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이 1년에 쓰겠다고 한 7,000억 원을 받는 쪽별로 나누면, 판매자 몫이 5,000억 원입니다. 고객 혜택과 AI 기술은 1,000억 원씩이고요.
이 숫자가 다시 눈에 띈 건 G마켓이 판매자 1,000명가량을 모아 '2026 셀러 컨퍼런스'를 연 무렵이에요. 합작법인 출범 뒤의 셀러 지원 성과를 나누겠다며 내건 말이 '66만 셀러와 동반성장'이었죠.
그 무렵 이코노믹리뷰는 이 돈을 두고 "계획된 적자 아닌 투자"라는 제목을 달았는데요. 실제로 G마켓은 지난해 영업손실 1,217억 원을 냈고, 올해 1~3월에도 690억 원대 손실을 봤습니다. 손실을 안고 붓는 돈의 70% 넘게가 판매자 쪽으로 간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흐름도를 끝까지 그려 보면, 이 5,000억 원이 판매자 손에 닿는 곳은 의외로 작은 버튼들이에요. 행사 참여 신청, 해외판매 동의, 신규 판매자 상담 같은 것들이죠.
첫 번째 버튼의 흔적은 정산서에 먼저 남아요. 할인쿠폰에 따로 붙던 수수료 줄은 작년 10월 말부터 빠졌고, 큰 행사에 참여한 주문에는 '프로모션 참여 서비스 이용료'라는 줄이 새로 생겼거든요. 이번 달 정산서에서 이 두 줄을 나란히 찾아 두면, 아래 그림 세 장의 돈 길이 내 장부와 이어집니다.
G마켓 7,000억 원의 세 갈래
판매자 지원 5,000억, 고객 프로모션 1,000억, AI 1,000억. 제임스 장 대표가 취임 직후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배분이에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에도 "연간 5,000억 원 규모 셀러 투자"라는 같은 숫자가 그대로 적혔습니다.
비율로 치면 판매자 몫이 71%예요. 손님 혜택의 다섯 배죠. 손님과 AI는 1,000억 원씩 받아서 사이좋게 동점이고요.
판매자 몫 5,000억 원의 내역서
제일 큰 덩어리는 기존 판매자의 판촉과 매출을 직접 돕는 3,500억 원입니다. 빅스마일데이 같은 대형 행사에서 손님에게 주는 할인값을 G마켓이 100% 내고, 연 500억 원 규모였던 할인쿠폰 수수료를 없애는 돈이 여기 들어가요. 정산서에서 사라진 쿠폰 수수료 줄도 이 덩어리 몫인 셈이죠.
다음 덩어리는 신규·중소 판매자 육성 예산이에요. 기존보다 50% 늘려 연 200억 원 이상으로 잡았죠. 새로 들어온 판매자에게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와 입점 상담 인력 100여 명 채용도 함께 발표됐는데, 이 둘은 금액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3,500억과 200억을 빼면 5,000억 원에서 많아야 1,300억 원이 남아요. 이 돈이 어느 줄에 얼마씩 가는지는 발표 어디에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림에선 물음표 하나 그린 회색 상자로 뒀습니다.
같은 길이로 잰 1년 성적표
돈이 나간 뒤의 숫자도 나왔어요. 올해 상반기 G마켓 사이트 거래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14% 늘었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4년 만의 증가죠. 판매자는 66만 명으로 5% 늘었고, 월매출 5,000만 원이 넘는 판매자는 6% 늘었고요.
같은 길이의 기간을 맞댄 숫자 중 제일 크게 뛴 건 해외 쪽이었어요. G마켓 상품을 라자다에 올려 동남아 5개국에 파는 연동 판매에서, 6월 21일까지 한 달 거래액이 그 전 한 달보다 232% 늘었습니다.
상반기 거래액이 작년 하반기의 두 배를 넘었다는 발표도 있는데요. 연동 판매가 작년 9월 말에 문을 열어서, 작년 하반기는 석 달 남짓입니다. 이 그림에 한 달 대 한 달 막대를 크게 올린 이유예요.
뭐가 팔렸는지도 보여요. 올해 1~7월 다섯 나라 모두에서 주문 건수 1위는 화장품·향수, 2위는 바디·헤어였습니다. 연동에 참여한 국내 판매자는 1만 7,000명 남짓, 걸린 상품은 3,000만 개고요.
회색 상자 1,300억 원엔 아직 이름표가 없습니다. 대신 판매자가 직접 손댈 수 있는 건 판매관리 화면의 두 버튼, 행사 참여 신청과 해외판매 동의예요. 오늘 ESM PLUS에서 그 두 메뉴부터 찾아 눌러 보세요!
— 7,000을 7로 나누고 나서야 계산기를 내려놓은 한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