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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산금 1천만 원, 대출 말고 3만 원에 당겨요

한이룸 · 2026.10.19 · 읽는 시간 3분

사입처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입금해 달라는데, 쿠팡 정산일은 3주 뒤입니다. 윙 화면엔 정산 예정 금액이 멀쩡히 떠 있는데 통장은 비어 있죠.

이 3주를 메우라고 나온 상품이 쿠팡 계열사 쿠팡파이낸셜의 '판매자 성장 대출'입니다. 출시 뒤 올해 8월까지 3,867건, 약 400억 원이 나갔습니다. 평균 금리는 연 12.4%, 최고는 연 18.9%였고요.

이 숫자가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올라왔습니다. 금리가 담보 값에 맞게 매겨졌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쿠팡 판매자 대출, 담보는 내 정산금이었습니다

이 대출은 판매대금에 질권을 걸어 둡니다. 정산일이 오면 원금과 이자를 정산금에서 먼저 떼어 가는 구조죠. 연체율은 1.9%에 그쳤습니다.

질의에 나선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확실한 담보조건이 있는데도 평균 금리가 12.4%대, 최고 18.9%대"라고 짚었습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문제가 좀 있어 보여 점검토록 하겠다"고 답했고요.

떼일 걱정이 제일 적은 손님한테 카드론 수준의 이자를 받은 셈입니다.

물론 쿠팡파이낸셜 쪽 사정도 있습니다. 신용등급이나 재무제표 없이 쿠팡 매출만 보고 빌려주고, 중도상환수수료도 받지 않거든요. 지난해 하반기 이용자의 89.4%가 신용평점 하위 50%였다는 의원실 자료도 있습니다. 6월에 영업을 다시 열면서 금리 범위는 연 8.4~17.4%로 내려갔습니다.

이미 판 물건값이라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급한 돈이 '이미 팔고 정산만 기다리는 돈'이라면 굳이 대출 창을 열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정산금을 미리 받는 길이 쿠팡 안에 따로 있거든요.

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자용 '셀러월렛 빠른정산'입니다. 구매확정된 매출의 90%를 다음 날 받고, 나머지 10%는 원래 정산일에 들어옵니다. 수수료는 당겨 쓴 날수만큼 붙는데, 공식 안내로는 30일에 사용 금액의 0.3%입니다.

1,000만 원을 한 달 쓴다고 놓고 나란히 계산해 봤습니다.

  • 판매자 성장 대출, 평균 금리 연 12.4%: 이자 약 10만 2천 원 (최고 18.9%면 약 15만 5천 원)
  • 셀러월렛 빠른정산, 30일 0.3%: 수수료 3만 원
  • KB국민은행 KB셀러론, 쿠팡 적용 금리 연 4.35%: 이자 약 3만 6천 원

같은 내 돈을 먼저 받는데, 하나는 '대출'이라 부르고 하나는 '정산'이라 부릅니다. 그 이름값이 한 달에 7만 원쯤 하는 셈이죠.

게다가 셀러월렛으로 받은 돈을 연결된 하나은행 체크카드로 쓰면 이 수수료도 붙지 않는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사입 대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거래처라면 3만 원마저 아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두 길 다 문턱은 있습니다

셀러월렛은 하나은행 계좌와 연결해야 하고, 로켓그로스 매출은 대상이 아닙니다. 구매확정이 끝난 매출만 당길 수 있어서, 1,000만 원을 받으려면 확정 매출이 1,112만 원쯤 쌓여 있어야 하죠. 대신 공식 안내 페이지엔 신용등급 조건이 따로 적혀 있지 않습니다.

KB셀러론은 쿠팡 판매자배송 매출만 받습니다. 보통 거래 3개월 이상에 마켓별 반품률 기준을 넘지 않아야 하고, 신용도가 낮으면 이용이 막힐 수 있습니다. 대신 자동선정산을 걸어 두면 금리가 0.5%포인트 더 내려갑니다.

판 돈보다 더 큰 돈이 필요할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11월 대목 물량을 아직 팔기도 전에 들여야 하는 경우죠. 이때 비교할 상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일반경영안정자금인데요, 3분기 고시 금리가 연 4.45%였고 분기마다 다시 정해집니다.

성장 대출을 이미 쓰고 있다면 약정서에서 두 군데만 찾아보면 됩니다. 판매자 계정이 정지되면 남은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게 한 조항, 그리고 연체 때 신용정보회사로 정보가 넘어가는 조건입니다. 광고엔 '신용점수 영향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국감에서 지적된 건 바로 연체 이후의 이야기였습니다.

윙 화면에 정산 예정 금액이 떠 있는 동안엔, 대출 신청 버튼보다 빠른정산 버튼이 먼저입니다. 이미 판 물건값에 연 12%를 낼 이유는 없습니다. 금감원 점검 결과를 기다릴 것 없이, 다음 사입 대금은 내 정산금 값으로 치러보세요!

— 김윤아 · 대출 광고를 보면 금리보다 담보가 뭔지부터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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