오픈알림·유의사항·신상품 탭이 그 밑에 붙어 있고요. 모바일 화면과 PC 화면이 나란히 나옵니다.
눈여겨볼 건 이 페이지가 걸리는 자리입니다. 네이버 측 설명은 "등록한 콘텐츠는 스토어 내 다양한 지면에 연동해 노출할 수 있다"입니다. 판매자 사전 안내를 옮긴 보도들은 그 지면으로 스토어 메뉴, 팝업, 띠배너, 검색창 배너를 꼽았습니다.
넷 다 내 스토어 안에 있는 자리입니다. 네이버 쇼핑 검색 결과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홈에 올려준다는 안내는 아직 없습니다. 이용료 얘기도 보도와 사전 안내에는 나오지 않았고요.
닫히는 기획전은 상품 50개가 있어야 네이버 매대에 올랐습니다
기획전 관리는 판매자가 직접 행사를 짜서 네이버에 제안하는 메뉴였습니다. 심사를 통과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기획전 영역에 걸렸죠. 도움말이 적어둔 비용은 팔렸을 때 붙는 판매수수료와 네이버페이 수수료입니다.
문턱은 꽤 높았습니다. 판매 중인 상품이 50개 이상이어야 했거든요.
상품이 50개가 안 되는 가게는 네이버 매대에 못 올라갔습니다. 내 스토어 안에서만 보이는 기획전을 여는 정도였죠. 작은 가게에게 기획전은 원래부터 가게 안 페이지였던 셈입니다. 이번에 그 페이지에 영상과 쿠폰, 이벤트가 붙습니다.
네이버 도움말은 종료 소식을 '기획전 활용 방법' 글 맨 위에 붙여놨습니다. 쓰는 법을 누르면 끝나는 날부터 나옵니다. 날짜는 세 개입니다.
- 9월 30일부터: 기획전 진행 기간을 11월 24일 23시 59분까지만 설정
- 10월 28일부터: 신규 등록 불가, 이미 등록한 기획전만 확인·수정
- 11월 25일: 서비스 종료, 기획전 관련 기능 모두 미노출
기획전 주소를 스토어 홈 배너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걸어둔 가게라면 11월 25일 전에 그 링크를 바꿔 달면 됩니다. 판매자 공식 블로그에서 제안받는 행사 기획전은 제안 방식도 노출 자리도 다른 별개 행사입니다.
검색으로 온 손님은 스토어 홈을 거치지 않습니다
가게 안에만 걸리는 페이지가 왜 쓸모 있는지는 손님이 들어오는 길을 보면 나옵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상품을 누른 손님은 스토어 홈이 아니라 그 상품의 상세페이지로 바로 들어옵니다. 광고로 온 손님도 마찬가지죠. 클릭당 300원을 주고 데려온 손님이라고 쳐 보겠습니다. 그 손님이 상세페이지 한 장만 보고 나가면, 300원으로 보여준 건 상품 하나입니다.
같은 손님이 배너를 눌러 콘텐츠 한 장을 더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광고비를 더 쓰지 않고 상품 서너 개와 쿠폰을 한 번 더 보여준 겁니다. 마트 계산대 옆에 껌이 놓인 이유와 같습니다. 이미 지갑을 꺼낸 사람 앞이 제일 싼 자리니까요.
그래서 첫 콘텐츠의 주인공은 가게 소개보다 제일 많이 팔리는 상품이 낫습니다. 텀블러가 제일 잘 나가는 가게라면 '텀블러 살 때 같이 사는 세척솔·빨대·파우치'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거기에 '2만 원 이상 1,000원 쿠폰' 하나를 붙이면 묶음 구매를 권하는 페이지가 됩니다.
영상 편집자도 디자이너도 필요 없는 구성입니다. 이번 소식을 전한 기사도 중소 판매자는 제작 인력이 부족해서 콘텐츠 품질과 업데이트 빈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봤습니다. 매주 새 글을 쓰겠다고 덤비기보다, 잘 팔리는 상품 하나에 한 장을 오래 걸어두는 쪽이 작은 가게엔 맞습니다.
메뉴가 열리면 띠배너에 무엇을 걸 수 있는지부터 봅니다
지금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자가 거는 띠배너는 상품 상세페이지 맨 위에 붙습니다. 스토어 전시관리의 상품상세 메뉴에서 설정하고, 상품 하나·카테고리·전체 상품 중에 골라 겁니다. 검색으로 들어온 손님이 가장 먼저 보는 위치죠.
스토어 콘텐츠가 이 띠배너에 연결되면, 홈을 거치지 않는 손님 앞에도 내 두 번째 페이지가 놓입니다. 스토어 홈 팝업에만 걸린다면 홈까지 찾아오는 단골에게 주로 보입니다. 같은 한 장이라도 걸리는 자리에 따라 보는 손님이 달라집니다.
그러니 메뉴가 열리는 날 확인할 건 하나입니다. 콘텐츠를 연결할 수 있는 자리 목록에 상품 상세페이지가 들어 있는지입니다. 들어 있다면 제일 잘 팔리는 상품부터 한 장 걸어보세요!
— 김윤아 · 새 메뉴가 열리는 날엔 닫히는 메뉴부터 눌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